개념남, 정상남 절대 없는 이유

ㅇㅇ2017.10.07
조회1,102

너네는 어쩌면 마음 한켠에 이 세상에 극소수라도 "개념남"이나 "정상남"이 있을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진심으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고(혹은 여성이 우월하다고) 믿는데 성별이 남성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고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믿는다면 너는 어떤 집단을 진짜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무시하고, 뼈 속 깊은 곳으로부터 멸시한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모르는거다. 한국에서 아시아 여성으로 태어난 너네들이 이런 느낌을 이해하기는 어려울거다. 백날 이갈리아의 딸을 봐도 "남자"들이 대체 여자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이해하기 어려울거다. 어떤 남자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고 믿고 있어도, 그남은 뼈속 깊은 곳에서 여성을 무시하고 있다.
 어떤 남자가 페미니스트일 때, 그남은 자기자신이 페미니스트라는 사실로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게 된다. 다른 남자들은 다 여성에 대해 차별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을 때, 자기만은 그러지 않는다. 너네가 헬조센에서 사회생활 할 때 모두가 동남아인이나 흑인에 대해서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할 때, 속으로 미개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좋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이런 기분을 느끼면 느낄수록 "나는 너네들에게 이렇게 '해준다' "라는 시혜적 태도를 가지게 되고,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
 
 너네들이 가장 감정이입하기 쉽게 시나리오를 짜봤다. 읽고 감정이입해봐라.

 
 예를 들어서 너가 귀족이고, 주변 귀족들이 다 노예를 고용하고 있다고 해보자. 너 역시도 정부가 노예를 공급해주었는데, 이 노예들의 이름은 A,B,C이다. 모두 노예를 잠도 안 재우고 짐승 취급하며 부려먹는데, 너만은 그러지 않는다. 너는 ^좋은^ 귀족이라서 도저히 네 노예한테 채찍질하고 싶지도 않고, 어느 정도 인간적인 대우를 하면서 부려먹게 되었다.

 너는 노예들이, 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거라고 기대하노? 당연히 너년에 대해 좋은 감정으로 대할거라고 생각한다. 웃기지 않노?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너는 그냥 기본적인 인간적인 대우만 해주고 (잠자리나 밥 기본적인 옷같은 걸 주겠지) 노예들은 그거가지고도 아이고 주인님 감사합니다. 이러면서 황송해한다. 너와 노예 관계에서 이득보는 거 결국 너인데도, 너는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뭔가를 "해준다"는 감정을 느끼며, 노예들이 자기를 좋아하고 잘해주는 것를 기대하게 된다. 만약 저 노예들이 너 배신 때리고 집에 불 내고 도망갔다고 해보자. 그럼 너 속으로 무슨 생각이 들거 같노? "신발 잘해줬더니 이딴식으로 배신을 해? 나처럼 잘해주는 주인이 어디있어?"라고 생각하게 되어있다. ---- 아니 냉정하게 판단하면 누가 잘해준거노? 노비는 지 노동력 다 갖다바치고 복종하고, 주인은 꼴랑 기본적인 의식주랑 용돈 좀 준 게 다일텐데 자기가 잘해줬다고 느끼게 된다니까?
 이게 딱 바람 안피고 성매매 안 하는 남자가 여자가 배신했을 때의 심리일거다. 조카 당연한 거 안한건데도 말이지. "주변 남자들은 다 성매매하는데 신발.. 나처럼 좋은 남자가 어딨어? 잘해줬더니 배신을 때려?"
 
 
 
니가 진짜 "개념귀족" "정상귀족"이어서, 노예든 말든 _까고 그냥 평등하게 살기로 했다고 치자. 집안일도 똑같이 하고, 난 특권받은 계층이니까 밥도 주고 집도 주고 ^^ 성관계는 합의하에 ^^ 안 된다고 하면 바로 멈춘다! 아아~~난 진정한 평등주의자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자뻑에 빠져있다. 온 마을의 노예들은 너년을 찬양한다.
 
 
 그런데 신발 옆집 귀족인 돼짓은 집안일 하나도 안하고, 온갖 미소년노예들 다 따먹는다. 코르셋 조여서 그런지 노예들이 근육도 좀 길렀다 ㅋ

 옆집 귀족 느개비라는 년은 내 스타일 미소년쇼타 노예 가리키며 청년막 뚫었다고 자랑한다.
↓ "아 쟤야 쟤 내가 어제 청년막좀 함 뚫어줬다.^^"

 조카 부럽고 ㅂㄷㅂㄷ한데 그래도 견딜 수 있다. 왜냐면 난 온갖 노예들한테 찬양받고 가끔 알아서 노예짓도 해주고 자기가 꼭 좋은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지니까 ^^
 
가끔은 나를 찬양하는 노예들이 알아서 대주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날 나의 노예 A가 나 몰래옆집 귀족에게 따먹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 나의 노예 B가 도주하여 외딴 섬으로 가서 혼자 살기로 결정한 걸 알게 되었다.
나의 노예 C는 내 뒤에서 나의 험담을 하고 다니는 걸 알게 되었다.
너는 화가 난다. 왜 화가 나는지 아노?
너가 그냥 평등하게 해 준 것만으로도, 너가 뭔가 "베풀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등하게 "해주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너가 한 것은 요리, 청소 반반 한거랑, 강간 안 하고, 인간적인 생활하게 해준 것 밖에 없다. 조카 당연한 거 아니노?
그런데 화가 난다.
진짜 평등하게 생각하는데 화가 나겠노?
"아 조카 노예로 태어난 주제에, 요리 반반 해줬더니, 청소 반반해줬더니... 성관계도 억지로 할 수 있는데 내가 안 해 ^준건데^..
남들은 3시간 재우고 부려먹는데 난 8시간이나 재워주는데..."
 
 
이게 바로, 개념남 & 정상남인척하고 자기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다니는  남자들의 실체이다.
본인은 평등하게 생각한다고 말해도, 막상 자기가 여자랑 똑같이 행동할 뿐인데,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며" "뭔가를 해주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한다.
자기가 아내한테 잘못한거랑, 아내가 자기한테 잘못한거랑 동등하게 생각할 거 같냐?
아니 절대로.
 
 
여권 높은 나라에서 온 백인 남자면 다를 거 같냐?
아니 천만에. 싸우거나 니가 뭐 하나 잘못이라도 하면 바로 본색 나온다.
분명 속으로 본능적으로 이렇게 생각할거노.
"나쁜년. __.
^아시안^주제에. ^한국^에서 온 주제에. ^여자^ 주제에. 집안일도 똑같이 ^해줬더니^ 육아도 똑같이 ^해줬더니^
내 친구들은 ^백인^이랑 결혼해도 여자가 더 집안일 많이 하던데...."
비약인 거 같으면 다시 위에 이야기 읽어보면서 귀족한테 감정이입해봐라.
 
 
 
 
알겠냐? 절대로 여혐사회에서 남자는 개념남, 정상남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