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친구들한테는 차마 못 말하겠고 그렇다고 상담 선생님 한 분한테만 계속 의지하기는 조금 어려워서 이렇게 가입해서 몇 자 적게 됐어요. 처음이라 게시판이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는데 너무 나쁘게 봐주지는 않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길이 다소 길어도 읽어주시고 조언이나 의견 몇 자 남겨주시면 하나씩 읽고 갱신할게요. 감사합니다. 일단 소개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여학생이고 경기도 변두리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 재학중이에요. 모의고사는 평균 3등급 내외로 받는데 내신은 말 그대로 거의 바닥이에요. 부모님 두분 다 계시고 생부(아버지라고 쓰기도 조금 거부감 들어요 죄송합니다)는 건설 관련해서 일하시는 것 같고 엄마께서는 저 초등학생 때부터 직장 그만두시고 저 봐주고 계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크게 부족한 거 없이 지냈어요 여행도 다니고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모자람 없이 컸습니다. 외동이라 신경도 많이 써주셨어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두 분이 어렸을 때부터 조금 자주 싸우셨어요. 너무 어려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엄마가 자주 우셨고 한 번은 생부가 선풍기를 던져서 부순 적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엄마가 생부랑 싸우고 우시면서 꽉 잠긴 목소리로 ㅇㅇ아 그냥 같이 죽을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도 기억나요. 어려서부터 생부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성적이 나름 나왔던지라 (다녔던 중학교의 수준이 낮았던 것도 있지만) 부모님께서 제 성적에 굉장히 기대가 크셔요. 물론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를 안 하겠느냐만은 생부는 그 정도가 조금 지나친 것 같아요. 중학생 때는 시험기간에 휴대폰을 압수하는 식으로 규제를 하시다가 고등학생 때부터는 그게 조금 격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여지껏 당했던 일들을 한 번 적어볼 건데 혹시 이런 거에 예민하시다면 읽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생부는 작년 여름쯤부터 제 책상을 거실로 빼놓고 담배 피러 오고갈 때마다 감시하시는 건 물론이고, 제 책상 바로 옆에 소파를 둬서 엄마께서 항상 거기서 제가 책을 보는지 안 보는지 감시하게 하셨어요. 올 여름방학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다시 방에 넣어주셨으니 거의 1년을 밖에서 지냈던 건데 저는 이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이번 중간고사도 성적이 잘 안 나왔는데 어제 엄마께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제 방 침대에 아예 죽치고 있으며 애가 공부를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거면 바깥에 있을 때랑 다른 게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 어렸을 때부터 생부가 방문 닫고 지내는 거 싫어하셔서 문 잠그는 건 물론이고 닫지도 않고 지냈어요. 그런데 거실로 책상을 빼놓지 않나 방에서 감시하라고 하지를 않나 저도 사람이고 사생활이 있는데 그런 건 싹 무시당해도 괜찮은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 공부에 핸드폰이 방해된다고 하시며 핸드폰을 압수해서 거의 일 년 가까이 핸드폰 없이 있기도 했습니다. 2G폰조차 사 주시질 않아서 밖에 있을 때면 공중전화나 친구 전화를 빌려서 연락해야 했어요. 올해 초에 새학기 시작하니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주고 싶어서 일부러 약정도 해지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네 태도에 진전이 없어서 이제껏 가지고 있었다고 하셨어요. 또, 공부하라고 말을 해도해도 안 들으니까 그냥 말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충격요법을 쓰겠답시고 제 앞에서 부엌 가위로 자기 머리카락을 자르셨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 다음은 엄마랑 네 머리카락이라고 하시면서. 성적이 안 나왔을 때 한 번은 머리 삭발을 하든가 눈썹을 밀든가 둘 중 하나를 하라고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설득해서 진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요. 야구빠따로 맞은 적도 있습니다 엄마께서 말리시는 바람에 많이 맞지는 않았지만 한여름에 다리를 맞아서 반바지 입으면 훤히 시퍼런 멍이 드러나고 계단 걸어 올라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아팠어요. 이후로도 몇 번 더 맞았고 한 번은 욱하셔서 제 목까지 조르셨습니다. 이 다음에 공부를 안 하면 때려 죽이겠다, 빠따 정도로 안 끝난다, 칼부림을 할 것이다. 별의별 폭언을 다 들었습니다. 뭐만 하면 빠따 들고 와서 휘두르고, 한 번은 제가 학교에 프린트물을 놓고 왔다니까 빠따를 들고 학교 안까지 오셨습니다. 야자시간이었는데. 씨씨티비 찍힌다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라니까 아득바득 올라가겠다고 하시길래 제 교실이 있는 층까지 올라갔고 와중에 선생님도 한 분 스쳐 지나가셨어요. 여자 분이셨는데 사색이 되신 채 내려가셨고. 가장 힘든 건 엄마와 생부의 교육관이나 관념 같은 것들이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엄마는 공부할 의사가 없으면 아무리 시켜도 소용이 없다. 너무 개입하지 말고 아이를 좀 풀어주자. 그럼 나아질 것이다. 생부는 애가 자제를 못 하니까 당신이 하나하나 간섭을 해야 한다. 내 역할은 돈을 벌어오는 것이고 당신 역할은 애를 감시하는 것인데 왜 그거 하나 못 하고 맨날 죽을 쑤느냐. 엄마는 저한테 공부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제대로 안 하는 거고 무엇보다 생부의 강압적인 방식을 싫어하셔요. 저는 저대로 공부 안 하지, 생부는 생부대로 왜 애 관리 안 하냐고 하지. 엄마가 사이에서 제일 힘드실 거예요. 엄마가 정말 마르셨어요. 160 내외이신데 그 키에 43키로 됐다고 좋아하셔요. 생부는 저 고등학생 된 해부터 미역국 한 번 입에 안 대요. 집에서도 미역국을 아예 못 끓이게 합니다. 어제 엄마께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애 성적이 더 나아지지를 않으니 떨어지지라고 않게 당신이 관리를 해라. 식사에는 항상 찌개가 올라와서 애가 든든히 먹고 갈 수 있게 하고, 과일은 깎아서 미리 준비해놓고 애가 밥 다 먹으면 바로 들고 가서 먹으면서 책 볼 수 있게 해라. 공부 제대로 하면 배고플 테니 간식 같은 것도 정해진 시간, 정해진 것을 매일같이 애 책상에 대령해라. 등하교 시간 맞춰서 애 태워다주고, 너(저한테)는 똥 쌀 때랑 잘 때 빼고는 공부만 해라.' 엄마가 어제 이 말 듣고 우셨어요. 평소에는 우셔도 소리 죽여 우시는데 완전 엉엉 우셨어요. (생부는 담배 피우러 나가고) 사실 여기까지도 그냥 견뎌야지 견뎌야지 했는데 판에 이 글 올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오늘 있었던 일 때문이에요. 자세히는 모르는데 엄마가 갑상선에 문제가 있으셔서 가끔 감정이 되게 격해지셔요. 한 번은 말다툼을 하다가 제 목을 조르시면서 내가 낳은 거니 내 손으로 거두겠다 그런 말씀까지 하셨어요. 제가 오답을 덜 했는데 다 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말다툼을 했는데 그게 감정이 격해져서 엄마가 처음에는 주걱으로 저를 몇 번 때리셨어요. 저도 딴에 목소리가 높아져서 그럴 거면 나를 왜 낳았냐, 차라리 다 죽었으면 좋겠다 그런 말들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께서 그럼 죽자면서 야구빠따를 들고 오시는 거예요 당황해서 문을 잠갔는데 그대로 문을 내리치시고 기어이 들어오셨습니다. 당연히 뺏으려고 했어요. 한참 몸싸움을 하다가 엄마가 너 때려죽이고 나도 죽겠다면서 본인 머리를 두 번 내리치셨습니다. 그리고 완력으로 안 될 거 같으니까 그대로 나가셔서 부엌칼을 꺼내드셨습니다 자기는 더 못 하겠다고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말씀하시면서 칼을 그대로 자기 배에 가져다 대셨어요 너무 무서워서 악다구니를 질렀는데 듣지도 않으시고 차마 가까이 가지는 못 하고 자기 너무 힘들다고 너는 나아질 기미도 없는데 왜 자꾸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서 사람을 힘들게 하냐고 내가 뭐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고 왜 계속 여기 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이번에는 손목을 그으려고 하셨어요 날카로운 그 끝 부분이 살갗에 닿는 게 보였어요 너무 무서운데 정말 다가가지는 못 하겠고 할머니 생각을 하라고 일 년만 더 있으면 되는데 (양친은 제가 성인 되자마자 이혼하기로 되어있습니다) 왜 그러냐고 악을 썼습니다.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후로 몇 마디 더 나누고 엄마는 우시고 한참 후에 진정되니까 학원 다녀오라고 하시길래 갔습니다. 학원에서 수업 한 마디도 귀에 안 들어왔어요 혹시 집에 가면 엄마 죽어있는 거 아닐까 정말 무서웠습니다. 다행히 엄마도 저 가고 나서 가라앉히셨는지 자해나 자살을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계속 울고 계셔요. 계속. 너무 내용도 많고 횡설수설이라 읽기 어려우셨을 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말하니까 그나마 나은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생부가 옳은 일을 하는데 제가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막상 생부랑 말다툼을 하다보면 반론할 게 없는 제가 보여서 그렇습니다. 또, 이대로 있는 게 옳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이 집안에서 고3 수능 준비까지 하면 수능 전에 죽을 것 같아요. 엄살이라고 생각하실지도, 공부도 안 하면서 말이 많다고도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도 그렇지만 엄마도 너무 걱정돼요. 머잖아 무슨 일 생길 것 같아서 너무 무섭고, 가뜩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근육 마비? 오셔서 편찮으신데 이렇게 돼서 정신적으로나 좀 여러모로 걱정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냥 신세 한탄처럼 됐네요.. 만약 제가 생각하거나 판단한 게 틀렸다 싶은게 있으시다면 편히 댓글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모든 아버지들이 다 이러는데 제가 못 견디는 걸까요?
일단 소개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여학생이고 경기도 변두리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 재학중이에요. 모의고사는 평균 3등급 내외로 받는데 내신은 말 그대로 거의 바닥이에요. 부모님 두분 다 계시고 생부(아버지라고 쓰기도 조금 거부감 들어요 죄송합니다)는 건설 관련해서 일하시는 것 같고 엄마께서는 저 초등학생 때부터 직장 그만두시고 저 봐주고 계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크게 부족한 거 없이 지냈어요 여행도 다니고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모자람 없이 컸습니다. 외동이라 신경도 많이 써주셨어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두 분이 어렸을 때부터 조금 자주 싸우셨어요. 너무 어려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엄마가 자주 우셨고 한 번은 생부가 선풍기를 던져서 부순 적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엄마가 생부랑 싸우고 우시면서 꽉 잠긴 목소리로 ㅇㅇ아 그냥 같이 죽을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도 기억나요. 어려서부터 생부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성적이 나름 나왔던지라 (다녔던 중학교의 수준이 낮았던 것도 있지만) 부모님께서 제 성적에 굉장히 기대가 크셔요. 물론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를 안 하겠느냐만은 생부는 그 정도가 조금 지나친 것 같아요. 중학생 때는 시험기간에 휴대폰을 압수하는 식으로 규제를 하시다가 고등학생 때부터는 그게 조금 격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여지껏 당했던 일들을 한 번 적어볼 건데 혹시 이런 거에 예민하시다면 읽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생부는 작년 여름쯤부터 제 책상을 거실로 빼놓고 담배 피러 오고갈 때마다 감시하시는 건 물론이고, 제 책상 바로 옆에 소파를 둬서 엄마께서 항상 거기서 제가 책을 보는지 안 보는지 감시하게 하셨어요. 올 여름방학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다시 방에 넣어주셨으니 거의 1년을 밖에서 지냈던 건데 저는 이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이번 중간고사도 성적이 잘 안 나왔는데 어제 엄마께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제 방 침대에 아예 죽치고 있으며 애가 공부를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거면 바깥에 있을 때랑 다른 게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 어렸을 때부터 생부가 방문 닫고 지내는 거 싫어하셔서 문 잠그는 건 물론이고 닫지도 않고 지냈어요. 그런데 거실로 책상을 빼놓지 않나 방에서 감시하라고 하지를 않나 저도 사람이고 사생활이 있는데 그런 건 싹 무시당해도 괜찮은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
공부에 핸드폰이 방해된다고 하시며 핸드폰을 압수해서 거의 일 년 가까이 핸드폰 없이 있기도 했습니다. 2G폰조차 사 주시질 않아서 밖에 있을 때면 공중전화나 친구 전화를 빌려서 연락해야 했어요. 올해 초에 새학기 시작하니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주고 싶어서 일부러 약정도 해지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네 태도에 진전이 없어서 이제껏 가지고 있었다고 하셨어요.
또, 공부하라고 말을 해도해도 안 들으니까 그냥 말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충격요법을 쓰겠답시고 제 앞에서 부엌 가위로 자기 머리카락을 자르셨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 다음은 엄마랑 네 머리카락이라고 하시면서. 성적이 안 나왔을 때 한 번은 머리 삭발을 하든가 눈썹을 밀든가 둘 중 하나를 하라고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설득해서 진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요.
야구빠따로 맞은 적도 있습니다 엄마께서 말리시는 바람에 많이 맞지는 않았지만 한여름에 다리를 맞아서 반바지 입으면 훤히 시퍼런 멍이 드러나고 계단 걸어 올라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아팠어요. 이후로도 몇 번 더 맞았고 한 번은 욱하셔서 제 목까지 조르셨습니다. 이 다음에 공부를 안 하면 때려 죽이겠다, 빠따 정도로 안 끝난다, 칼부림을 할 것이다. 별의별 폭언을 다 들었습니다. 뭐만 하면 빠따 들고 와서 휘두르고, 한 번은 제가 학교에 프린트물을 놓고 왔다니까 빠따를 들고 학교 안까지 오셨습니다. 야자시간이었는데. 씨씨티비 찍힌다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라니까 아득바득 올라가겠다고 하시길래 제 교실이 있는 층까지 올라갔고 와중에 선생님도 한 분 스쳐 지나가셨어요. 여자 분이셨는데 사색이 되신 채 내려가셨고.
가장 힘든 건 엄마와 생부의 교육관이나 관념 같은 것들이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엄마는 공부할 의사가 없으면 아무리 시켜도 소용이 없다. 너무 개입하지 말고 아이를 좀 풀어주자. 그럼 나아질 것이다. 생부는 애가 자제를 못 하니까 당신이 하나하나 간섭을 해야 한다. 내 역할은 돈을 벌어오는 것이고 당신 역할은 애를 감시하는 것인데 왜 그거 하나 못 하고 맨날 죽을 쑤느냐.
엄마는 저한테 공부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제대로 안 하는 거고 무엇보다 생부의 강압적인 방식을 싫어하셔요. 저는 저대로 공부 안 하지, 생부는 생부대로 왜 애 관리 안 하냐고 하지. 엄마가 사이에서 제일 힘드실 거예요. 엄마가 정말 마르셨어요. 160 내외이신데 그 키에 43키로 됐다고 좋아하셔요.
생부는 저 고등학생 된 해부터 미역국 한 번 입에 안 대요. 집에서도 미역국을 아예 못 끓이게 합니다. 어제 엄마께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애 성적이 더 나아지지를 않으니 떨어지지라고 않게 당신이 관리를 해라. 식사에는 항상 찌개가 올라와서 애가 든든히 먹고 갈 수 있게 하고, 과일은 깎아서 미리 준비해놓고 애가 밥 다 먹으면 바로 들고 가서 먹으면서 책 볼 수 있게 해라. 공부 제대로 하면 배고플 테니 간식 같은 것도 정해진 시간, 정해진 것을 매일같이 애 책상에 대령해라. 등하교 시간 맞춰서 애 태워다주고, 너(저한테)는 똥 쌀 때랑 잘 때 빼고는 공부만 해라.' 엄마가 어제 이 말 듣고 우셨어요. 평소에는 우셔도 소리 죽여 우시는데 완전 엉엉 우셨어요. (생부는 담배 피우러 나가고)
사실 여기까지도 그냥 견뎌야지 견뎌야지 했는데 판에 이 글 올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오늘 있었던 일 때문이에요. 자세히는 모르는데 엄마가 갑상선에 문제가 있으셔서 가끔 감정이 되게 격해지셔요. 한 번은 말다툼을 하다가 제 목을 조르시면서 내가 낳은 거니 내 손으로 거두겠다 그런 말씀까지 하셨어요. 제가 오답을 덜 했는데 다 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말다툼을 했는데 그게 감정이 격해져서 엄마가 처음에는 주걱으로 저를 몇 번 때리셨어요. 저도 딴에 목소리가 높아져서 그럴 거면 나를 왜 낳았냐, 차라리 다 죽었으면 좋겠다 그런 말들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께서 그럼 죽자면서 야구빠따를 들고 오시는 거예요 당황해서 문을 잠갔는데 그대로 문을 내리치시고 기어이 들어오셨습니다. 당연히 뺏으려고 했어요. 한참 몸싸움을 하다가 엄마가 너 때려죽이고 나도 죽겠다면서 본인 머리를 두 번 내리치셨습니다. 그리고 완력으로 안 될 거 같으니까 그대로 나가셔서 부엌칼을 꺼내드셨습니다 자기는 더 못 하겠다고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말씀하시면서 칼을 그대로 자기 배에 가져다 대셨어요 너무 무서워서 악다구니를 질렀는데 듣지도 않으시고 차마 가까이 가지는 못 하고 자기 너무 힘들다고 너는 나아질 기미도 없는데 왜 자꾸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서 사람을 힘들게 하냐고 내가 뭐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고 왜 계속 여기 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이번에는 손목을 그으려고 하셨어요 날카로운 그 끝 부분이 살갗에 닿는 게 보였어요 너무 무서운데 정말 다가가지는 못 하겠고 할머니 생각을 하라고 일 년만 더 있으면 되는데 (양친은 제가 성인 되자마자 이혼하기로 되어있습니다) 왜 그러냐고 악을 썼습니다.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후로 몇 마디 더 나누고 엄마는 우시고 한참 후에 진정되니까 학원 다녀오라고 하시길래 갔습니다. 학원에서 수업 한 마디도 귀에 안 들어왔어요 혹시 집에 가면 엄마 죽어있는 거 아닐까 정말 무서웠습니다. 다행히 엄마도 저 가고 나서 가라앉히셨는지 자해나 자살을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계속 울고 계셔요. 계속.
너무 내용도 많고 횡설수설이라 읽기 어려우셨을 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말하니까 그나마 나은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생부가 옳은 일을 하는데 제가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막상 생부랑 말다툼을 하다보면 반론할 게 없는 제가 보여서 그렇습니다. 또, 이대로 있는 게 옳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이 집안에서 고3 수능 준비까지 하면 수능 전에 죽을 것 같아요. 엄살이라고 생각하실지도, 공부도 안 하면서 말이 많다고도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도 그렇지만 엄마도 너무 걱정돼요. 머잖아 무슨 일 생길 것 같아서 너무 무섭고, 가뜩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근육 마비? 오셔서 편찮으신데 이렇게 돼서 정신적으로나 좀 여러모로 걱정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냥 신세 한탄처럼 됐네요.. 만약 제가 생각하거나 판단한 게 틀렸다 싶은게 있으시다면 편히 댓글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