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오래됐고어머님이 너무 말주변도 없고 소심하고 조용하셔서 친구도 없고 혼자 하실줄 아는것도 아무것도 없고..
안스러워서 결혼하면 같이 살자 했습니다. 제가 먼저 제안했어요.
신혼집 전세 얻고 저희 어머님 결혼식 전부터 아들하고 둘이 들어갔습니다.제가 세간살이 넣은거 쓰면서 밥해먹고 살았구요.
친정엄마 저 다 엄청 화가 났지만그냥 참았습니다.
그리고 결혼식 끝나고 합류하면서부터 사건은 시작됩니다.
남편과 저는 둘다 일을 하고 있고2세는 연애 때부터 없는걸로 서로 합의 됐구요.10살 차이나는 신랑, 사업하다 집 한채 다 날리고저도 공부하면서 모아둔 돈 다 썼고대기업 다니는 남편과 작은회사지만 전문직 종사자인 저와둘이 열심히 일하면서 즐기고 살자고 했죠.
그런데 결혼해서 보니저희 시어머니가 360도 돌변합니다.
그 순하고 말없던 사람이며느리를 보더니 의기양양 하신 끝에 할말 못할 말 가리지도 못하고 '갑' 오브 갑질을 시작하신데다아들내외 어디 가면 다 따라 가고싶어하고친정가서 하루 자고올라 치면 밤새 아들한테 전화합니다.뭐가 안된다, 뭐가 없다, 이건 어쩌냐 넌 언제오냐..
살다보니 시어머니는 아들이 남편인 듯 해서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당신 어머니도 못참겠고그걸 다 받아주고 있는 너도 못참겠다.분가해서 살던지 너 엄마하고 가서 살아라. 이혼하자.
그래서 분가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저희 집 지척에 집을 사서 오셨습니다.양가 모두 부유하진 않지만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는 정도.
양가 부모님께 매달 용돈드리고자주 가서 저녁도 먹고엑티비티도 같이 다니고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모자랍니다.매일 만나고 싶고주 3회는 만나서 어딘가에 가고싶고저희가 바빠서 못가는 날에는밤에 신랑한테 카톡이 옵니다. 이모티콘..문자...징징....
시누이는 이민가서 사는 주제에이리저리 카톡하며 오만 참견을 다 합니다.저한테도 참견질 하다가제가 문자씹기를 시전하고 이제 저하고는 연락 안하는 사이가 되었구요.
어쩌다 한국 들어오면 3주정도 휴가내고 오는데그때 저희는 매주 2회이상 만나 식사와 엑티비티를 해야하고여행도 가야 하고(여행한번 다녀오고 보니 두 여자 징징 갑질에 질려서 안간다고 선언)
너무 잘하고 지혜로운 남편인데자기가 남편인 것이 40%, 아들인 것이 50%, 동생인 것이 10%
늘 잘하려고 노력하고 힘들어 해서 왠만하면 맞춰주려고 하는데이 긴긴 추석 연휴친정가기 전에 시어머니하고 밥먹으러 가고친정에서 1박2일 보내고 와서 음식사다 올려 제사 지내고 끝난 줄 알았더니그 다음날도 밥먹으러 가고하루 건너 또 저녁에 신랑 가서 놀아드리고 오고오늘도 점심 같이 먹고 내려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제가 일 때문에 상영중인 영화 한편을 보고 책하고 같이 엮어서 소재 잡아야 한다고 했더니영화관 지저분해서 가기 싫어하는 남편님 마뜩찮게 쳐다보다가 갑자기 내일 조조로 영화보러 어머님 같이 가자합니다. (토-점심 / 수-제사 / 목-점심 / 토-점심 / 일-조조영화보자길래 버럭)
참다 참다가 한마디 했습니다."작작좀 해라 작작좀"
신랑이 차에서 내렸습니다.저는 그길로 차를 몰아 어딘가로 왔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혼할까 말까 고민입니다.
결혼전에 궁합 점 재미삼아 보러갔는데남편 사주를 보던 할배가 그러시더라구요
남편 사주가 참... 마누라 자리에 시어머니가 들어앉아있네...
하시던데진짜 그러함...참 질투없고 잘 퍼주는 성격인데저 집구석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쌍욕이 절로 나옴
야 이 징그러운 인간들아 경우좀 갖고 살자.
저 이상해요?다른분들은 어떻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