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자친구가 확실히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걸 댓글 보고 많이 깨달았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근데 중간중간 허세를 부린다, 결벽증이다 하는 얘기가 있어서 추가하는데요.. 여자친구가 명품을 휘감고 다닌다거나 하진 않아요. 명품 사는거 못 봤구요. 가구나 전자제품같은 건 상당히 오래써요. 핸드폰도 2년전인가 쓰던 폰이 변기에 빠져 고장나서 대리점가서 싼걸로 일시불로 결제하고 사서 지금까지 쓰거든요.
그리도 결벽증 얘기는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사실 지하철에서 그러시는 분들이 깨끗한건 아니잖아요? 식당 의자나 밖에서 사먹는 것들 어느 정도 더럽다는 건 다들 예상하는거고.. 그거 하나하나에 다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아요. 찌개같은거 안 덜고 같이 퍽퍽 퍼먹어요.
뭐 인성이 어쩌구 하시는 분도 있는데.. 소비습관만 보고 어떻게 그런 말씀 하시는지.. 뭐 단적인 예를 들자면 여자친구는 남한테 폐 끼치는 일 자기가 극도로 싫어하는 여자라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어딜가든 덤으로 뭐 받고 또 오시라는 소리 듣고 다녀요. 물론 새치기 등 남한테 민폐 끼치는 행동 절대 안하고요.
아 그리고 뭘 보고 결혼생각하냐는 얘기도 나왔는데 솔직히 엄청 이뻐요. 얼굴만 뜯어먹고 살거 당연히 아니지만 이쁘면 좋잖아요? 일도 성실하게 하고 직장에서도 여자친구 없으면 회사 안 돌아간다고.. 전해들은 거긴 하지만 수년째 다니면서 해넘어갈 때 남들 연봉 500만원 더 받을때 1000만원 더 받고 다니는거 보면. 저한테도 지극정성이고 성격도 이 소비습관 거슬리는거 말고는 말투 하나부터 정치성향까지 정말 잘 맞습니다.
댓글 주신분들 모두 감사하고요.. 저희 둘 다 일하고 혼자 산지 얼마 안 됐는데 살림 오래 하신 분들이나 자취 경력 많으신 분들 보통 여자친구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돈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돈을 쓰거나 물건 쓰는데 있어서 좋은 의견 주시면 앞으로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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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결시친 눈팅 자주하는 27세 남자입니다. 3년 사귄 여자친구의 씀씀이가 너무 헤픈 거 같아서 고민고민하다가 결시친분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 여동생 아이디 빌려서 씁니다. 참고로 미리 말씀드리자면 둘다 일을 하고 있고 벌이는 저희 둘 다 주변이랑 비교해봤을때 그냥 평균 언저리같아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서로 얼마 모았는지 그런건 몰라요.
여자친구는 다른 사람이 자기 얼굴이나 몸에 손 대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저도 얼굴은 못 만지게 합니다. 피부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도 계속 덧바르고 낮에는 꼭 양산을 쓰고 다니거든요. 이런 성격이라서 그런거 같은데 한번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열차 내에서 도와달라고 전단지 같은 거 돌리시는 맹인분께서 여자친구가 읽고 있던 책을 건드렸어요. 순간 표정이 안 좋아지더니 내릴때 그 책을 쓰레기통에 버리더라구요. 제가 왜 책을 버리냐고 물어보니까 "저 사람 손에 어떤 병균이 있을지 모르는데 이걸 어떻게 계속 들고다니냐. 가방까지 다 오염된다" 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뒤에 보니까 똑같은 책 새로 사서 읽고 있더군요.
또 한번은 단골 쥬스가게에 갔는데 신메뉴가 나왔더라구요. 신메뉴를 보더니 항상 마시던거랑 신메뉴랑 같이 두 잔, 제꺼까지 총 세 잔을 주문하더라구요. 보통 신메뉴가 궁금하면 그냥 신메뉴만 주문하지 않나요? 제가 "집에 가져가려고?" 하고 물으니 "아니~ 맛만 좀 보려고~" 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진짜로 몇 모금씩 맛만 보고 배부르다며 버리더군요.
그리고 쇼핑을 할 때도 보면 두 가지 색 옷을 두고 고민을 한 2~3분? 하다가 그냥 2개를 다 사요. 보통 같은 옷이면 고민을 해서 하나만 사지 않나요?
신발도 세탁해서 신지 않고 많이 더러워졌다 싶으면 버리고 비슷한 걸로 새로 사는 거 같아요. 어떨 때는 같은 신발을 두세 켤례 한꺼번에 사요. 버릴거 감안해서 미리 사둔다고요. 물론 아주 비싼 신발을 사는건 아니에요. 아무리 그래도 아직 멀쩡한 거 빨기만 하면 더 신을 수 있는데 버리는건 좀 낭비아닌가요? 이런 얘기 하면 여자친구는 "뭐 십몇만원씩 하는것도 아니고 그걸 뭐 힘들게 빨고 있냐." 고 해요.
비슷한 에피소드로.. 여자친구 방에 같이 있다가 키우는 고양기가 새로 산 이불에 똥을 쌌어요. 저는 똥 치우고 빨자고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그냥 버리자더라구요? 산지 며칠 되지도 않은 이불을? 고양이똥 까짓거 닦아내고 빨아서 써도 될 거 같은데, 그대로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내다버렸습니다.
너무 여자친구 욕만 한거같은데.. 소비습관에 있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절약할 수 있는걸 안 하는 것만 빼면.. 예쁘고 성격도 잘 맞아요. 그래서 3년째 사귀고있는거구요. 사실 이런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됐어요. 결혼생각도 하고 있는데 요즘 부쩍 이런 모습들이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결시친분들 객관적으로 제 여자친구의 소비습관 어떻게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