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우리에겐 그런 관계가 있다. 호감이 있다고 하기엔 거창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이라고 하기엔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닌 그런 사이 말이다.
쿨한 사람들은 별생각없이 이 관계를 지나가지만, 호감과 무호감의 중간지점을 불안해 하는 "감정중간지점불안증"을 앓는 사람들도 있다.
이성인 누군가와 단 둘이 밥 한번? 먹을 수 있다. 차 한잔? 마실 수 있지. 영화? 뭐 보고싶었던 영화니까 같이 볼 수 있지. 산책? 밤공기 좋고 하니까 바람 쐴겸 걸을 수 있지. 드라이브? 원래 차모는거 타는거 좋아하니까 탈 순 있지.
근데 이걸 모두 다 한 사람과 한다면?
이 5가지는 내가 상대방에게 중간지점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밥, 차, 산책, 영화, 드라이브. 이 모든 것을 단 둘이 함께 했다면? 각 각이 1회의 사건이 아니라 연결된 집합이었다면? 나는 이 관계에 불안함을 느낀다. 이건 무슨 사이지?라는 질문이 머리에서 둥둥 떠다닌다.
마음이 없는 사람과 단 둘이 무언가를 잘 하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 내가 저 5가지를 누군가와 했다는 건, 내가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내 마음을 꽤 잘 아는 편이니 말이다. 문제는 남의 마음은 잘 모르겠다는거다. 나와 비슷한 상태인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이성사람과 잘 돌아다니는 사람인건지. 나에게는 이 관계에 대한 선이 필요하다.
보통은 만나며 그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로 파악할 수 있다. 내 옆으로 자꾸 다가온다던지, 자꾸 연락을 한다던지, 내 과거와 미래를 궁금해 한다던지, 나를 유추할 수 있는 상황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던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파악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긴가민가... 아닌가... 맞는가... 불안하기 짝이 없는 밤들을 며칠을 보낸 뒤, 내 정신건강을 위해 그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B.오빠, 우린 무슨 사이일까요?
O.우리? 너말 듣기 전까지는 크게 생각해본적 없는데
밤산책을 하며 들은 그의 대답은 나에게 선을 마련해 주었다. 설령 그 대답이 썩 마음에 드는 답은 아니라 할지라도,드디어 관계에 그어진 선을 보며 내 마음의 불안이 지워졌다.
이 시기의 선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에 선이 그어져도 상처받지 않을 그런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선이 그어지지않고 관계가 지속된다면, 고민하는 밤이 깊어질 수 록 후에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
선은 나의 방어기제다. 상처받고싶지않은 마음이 사랑하고싶은 마음보다 더 크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선을 긋는다. 슥-
<다른 글>
선이 없으면 불안해
http://m.pann.nate.com/talk/339073438
이별은 복수다.
http://m.pann.nate.com/talk/339083016
너를 상상하는 밤
http://m.pann.nate.com/talk/339135973
이별마음
http://m.pann.nate.com/talk/339136050
가을 아침, 라떼
http://m.pann.nate.com/talk/339157841
가을
http://m.pann.nate.com/talk/339176375
선이 없으면 불안해 - 의식의 흐름대로의 연애
때때로 우리에겐 그런 관계가 있다. 호감이 있다고 하기엔 거창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이라고 하기엔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닌 그런 사이 말이다.
쿨한 사람들은 별생각없이 이 관계를 지나가지만, 호감과 무호감의 중간지점을 불안해 하는 "감정중간지점불안증"을 앓는 사람들도 있다.
이성인 누군가와 단 둘이 밥 한번? 먹을 수 있다. 차 한잔? 마실 수 있지. 영화? 뭐 보고싶었던 영화니까 같이 볼 수 있지. 산책? 밤공기 좋고 하니까 바람 쐴겸 걸을 수 있지. 드라이브? 원래 차모는거 타는거 좋아하니까 탈 순 있지.
근데 이걸 모두 다 한 사람과 한다면?
이 5가지는 내가 상대방에게 중간지점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밥, 차, 산책, 영화, 드라이브. 이 모든 것을 단 둘이 함께 했다면? 각 각이 1회의 사건이 아니라 연결된 집합이었다면? 나는 이 관계에 불안함을 느낀다. 이건 무슨 사이지?라는 질문이 머리에서 둥둥 떠다닌다.
마음이 없는 사람과 단 둘이 무언가를 잘 하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 내가 저 5가지를 누군가와 했다는 건, 내가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내 마음을 꽤 잘 아는 편이니 말이다. 문제는 남의 마음은 잘 모르겠다는거다. 나와 비슷한 상태인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이성사람과 잘 돌아다니는 사람인건지. 나에게는 이 관계에 대한 선이 필요하다.
보통은 만나며 그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로 파악할 수 있다. 내 옆으로 자꾸 다가온다던지, 자꾸 연락을 한다던지, 내 과거와 미래를 궁금해 한다던지, 나를 유추할 수 있는 상황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던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파악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긴가민가... 아닌가... 맞는가... 불안하기 짝이 없는 밤들을 며칠을 보낸 뒤, 내 정신건강을 위해 그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B.오빠, 우린 무슨 사이일까요?
O.우리? 너말 듣기 전까지는 크게 생각해본적 없는데
밤산책을 하며 들은 그의 대답은 나에게 선을 마련해 주었다. 설령 그 대답이 썩 마음에 드는 답은 아니라 할지라도,드디어 관계에 그어진 선을 보며 내 마음의 불안이 지워졌다.
이 시기의 선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에 선이 그어져도 상처받지 않을 그런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선이 그어지지않고 관계가 지속된다면, 고민하는 밤이 깊어질 수 록 후에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
선은 나의 방어기제다. 상처받고싶지않은 마음이 사랑하고싶은 마음보다 더 크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선을 긋는다. 슥-
<다른 글>
선이 없으면 불안해
http://m.pann.nate.com/talk/339073438
이별은 복수다.
http://m.pann.nate.com/talk/339083016
너를 상상하는 밤
http://m.pann.nate.com/talk/339135973
이별마음
http://m.pann.nate.com/talk/339136050
가을 아침, 라떼
http://m.pann.nate.com/talk/339157841
가을
http://m.pann.nate.com/talk/339176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