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정확한 정보는 밝힐수 없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위로 나이차가 꽤 나는 오빠가 하나 있구요 (삼십중반) 그냥 평범한 가족이에요
저희 새언니 얘기에요
우선 전 오빠랑 그냥 데면데면 한 사이입니다.
딱히 친하지도 안친하지도 않아요
둘이 결혼한지는 7년정도 되었고, 새언니랑 오빠 결혼할때 그냥 알아서 잘 살겠거니 하며 신경안썼어요. 물론 축의는 했구요.
저는 누가 뭘 하던 남한테 피해만 안가면 상관안하는 타입이에요. 좀 개인주의?에요. 그래서 일찍이 독립했어요.
아이가 싫어서 아이낳을 마음도,결혼할 생각도 없습니다. 가족들도 알고 있구요. 새언니는 알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여튼 7년정도의 시간동안 저에게 조카 두명이 생겼어요. 애기 엄청 싫어하는데 핏줄이니 예뻐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예뻐 보인적도 많았어요.
새언니는 외동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외로움을 많이 타나봐요. 오빠 직업상 집을 자주 비우는데 (길면 한달도 비웁니다.) 새언니가 많이 힘들어 했어요.
첫조카 낳았을때 조리원에서 나가자마자 오빠가 출장때문에 집을 비우게 됐어요.
새언니가 애기보러 오라고 오라고 해서 조리원 딱 한번 갔는데 새언니가 오빠 없을때 와서 지내줄수 없겠냐 하더라구요.
신혼집이 제 집이랑 가까워요
새언니 친정식구들, 그러니까 사돈댁 에서는 모두 출근을 하시는데 많이 고된일 하셔서 다들 새벽 출근하세요. 그래서 조리해줄 사람이 없대요.
도우미 아줌마 오시는데도 제가 꼭 와줬으면 좋겠는 눈치더라구요ㅠ.
저를 편해 하시는거 같다고 느꼈긴 했지만 그정도 일줄은 몰랐어서 당황했어요..
(새언니 임신했을때도 자주 저를 불러내서 끌고다니심ㅠㅠ밥먹으러가거나 쇼핑등..저는 거의 짐꾼이나 베이비시터;;)
처음엔 직장 핑계로 거절했는데 두번 세번 자꾸 전화 하더라구요.
산후우울증이 왔다면서 울기도 하고.. ㅠㅠ
저한테 많이 의지하는거 같았어서 안된마음에 결국 가서 2주정도 있기로 했어요. 오빠 올때까지..네..거절못하는 제가 멍청이네요ㅠㅠ..
가서 지내는데 일주일은 도우미아주머니 계셔서 크게 고된일은 없었는데..
그 다음주 부터는 언니가 몸도 괜찮았는지 집을 자주 비우더라고요ㅠ 저도 출근해서 피곤한데..
애기는 저한테 맡겨놓구....
하루 몇시간씩 볼일보고 오겠다, 장좀 보고오겠다, 편의점 다녀오겠다,은행업무 보고오겠다 해놓고 기본 세네시간..
낮에 나가서 새벽에 온날도 있네요.
저 집가는날 용돈 두둑히 주겠다며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해서. 임신했을때 못먹고 못놀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멍청하게 다 이해했네요
집가는날 새언니가 고맙다고 오만원권 한장 쥐어줬지만
드디어 해방됐다는 기쁨에 섭섭할 겨를도 없었어요. 내색도 안했구요.
사설이 길었네요.. ㅠ죄송해요.
결정적으로 글을 쓰게 된 계기는요
몇달 전 둘째 조카가 태어났어요. 아직 돌 안됐구요
새언닌 여전히 저를 자주 찾아요ㅠ
(거절해도 계속 구실을 만들어와요ㅠㅠㅠ)
다행히도 오빠가 이직을 해서 집을 자주 비우진않지만 가끔씩 철야를 해서 집에 못올때가 있어요.
미리 짜여진 스케줄이라 새언니도 언제 오빠가 안올지 다 알고 어김없이 저를 찾아요ㅠㅠ
제가 못가면 애기들 데리고 저희집으로 와요..
심지어 저희집 원룸이고요..
저 흡연자인데도..알면서 와요
얼마전에 언니가 저희집에 또 왔어요..
싫은 내색 하나없이 같이 애기들 밥맥이면서 저희도 밥먹고 있었어요.
제가 자취하면서 컵 딱 2개 샀는데 하나 깨뜨려서 하나있어요.
워낙에 음료 커피 술 안좋아해서 물마실 잔 하나로 잘 살았거든요.이게 화근이 될줄이야;
애가 물 달라해서 컵에 따라줬는데 잘 못삼키니까 입에있던 내용물이 다 다시 나오잖아요?
반찬에 김 있었는데.. 물에 김이며 쌀알?이며 이유식에 들어간 야채같은것들이 둥둥 떠다니는거에요. ㅠㅠ
저 밥먹을때 물 진짜 많이마시는데
그거보고 마시고싶지도 않고 버리자니 새언니가 왠지 섭섭해 할까 싶어서 참고 참다가.. 결국 싱크대에 버리고 행군다음에 물 따라마셨더니 아니나 다를까 새언니가 섭섭했나봐요..
표정이 좀 굳더니 먹자마자 바로 집에 가야겠다면서 가더라구요.
원래 자고 가기로 했었는데요.
근데 은근히 좋았어요.;;;;
같이자는거 불편했는데 일찍 가서요ㅠㅠ
(나쁘게 생각하실까 덧붙어요ㅠ..애기가 잠자리 바뀌니 새벽내내 칭얼대는데 새언니가 저랑만 있으면 애기를 방치함. 폰하던지 티비만 보고있고 애기캐어 제가 다해요.ㅠ언니는 전업주부이지만 전 출근해야하는데...ㅠㅠㅠ게다가 애기 있어서 흡연도못하고..)
그날 자려고 누우니 카톡이 왔어요.
그동안 섭섭했던거 많았는데 참았다는둥
애기가 먹던 물이 그렇게 더럽냐며 그거하나로 그렇게 눈치를 주냐면서
그렇게 더러웠으면 자기없을때 애는 어찌봤겠어 뻔하지 하면서 막 쏴붙이길래
뭐라 답을 해야 속이시원할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제가 읽씹했다 생각했는지 자기 분에 못이겨 앞으로 연 끊고 살자고 하데요;;
쓰면서도 참 기가차네요.
제가 그 물을 그냥 마셨어야 했나요..?
나이 서른넘게 먹고 애를 낳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건 아닌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더라구요.
근데 며칠뒤 오빠까지 연락와서 달달 볶는거에요.새언니한테 사과하라고요.
저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새언니랑 연끊고 살면 저는 좋아요.
매번 곤란한 부탁할때마다 이번엔 어찌 거절하나 속 끓을 필요도없고 연락올때마다 귀찮았는데, 고 며칠동안도 연락없으니 편하고 좋더라고요;;
사과 할 마음도 없거니와 할 이유도 없다고 했더니 이젠 저더러 그냥 한번만 져주면 안되겠냡니다.
외동이고 가족들도 바빠서 외로움 많이타는데 저를 친동생처럼 의지한다고요
근데 저는 아니거든요. 오빠의 아내니까 그정도 배려 한거지
친언니같단 생각은 단 한번도 한적없어요.
이밖에도 그럴만한 일들이 훨~~~~씬 많지만 딱 두가지 일만 쓴거거든요. 아직도 속에 응어리를 풀려면 멀었지만 여기 썼더니 그래도 조금은 속이 시원하네요.왜 사람들이 글을 쓰는지 알거같아요.
새언니한테 한마디 시원하게 하고싶은데 뭐라고 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