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식당에서 만난 맘충과 애비충 이야기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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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늘어지게 늦잠을 자다가 형부가 처제 처남 밥사준대서
평소 자주 가던 닭갈비집에 갔음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라시는 곳인데 자극적이지도 않고
맛있어서 종종가는 숨겨진 맛집임ㅠㅠ

아무래도 매콤한 닭갈비 양념때문에 이집엔 항상 청소년 혹은 성인들만 있었음 이집에서 아이를 본것도 오늘이 처음
(가끔 애들 데려오는 엄마들의 '애 먹이게 김 좀 주세요' 요구 때문인지 냉장고 위 휴지 옆 자세히보면 도시락 김까지 구비되어있음)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애들 셋이 먼저 보임
사장님보다 먼저 우다다다나와서 눈을 마주쳐줌;

애들이라면 그냥 나한테 피해만 안주면 되지~ 싶은 마인드라 애들이 있던 없던 크게 신경 안썼는데 얘들은 들어오는 순간부터 범상치가 않았음

이 삼형제를 낳은 부모는 맛있게 닭갈비를 먹고 있고 사장님네는 오늘따라 매우 바쁘셨음

오후 4시쯤이라 손님도 없었지만(저집과 우리팀 단둘) 여기저기 맘대로 누르고 주방까지 멋대로 들이닥치는 삼형제를 따라다니며 제지하시느라 앉아계시질 못함

당연히 부모는 자기둘의 얘기만 하며 애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음^^
누구 이번에 결혼해서 축의금이 오만원이 어쩌고 저쩌고 열심히 살아가는 얘기를 하고 삼형제는 가게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님

자판기든 보일러든 신나게 누르고 다녀서 사장님 땀 뻘뻘
우리쪽 닭갈비 볶아주러 오셔서는 한숨쉬심ㅜㅜ
항상 웃으며 뭐 더 갖다줄까^^? 하시는 분이셨는데 그분들 언제언제 화내나 인내심 테스트를 함


사장님 부부가 아무리 말을 해도 못알아먹길래 물어봤더니
삼형제중 첫째는 7살 즉 돌아오는 3월 초등학교에 들어간다고함
하는 행동은 3살보다도 못하길래 대체 몇살이나 먹었나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또 충격


벌써부터 그 아이의 담임이 될 선생님이 불쌍함
우다다다 뛰어놀기만 하면 이쁘기라도 하지 목청도 너무 좋아서 소리를 꽥꽥지름 총맞은 줄;;

다들리게 "IC!!! 애들이 저렇게 말을 안듣는건 부모가 저 수준이라거 그런거야~" 등등 얘기를 해도 닭갈비가 너무 맛있는 부모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의지의 한국인이였음


그렇게 사장님이 몇번이고 얘기를 해도 맛있게 식사를 하던 부모는 드디어 엉덩이를 들었음 계산하려고!!

애들이 그렇게 사고를 치고 다녀도 식사중에 단 한번도 일어나질 않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의미로 대단함
계산하고 나가면서도 애가 뭘 몽창 뽑았는지 사장님이
"그렇게 뽑으면 안돼!!!!"를 외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부부가 나가자 사장님이 우리쪽에 오시더니 "시끄러워서 힘드셨죠"라고 미안해하시며 반찬떨어진거 없냐고 더 챙겨주심ㅜ

진짜 맘충 애비충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구나~ 하고 신경도 안쓰고 살았는데 오늘보니 노키즈존을 선언한 업주들의 마음이 백번 이해감....
식당사장님들 고생 많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