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너무 게으릅니다

스피크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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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적었다가 너무 길어서 다지우고 다시씁니다.

 

저는 여자친구와 6년째 만나고있고 현재 2년전쯤부터 동거중입니다.

물론 양가 부모님 다 알고 계시고 인사도 드렸습니다만 제가 사업을 시원하게 말아먹는 바람에 결혼은 아직 미뤄놓은 상태입니다.

사업망하면서 스트레스로 저도 여자친구도 살이 급격히 찌고 건강도 안좋아졌고 지금은 여차저차 하다보니 지방에 함께 내려와있습니다 세달정도 되었습니다.

 

여기 내려오기전까지만해도 일이 너무 힘들었기때문에(여자친구도 저랑 같이 일했습니다)

집안일같은건 거의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빨래가 밀려 입을옷이없어도, 매일 편의점도시락으로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워도, 청소를 하도 안해서 원래 없던 벌레가 생겨도 저도 여자친구도 힘듦이 먼저였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더 문제는 둘다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상태가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둘다 살도 급격히 쪘습니다.

 

지방내려오면서 두달정도 같이 일을 쉬게 되었고 건강때문에 제가 요리에 관심이 생겨서 내려온이후로는 거의 대부분 밥은 제가 합니다. 물론 설겆이도 대부분 제가합니다. 제가 깔끔한 편은 아니나 집 어질러진거는 신경질이 나는 스타일이라(내려오기전에는 신경질낼 힘도없어서 포기했었지만) 청소도 거의 제가 합니다. 같이 장을 봐오면 정리를 해야되는데 제가하거나 제가 일부러 냅두면 다음날쯤 마지못해 여자친구가 합니다.

엊그제는 쓰레기 버릴것이 많이 쌓여서 혼자 들고갈수가 없어서 같이 버리러 가자고 했더니 왜꼭 밤늦게 가냐며(좀늦긴했었습니다. 11시쯤) 빈정대길래 혼자 차에다 싣고 갖다버렸습니다....걸어서 3분거린데 혼자 들고 갈수가 없어서요...

둘다 건강때문에 운동좀 하자고 동네 뒷산이라도 가자하면(정상까지 15분?정도코스) 힘들다 귀찮다 안간다 하다가 마지못해 세달동안 두번갔습니다..

얼마전 효리네민박보면서 요가하는게 좋아보여 지금 학원다닐 정도의 여유는 없기에 동영상이라도 보고 따라해보자 해도 한번을 안합니다. 저 혼자 조금조금 하고 있습니다.

전부터 키우던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데려올때부터 전 반대했었는데 하도 졸라서 고양이 관련된 모든 일은 여자친구가 책임지기로하고 데려왔습니다. 냥이들한테 가끔 간식을 주는데 다먹으면 그냥둡니다. 제가 안치우면 찌꺼기가 말라있을때까지 그냥 둡니다.. 결국 제가 치웁니다..

또 여친이 그림그리는걸 좋아하는데 집에서 다 그리고 나면 붓이나 물통같은거 그냥 둡니다...다음날쯤되야 치웁니다..

전 지금 거실에서 노트북으로 이글을 쓰면서 도대체 우산이 왜 티비 밑에 굴러다니는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제가 안치우니 이틀째 저기 굴러다니는 중입니다.

뭘먹고 나서 쓰레기가 나오면 식탁이나 주방에 그대로 둡니다..쓰레기통이 밖에 있는것도 아닌데요..

본인꺼 택배가 와도 제가 뜯어주기전엔 박스채로 그냥 거실에 둡니다..뜯고난 다음에도 박스는 그대로둡니다..

또하나의 문제는 돈관리를 잘 못합니다. 저도 꼼꼼한 편은 아니어서 돈관리는 여자친구가 다 했는데 제가 지방 내려오면서 우리 이제 전보다 여유도 없고 하니 가계부를 써보자 했는데 그게 세달전인데 아직 한줄도 안썼더군요..그래서 다시 좋게 아직 한번도 안썼네? 써야지 낭비가 좀 줄지 않겠냐 했더니 그냥 제가 돈관리하랍니다.....그래서 그러기로했습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고 내가하면 되지 했는데 둘다 지금 같이 백수상태인데 좀 지내다보니 짜증이 납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안도와줘서 잔소리하는 모든 아내분들의 마음을 저는 잘알것같습니다.

집안일 안한다고 투정부리는게 아닙니다. 설겆이며 밥이며 빨래며 제가 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엄청 부지런하고 깔끔한 스타일도 아니고 적당히, 그냥 본인쓴거좀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깔끔하게 살고싶습니다. 같이 운동하고 같이 땀흘리며 같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자친구가 자주 몸이 붓고 투통이 자주옵니다..)

하다하다 이젠 혼자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여기 내려와서 우리 나중에 돈벌면 도시로 가지말고 이런곳에서 집짓고 살자고 농담했었는데 돈이 있어도 전원주택은 못살것같습니다. 전원주택살면 엄청 부지런해야하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여자친구를 맘에 안들어하십니다..게으르다구요..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기에 상대적으로 도시에서만 살아본 제 여자친구가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이제는 왜 그렇게 얘기하셨는지 이해가 됩니다.

이여자와 평생 함께 할수 있을까요? 이젠 이런 의문까지 듭니다..

어떻게 하면 이버릇을 고쳐줄수있을까요? 여러분들의견을 듣고싶어서 글을씁니다.

참고로

제여자친구 너무 안좋게만 쓴거같은데 이것만 아니면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다른건 너무 잘맞고 사랑스럽고 지금 살도 많이쪄서 저랑 같은 싸이즈 옷을 입지만ㅋㅋ 제눈엔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런의미로 악플은 삼가부탁드립니다.

아그리고 저도 혼자 집안일 하다가 짜증나면 화를 내보려고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한번씩은 움직입니다.....제가 8~9정도하면 여자친구가 1~2정도 한다고 보시면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