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네요

꽃구름2017.10.17
조회20,438
안녕하세요. 이년차 주부입니다
판보며 울고 웃고 하면서 저도 느낀바를 한번 써보고싶어 올립니다.
떨리네요...
제이야기 이제부터 해보려합니다.
시댁과 친정...
친정이 그나마 가까워서 한번씩 운전연습 삼아서 한달에 한두번정도 갑니다.
시댁은 멀어서 애들땜에 자주 못가도 신랑이라도 꼭 보냅니다.
시댁은 농사가 조금 있는데 나이드신 시어머님이 일구기 힘들어 하셔서 신랑이 주말에도 쉴새없이 시댁가서 일하느라 사실은 조금 불쌍하기도 하고 날 이리도 주말과부를 시키나 싶어서 쪼잔하게(?) 혼자 맘 상해서 신랑한테 퍼붓기도 하고 그랬지요.
친정에 가면 친정엄마가 이것저것 맛난 것도 사위 온다고 해주시고 상차리고 설거지하는 것도 안시키시는데....
시댁가니까 그런거 일절 없더라구요...물론 어머니가 팔이 아프시기도 하지만 제가 항상 가서 불편하고 낯선 부엌에서 집안일로 지친 몸을 이끌고 김치와 쌈뿐인 밥상이지만 식사를 차렸습니다.
잘해드리고 싶어도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고 재료는 텃밭에 상추 풋고추 등 야채나부랭이뿐이라 반찬할수도 없고 또 어머님은 잘 드시지를 않더군요.ㅠㅠ 시어머니는 바로 일어나 농사일 하시니 설거지는 또 제몫이 되구요 ㅠㅠ
이래저래 지난주에 시댁에 가면서 신랑한테 따졌었습니다.

"정여사(친정엄마의 별명)는 그 댁엘 가면 늘 밥을 차려 주시는데 왜 이여사(시어머니별명)는 우리가 가면 왜 내가 밥을 차려야 하지?"
고지식하고 옛날 사람같은 남편은 잘 이해가 안되나 봅니다. 당연히 며느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대요...파악 기분이 상했어버렸지요.
시댁에 도착해서 어머님이랑 밀린 이야기도 좀 하고 몸빼 바지에 장화신고 밭에 가서 상추랑 산나물 자라는거 좀 보고 뜯어오고 밥상 대충 차리면 저녁이됩니다.

"오늘은 밖에 나가서 고기 먹을래? 내가 사주께 나가자.00리 가면 고깃집 있다." 하시더라구요.
신랑은 외식을 안 좋아하지만 저는 아싸~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어머니 모시고 갔습니다.
식사를 하며 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전에 00이네 아들이랑 딸네들이랑 왔을때 밖에서 이렇게 밥 먹더라."
그말들으니 가슴이 찡~ 머리가 쿵 하더군요.
늘 혼자 집에서 물 말아서 김치와 대충 드시고 일어나 바로 일하시는 어머님...제가 생각이 참 짧았어요.
친정어머니랑은 남편이랑 함께 좋은데 모시고 식사도 하러 자주 가곤했는데 시어머니랑은 한번도 안갔던게 참 죄송해지더라구요...울 어머니랑 똑같으신데...내가 미처...
고기 구워서 맛있게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신랑이랑 얘기했습니다.
"다음에 올때는 항상 모시고 가서 밥 먹자."
집에서 보다 식사도 많이 하시고 웃으시며 즐거워 하시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님들도 조금 마음을 여시면 시어머니 얼굴에서 어쩌면 친정엄마가 보일지 몰라요
어머님 다음번에는 좋은 수육집으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