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침, 라떼

두해브비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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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40분, 준비하고 집을 나서면 아침을 먹기에는 조금 빠듯한 시간이다. 10월 중순이 되니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이틀 전만해도 반팔 차림의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외투 없이 집을 나가기 어려울 정도다. 이제 정말 가을이 완연하다. 버스에 내려 수업에 가야할 토막시간을 쪼개 바삐 발걸음을 옮겨 카페에 간다. "안녕하세요. 라떼 하나 주세요."

에스프레소의 쌉쌀함과 우유의 고소함이 선사하는 하모니, 라떼. 이런 쌀쌀한 날씨, 배고픈 아침에는 라떼다. 커피를 주문하고 카페 안에서 창밖을 바라본다. 우유를 데우는 치지직 소리가 bgm을 깐다. 거품이 부드럽기를, 적당히 따뜻하기를, 커피와 우유의 조합으로 최상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리스타의 손에 대고 빌어본다. "라떼 나왔습니다." 손에 라떼의 온기가 느껴진다.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아침을 시작하는 거리의 모습. 춥지만 분주한 영화 속으로 다시 들어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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