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저희 반 애가 카메라 렌즈를 깼습니다.

카메라2017.10.18
조회42,315
학부모님 의견을 듣고자, 결시친 관련 내용은 아니지만 이 카테고리에 글을 씁니다.

저는 초등교사이고 현재 2학년을 담임 중에 있습니다.
저는 교직생활 하면서 아이들 단체 사진을 계절별로 꼭 찍었어요.

시간 별로 커가는 아이들 모습이 보여서 좋더라구요.
학부모님들도 좋아하시구요.

문제는 가을 사진을 찍은 오늘입니다.
봄, 여름 사진을 찍은 터라, 아이들도 계절사진 찍는 게 익숙해요.

칠판 앞에 삼각대를 놓고 교실 뒤쪽에 서서 사진을 찍었어요.

약간 줌 두고 찍으면 되니 굳이 앞에서 찍을 필요없고, 혹시나 아이들 이동하다가 카메라 쓰러뜨릴 걱정도 안 해도 되고요.

촬영은 휴대폰에 카메라 연결 앱이 있어서 폰으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제가 거리 양감이 부족하여 3m가 맞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 책상이 교탁 뒤로 3열로 놓여져 있는데, 그만큼 뒤에서 찍었습니다.


사진 찍을려고 하나, 둘, 셋 하는 찰나, 저희 반 애 하나가 카메라 쪽으로 달려가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 얼굴이 크게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렌즈 가까이 간 거라고 말하더라구요.

아무튼 카메라 앞까지만 갔으면 좋았을텐데, 손을 막 휘저으면서 달려가는 바람에 삼각대를 쓰러뜨렸습니다.

애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애 살펴보고 나서 카메라를 봤더니 본체는 괜찮은데 렌즈인식오류가 계속 뜨더라구요.

인터넷에 쳐보니, 렌즈 수리비가 10만원 안팎으로 나오는 것 같았어요.



방과후에 어머님께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어요. 물론 수리비이야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제가 수리비를 청구하는 게 교사 도리까지 들먹이며 기분 나쁜 일인지 이해가 안 되네요.

어머님께서는 제게 2학년 아이들 특성상 활발한 지 몰라서 고가의 물품을 학교에 덩그러니 놔두냐,

그거 쓰러뜨리고 애들이랑 선생님이 모두 자기만 보는.바람에 우리 애가 집에 와서도 계속 눈치를 보더라,

그깟 수리비 주면 그만인데 선생님께서 부주의한 탓이 크므로 괘씸해서 못 주겠다,

오히려 내가 학교에 항의할 마음도 갖고 있으니, 이번 일로 우리 애가 주눅들지 않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실 맞아요. 그깟 수리비 저도 제가 내면 되는데, 어머님 말씀이 너무 상처가 되더라구요.

곱씹다보니 내가 정말 부주의 한 건가 싶은 생각도 들구요.
처음 사진 찍을 때부터 그런 우려를 표해주셨으면 이해를 할텐데...
이제껏 사진 받을 때 우리 애 독사진도 많이 부탁드린다던 분이 왜...

전화로는 일단 어머님 말씀은 알겠고, 나중에 다시 연락드린다고 했는데, 다음에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
몇몇 분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올린 글이 본의 아니게 분쟁거리를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네요.


우선 저는 본 글에 댓글, 대댓글을 하나도 달지 않았으니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수리비는 학부모님께 청구하지 않을 생각이고, 앞으로 모든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는 걸 배운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삼각대와 카메라 안전에 관한 설명은 봄 사진 찍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지도한 내용입니다.
시간 내어 써주신 말씀들 모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글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울게요.)

댓글 47

아아오래 전

Best진짜 왜 저러냐 본인애가 유별나서 혼자 설치다가 그런거면 일단 죄송합니다가 나와야지 ㅡㅡ 뭘 괘씸해서 돈을 못줘 어머. 니가 더 괘씸하다 진짜 너휴

ㅇㅇ오래 전

Best맘충이네. ㅋㅋㅋㅋㅋㅋ 물건을 자식이 손상 입혔다면 배상해야지.미친년

ㅇㅇ오래 전

Best그깟 수리비라고 말하면서 교실에 왜 고가의 카메라를 두느냐 이딴 소리는 대체 왜 하는거야? 그냥 받지 마시고 학기말 성적표에 쓰세요. '충동적이고 침착하지 못함.'

한녀는하녀오래 전

야 애 아빠한테 얘기해.

ㅇㅇ오래 전

100퍼 그깟 수리비 아까워서 못내는 겁니다. 그 아이 엄마는 책임이라는 걸 아이에게 가르칠 기회를 영영 놓쳤네요. 그 아이는 책임감 없는 아이로 자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곰발바닥오래 전

내가 부모라면 선생님 전화받기 전에 먼저 연락드려 수리비 줄 것 같구만.. 애가 크게 잘못한 건 아니라도 어쨌든 내 자식 실수로 물건이 부서지면 고치는게 상식 아닌가요? 괘씸하다는 둥 그런 말이 학부모가 교사한테 할 말인가요? 뭐 사실 의무교육이라 전국민이 다 학교 다니니 온갖 진상 학부모도 많을테고 상식이라는 걸 기대하면 안될수도 있겠네요-_-; 앞으로는 카메라가 고장나서 사진 못 보내드린다고 학부모들께 공지한번 해주세요.

ㅅㄷ오래 전

조카 맘충인게,.. 뭔 교사 부주의야 애나 어리냐... ㅆㅂ 애가 산만하니 카메라를 망가뜨린건데 교사 부주의 그럼 돈조카 벌어서 교사 부주의 안 일어나게 1대1. 개인교사를 붙여 주든가

ㅡㅡ오래 전

벌써 25년전이네 학교서 투명유리병깻다고 우리엄마 도자기병에 장미한다발사가지고온 생각이든다 유리화분주인인 아이한테도 사과하고 그때우리엄마 참 멋져보였는데 그런 우리엄마밑에서 컸어도 에고 내인성 그지같을때많은데 그맘충엄마자식은 어찌클지 에휴

마늘오리오래 전

요즘 학부모와 주고 받는 문자, 대화들을 보면 정말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가 맞나? 싶을때가 많아요. 정말 당연하다는듯이 요구하고, 맘에 안들면 바로 교장실로 민원넣어버리고.. 하하 별의 별 일이 다 있네요. 교감선생님과 의논 나눠보세요! 크고 작은 일이 생길때마다 일단 관리자에게 보고하는게 다 나중엔 나를 위한 안전장치이더라구요. 오늘 하루 마음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ㅡㅡ오래 전

그냥 앞으로 그 애 사진만 찍지 마셔요

ㅋㅋ오래 전

나였으면 선생님이 물어주지말라고 해도 물어주겠다..ㅋㅋ 고작 10만원때문에 애 기죽이고 이게 뭐임? 애가 어리니까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인데 주의주고 돈 물어줬음 끝나는 일이었는데 멍청한 엄마인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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