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상떠는 시부모 이제는 지겨워요

gold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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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은 경기권에 30평대 아파트 한 채 유지하고 사는 집입니다. 시부는 장사하다 연세든 지금은 운전일(월280)하고,시모는 놀면 뭐하냐며 청소일로 120만원 남짓 벌어요. 알뜰히 사셨기에 현재는 대출없고, 두분 아직 그리 늙지않았고(60대 초반) 건강에 별 무리없고, 크게 돈 나갈데 없으니 가끔은 먹고싶은거 먹고, 버스정돈 타도 될듯 합니다. 근데, 검소함이 지나쳐 때로 속상합니다.

1)새옷 사줘도 아끼느라 낡고 싼거만 입기
옷은20년된거 입구 새로 안사요. 쌀쌀할땐 집에서 늘어난 런닝 위에 군대 깔깔이 조끼 입네요.여름엔 아예 며느리 앞에서 런닝, 트렁크팬티만 입으니 민망해요.헤지고 바랜 팬티도 기워입습니다.네네.새거 사줘도 낡은거 안버려요. 벨트 고장나면 시장서5천원짜리 사고 신발도 만원짜리요.제가 시모, 시부 가방, 지갑, 옷...생신때마다 모시고 가서 사드려요. 근데 새거는 아깝다고 모셔만 둡니다. 심지어, 사드리면 돈으로 바꿔 손주 주랍니다ㅠ

2)유통기한 지난 음식 손주들 먹이기
먹는거 아끼는건 건강에 해로울까봐 걱정입니다ㅜ시모 청소하는 회사에서 매일 간식으로 주는 빵과 우유를 안먹고 아껴다가 어린 손자들 오면 주는데요. 심지어 유통기한 삼일지난것도 먹입니다. 식재료가 시들해도 잘 안버려요. 이유식먹는 아기에게 냉동실에 처박아둔 오래된 수입산 고기 먹였다 탈나서 둘째 형님과 대판 싸운적도 있어요ㅠ어른 먹는건 더하죠. 감자 무우도 곰팡이 부분만 떼면 먹어도 된다 주의! 시댁가면 저한테도 그런 채소로 만든 음식을 먹으라고 강요해요ㅜ상하기 전에 드시고, 다 못먹으면 버리라고 하는데...아깝다고 안 버려요.시댁과 1시간반 거리인 저희보고 1+1으로 산 사과박스 가져가라 전화합니다 ㅜㅜ

3) 혹한에 병이 나도 택시 금지! 
올초 10년만엔가 최악의 혹한 온날 기억나세요? 그날 팔을 다쳐 깁스한 시부의 퇴원날이었어요. 파카를 입어도 머리칼이 얼고 귀가 떨어져 나갈만큼 추웠어요. 시부는 깁스때매 런닝외에 티셔츠나 겉옷을 껴입을수 없는 상태였어요. 근데, 택시비가 아깝다고 런닝 위에 잠그지도 못하는 겉옷을 간신히 얹어 두른채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버스 두번 갈아타고 가겠단겁니다. 젊고 팔팔한 장정도 그런 차림으로 걷는건 무리인 날씨였어요.병원서 시댁까지는 택시타면 2만원 거리라 전화로 설득하다 실패.택시는 무슨 택시냐고 난리난리.

4) 4명이 식당가면 3인분만 시켜요.
주말에 가족외식 하려고 만나면 좀 창피해요. 우리애들이 있으니 부모님이 사주고 싶어하십니다. 두분이 평소 눈여겨봤던 1인분에 1만원 이하or 덤 많이 하는 행사하는 가게를 가는데, 4명이서 3인분만 시키고 밥3개 볶자고해요. 식당 주인이 뭐라고 하면 "일단 먹어보고 시킨다"그러고는 반찬 리필만 서너번씩. 보다못해 저나 남편이 인분대로 시키고 돈낸다고 하면 역정 내다가 식사자리가 엉망..그건 저희가 살때도 비슷해서 첨부터 인원수대로 시키면 혼나요. 눈치껏 너무 배고프다며 추가로 시켜야되요ㅋ글고 후식으로 공짜로 주는 뻥튀기나 사탕 다 싸와요

5) 아들,며느리테 물건 사달라고 하기
충분히 두분 벌이로 살수 있는 퐁퐁 수세미 세제같은게 떨어졌다며 사달래요. 그정도도 못사나 싶어 사드리긴 하지만 어처구니가 없죠.

6) 도로 갓길에 채소 심어 먹기
집이 아파트라 채소 키울 노지가 없는데, 채소비 아깝다고 아스팔트 옆 갓길에 빈땅보면 배추,대파 등등 심어 키워요. 매연때매 기형으로 자라고 시들고 질기고 맛이 너무 없는데...그거로 김장하고 음식해서 우리 먹으라고 줍니다 ㅜㅜ 그 오염된 채소 먹이고 울애들 탈날까 겁나요

7)100원도 아까워서 1시간거리는 무조건 걷기
버스비 100원 단위에도 벌벌 떠는탓에, 두분다 매일 출퇴근 왕복 15킬로를 걸어다녀요. 자식들에게도 돈 아끼라고 강요하고, 가끔 제 가방, 옷도 얼마짜리냐 물어보고, 명품 이런거 골빈것들이나 산다면서 무조껀 그돈을 저축해서 통장에 넣어두랍니다.
통장 통장.
저축은 좋은것이지만 너무 지나치니 지겹고 스트레스네요.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