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막 20살이 되었을 때 만난 너에게 난 첫 눈에 반해 버렸어. 그때 내 눈엔 하얀 너밖에 들어오지 않았어.
그 당시 나와 연락하던 남자애의 친구였던 너 그 남자애의 주선으로 우리 3:3으로 처음 논다고 만났었잖아.
너와 난 마주본 상태에서 끝과 끝, 가장 멀리 앉았었는데 그런데도 내 신경은 온통 너에게 가있었어.
그때 정말 재밌게 놀았었는데, 술제일 못마시는 너가 제일 먼저 나가 떨어지고 술게임으로 너는 내 친구한테 뽀뽀 벌칙도 하고 나도 친구들 앞에서 연락하던 남자애에게 뽀뽀를 받았었지.
2차로 자리 옮길때 니 친구들은 취한 널 집에 보내려고 했고 취한 나는 속마음을 들켜버리고 말았어. 널 붙잡고 같이가자고..계속 같이 놀자고..
그렇게 내 땡깡으로 넌 2차까지 따라와줬어. 취해서 몸도 못가누면서도 말야.
다음날 아침 어제 함께 논 나머지 니 친구 녀석으로부터 일촌신청이 와있었어. 걔꺼 타고 들어가서 너한테 내가 일촌신청 했었지.
방명록에 너가 먼저 내 번호 물어봤고 우린 친구가 되었어.
난 연락하던 남자애와 관계를 정리하고 뜨문뜨문 너 생각만 하고 지냈어.
우리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던 2010년 2월 14일 너네 학교도 졸업식이었잖아.
니가 졸업 축하한단 문자 보냈잖아. 나한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너랑 그렇게 띄엄띄엄 문자 주고 받고 지내다가 용기 내서 너한테 놀자고 했는데 너한테 답장 없어서 나 엄청 상처 받았어.
그렇게 나는 마음을 접고 3월 대학교에 입학해서 집을 떠나야했어.
그리고 학교 신입생 행사에서 술 진탕 취해서 들어온 밤 네이트온으로 너한테 술기운에 용기내서 쪽지 보냈다가 그 이후로 우리 엄청 친해졌잖아.
매일 매일 네이트온 접속해서 대화하고 쪽지 주고받고 진짜 재밌었는데.. 신기하게도 너무 잘통했던 우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채팅했었잖아.
그러던 어느날 나한테 3학년 선배가 고백을 해왔어. 너는 몰랐겠지만..
주말이 되어 금요일 학교 끝나자마자 집으로 내려갔어. 시내에서 친구 만나서 노는데 정말 기적같이 너한테 문자가 왔어.
어디냐고 했었나..뭐하냐고 했었나..내려왔냐고 물었었나..
내 답장에 너는 당장 만나자고 했잖아. 너도 시내라고
그래서 우리 터미널에서 만났어. 너는 너 친구 두명과 있었고 1월 이후 3개월만에 본거였는데 너무 반갑고 여전히 너는 날 설레게 했어. 내가 반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날 보며 웃어주었지.
다 같이 술마시러 가려는데 내 친구가 껄끄러워 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때 장난스러운 너가 친구들에게 "나 여자친구 바래다 주고 올게." 하고 나를 데리고 자리를 벗어나줬잖아.
이런저런 얘기 하다보니 너무 금방 집앞에 도착해버렸어. 아쉽게 너랑 헤어지고 집에 들어와서도 난 니 생각뿐이었어.
다음날에도 너랑 문자를 주고 받는 중.. 내가 감기때문에 아프다고 하자, 한참 뒤에 너가 집앞이니 나오라고 했어.
너무 놀라서 나가보니 죽과 약봉지를 들고 니가 날 기다리고 있었어.
얼떨결에 만난 남자친구이긴 하지만 나는 자꾸 너한테 마음이 가고 있었어.
학교로 돌아와 남자친구와 나는 헤어지고 남자친구를 피해다니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어.
그 사람이 3학년 과대였거든. 학교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던지라 남은 학교생활이 막막하기만 할때 나한테 힘이 되던건 너뿐이었어.
그러던 어느날 일요일 아주 이른 아침 너한테 전화가 왔었나 문자가 왔었나..
부산에서 밤새 친구들과 놀았다는 너가 날보러 오겠단 연락이었지. 그렇게 우리 만나서 놀았잖아.
카페도 가고 오락실가서 인형 뽑기도 하고
며칠뒤 싸이월드에 너가 커플다이어리 신청을 했어. 뜬금없이 난 수락했고 커플다이어리 폴더를 공유하고 네이트온에서 매일 대화도 하는데 우리가 친한 친구인건지 아니면 썸인건지 헷갈렸어. 일주일이 지나서야 나는 우리가 사귀고 있단걸 알았잖아.
커플다이어리 신청한 날이 1일 이었다니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너다운 고백법이었어. 그렇게 우리 사귀는 사이가 되었는데 연애가 처음이고 정말 특이했던 너가 나한테는 모든 것이 오답처럼 느껴졌고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 것만 같아서 행복하면서도 불안하고 애가 탔던 것 같아.
매일 문자하는데 답장도 느리고 걸핏하면 씹고 너 정말 나쁜놈이었어. 여자친구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나쁜놈. 근데 그게 상처주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정말 넌 뭘 몰르고 그러는거라서 내가 널 대놓고 미워할수는 없었지..
로즈데이에 내가 너한테 장미꽃다발도 접어주고 머리가 엄청 긴 나한테 니가 단발로 자르면 이쁠것 같다고 해서 머리까지 잘랐던 나.
주말마다 내가 너보러 고향 내려갔잖아. 그렇게 비가 엄청 오던 날 영화관 데이트 했는데 넌 말도 없고 우산도 함께 쓰려하지 않고 그때 느꼈어. 아..넌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나만 애쓰고 있구나. 나만 놓으면 되는 사이구나..
너무 슬펐어.
그렇게 주말지나 학교로 돌아왔고 며칠 연락 안되던 너가 어느날 나에게 이별을 고해왔어.
며칠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난..예상은 했지만 코앞에 닥치니 너무 괴로웠어. 날 좋아하기는 했냐는 내 말에 잔인한 넌 좋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안되더라..라고 말했었지.
너한테 욕 한번 시원하게 하고..그렇게 우리 통화는 끝이 났고 관계도 끝이 났어.
처음엔 화만 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니가 그리워지고 매일 울고 매일 아파하고 매일 너를 원망했어.
친구들과 너 욕을 맨날 하고 술을 마시고 잊으려 노력해도 잊히지 않았어.
그렇게 한달이 지났고 어느정도 그래도 조금이나마 괜찮아지고 있을때쯤
도서관에서 시험공부 하고 있었던 밤. 니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
너가 많이 후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처음엔 놀랐고 나중엔 기뻤고 시험공부는 당연히 안됐고 당연히 마지막 시험을 망치고 집으로 향했어.
그날은 여름방학의 시작이었거든.
고향에 내려오자마자 친구를 만나서 근황토크를 하며 술을 마셨어.
그날 난 너에게 용기를 내어 연락했고
잘지내? 라고 문자를 보냈어.
한참 뒤 답장이 왔고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어.
아니. 잘 못지내.
그렇게 우리 다시 만났잖아.
달라진 니 모습에 나는 다시 행복해졌어.
고등학교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월드컵 보던 날. 친구들이 너 사진 보면서 하나같이 다 잘생겼다고 입을 모았을 때 괜히 우쭐해지고, 기뻤어.
니가 생긴거 하나는 정말 잘생기긴 했었잖아. 얼굴도 새하얗고
2010년 월드컵도 함께 봤잖아. 우리
이자까야에서 너와 나. 니 친구와 내친구. 이렇게 밤새도록 축구 보면서 술마시고 밤새도록 넌 내 손을 놓지 않았어.
사진도 엄청도 많이 찍었었는데..
데이트도 많이 했잖아. 우리
버릇 남 못준다고 여전히 넌 내 문자를 씹을때가 많았어. 그래서 나도 너한테 앙큼한 복수도 몇번 했었지.
한 날은 하루종일 연락 안하다가 저녁이 다되어서 난 술집이라고 했고 넌 역시나 답장이 없었지. 기분이 안좋은 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니가 들어왔어.
약간은 화가난 얼굴로 성큼성큼 들어왔던 츄리닝 차림의 너.
화를 낼줄 알았는데 낯가림 심하던 너가 내 친구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었지. 나한테 말로만 듣던 널 실제로 본 내 친구도 널 반갑게 맞아 주었고 우리 너무 잘어울린다고 너보고 실물이 낫다고 칭찬도 엄청 해주었지.
날 서운하게하고 힘들게 하는 것도 너였지만 다시 날 웃게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너였어. 넌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던 그런 남자였어.
그때에 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고 했었고 그곳에 너가 놀러오기도 했었지.
커피에 대해 몰랐던 난 바보같이 너한테 에스프레소 한잔을 내주었고 그런거에 대한 예의는 있었던 넌 차마 남기지는 못하고 마지막에 한약 먹듯 원샷 하고 갔잖아. 그때 정말 웃겼는데..
우리 해수욕장에 1박 2일로 놀러도 갔었잖아. 친구들 다 같이
술도 먹고 김밥도 만들어 먹고
너는 나랑 있으려 하고 내 친구도 나랑 있으려 하고 장난 가득한 너는 방문을 잠궈버렸고 밖에서는 내 친구가 문두들기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기다.
너 친구 도움 받아 우리집 앞에서 이벤트도 해줬잖아. 케익들고 찾아와서 말이야. 꽃한송이랑..
너가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던 어느날 알바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길 나는 너무 기분이 안좋아 있었어. 씻고 네이트온 접속했는데 니가 접속해있어서 더 화가 났던것같아. 접속하면 젤 먼저 너 싸이월드 들어가던 나였는데 들어가지도 않고 너한테 쪽지 한통 하지 않을만큼 난 화가 단단히 났었는데
친구들로부터 쪽지가 쏟아졌어. 너 남친 대박이라고 완전 멋있다고 영문을 몰라 당황했고 친구들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난 니 홈피에 들어갔어.
너 싸이월드에 날 위해 만든 동영상을 올렸었잖아.
하루종일 나를 위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던 넌 "너 내 홈피 들어와보지도 않나보다?" 하는 귀여운 투정을 부렸었지.
정말 행복했는데 그때..
그렇게 너가 군에 입대할 날짜가 계속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어. 내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너는 군대에 입대를 해야했어.
입대 전 마지막 데이트를 하던 날. 우리 원래 술 마시기로 했는데 너가 아빠차를 끌고 나왔잖아.
아마 사귀는 내내 드라이브 가고 싶어했던 나를 위한 너의 선물이었는데 그때 난 그걸 눈치채지 못했어.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도 놀러가고 드라이브하며 새벽까지 정말 재밌게 놀았는데..
입대 하루 전날 넌 가족들과 함께 춘천으로 출발했고 나도 같은 날 광주 친구 집으로 향했어.
너의 입대날 나는 새벽같이 일어나 광주에서 춘천으로 향했어.
뜨거웠던 8월. 한여름 춘천에서 다시 만난 너와 나.
반삭을 하고 안경을 쓴 너를 본 순간 난 눈물이 차올랐지만 티내지 않았어.
너의 부모님과 큰누나에게 인사를 하고 수많은 인파속에서 우린 손잡고 걸어갔었어.
너는 아빠와 포옹을 하고 나와도 포옹을 했어. 그때 나 정말 많이 울었잖아.
진짜 너무 더워서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넌 꼭 잡은 내 손을 절대 놓지 않았어.
그렇게 널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어.
하루하루 니가 너무 그립고 허전하고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어.
훈련소 앞에서 넌 니가 끼던 엄마가 주신 반지도 니 핸드폰도 다 나한테 주고 갔잖아.
그땐 몰랐는데 표현에 서툴렀던 니가 나한테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자 약속이었던 것 같아.
니가 들어간 102보충대 카페에 올라온 니 사진.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적힌 화이트보드를 들고서 말이야.
자대 배치 받으면 보내려고 매일 같이 적은 편지들..
그리고 2학기 개강하고 처음 받은 너의 전화.. 40통이 넘는 내 편지를 자대에서 처음 받고 너무너무 기뻤다고 했잖아.
편지를 주고 받으며 나는 너한테 소포도 보내고 주말마다 싸지방에 오는 너와 네이트온을 하고 전화 통화도 하며 너를 하루하루 기다렸던 나는 곰신카페 가입도 했었어.
너의 가족들과 너 면회 가서 원주에서 1박을 다 함께 보냈잖아. 밤에 둘이 영화 보러갔잖아. 원빈 나오는 아저씨. 난 이미 본 영화였지만 너가 보고 싶어했기에 내색 하지 않았어.
겨울방학. 내 생일쯤 너는 3박 4일 100일 휴가를 나왔어. 홈플러스 앞에서 날 기다리던 군복을 입은 니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 동백섬 놀러갔었잖아. 커플티 입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리고 다음날은 우리가 부산에 놀러 가기로 했었는데 너랑 연락이 되지 않았어. 하루종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속시간에 맞춰 터미널에서 널 기다렸지만 넌 나오지 않았어. 밤이 다 되어서야 너한테 연락이 왔어.
넌 하루종일 그냥 집에 있었다고 했어. 믿을수가 없었어. 너무 힘들었어. 슬펐어.
그렇게 널 다시 보내고 나는 많은 방황을 했던 것 같아.
그 잠수사건이 나를 많이 힘들게 했어. 너는 몰랐겠지만..
그렇게 몇달 후 우린 헤어졌어. 전화로 다투다가 화가 난 너가 전화를 맘대로 끊어버리고는 일주일이나 전화 하지 않았지.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너에게 전화가 왔고 너는 태연하게 굴더라. 내 기숙사 주소를 물어봤지. 보낼게 있다며..
이미 헤어질 마음을 먹었던 난 그날 낮에 커플 다이어리도 정리하고 싸이월드도 다 정리했지.
저녁에 싸지방에서 확인한 듯한 너에게 전화가 왔어. 전화로 난 헤어지자고 말했고 넌 잡지 않았어. 그렇게 우리 헤어졌잖아.
두달 후 난 남자친구가 생겼고 싸이월드에 올라온 남자친구와 내 사진을 본듯한 넌 그날 바로 일촌을 끊어버렸지. 아마 넌 내가 곰신 꺼꾸로 신은 줄 오해한거 같아 보였지만 그때의 나에겐 그런게 중요하지 않았어.
그렇게 난 그 남자친구와 2년을 가까이 만나다 헤어졌고 그 사이 넌 제대를 했어. 너의 제대 날만은 잊지 않고 있었지만 내가 할수 있는건 없었고 그저 마음으로만 축하했었어.
2013년 3월. 난 그때 4학년이었고 서울에서 실습중이었어. 자려고 불끄고 누운 어느날 밤 난 소리질렀고 같이 살던 친구들은 놀라 깼어.
너에게서 페북 친구신청이 온거야. 너무 놀랬어.
아니 일촌 끊은 애가 페북 신청이라니 이거 무슨 뜻이야.
그땐 내가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안된 때였거든. 니가 알고 친구신청 한거 같아서 다시 두근 거렸던것 같아.
늘 너에게 못다한 말들을 마음속에 지니고 살았었던 나였으니까.
그러다 두달이 지난 2013년 5월. 너한테 페북 메세지가 온 날.. 난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어.
너 내 번호 잊지도 않고 있었잖아. 번호 안바꼈단 내 말에 넌 바로 나한테 전화를 걸었어.
정말이지 그놈에 박력은 그대로더라. 안부를 묻고 짧은 통화가 끝났지.
그렇게 카톡 몇통 주고 받다가 연락이 끊겼는데 난 너에게 하고싶은 말이 많았어.
자꾸 헷갈렸고 너가 여지를 주는거 같았고 난 또다시 너에게로 마음이 가고 있었던 것 같아. 염치없게도..나 참 못됐지..
또 다시 여름 방학이 시작 되었고 4학년이었던 난 여전히 학교에서 공부하며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날 니가 한번 보자고 했었지. 우리 고향에서
약속을 잡고 나 정말 열심히 운동했는데.. 3년만에 보는 너에게 이뻐 보이고 싶었어.
약속날 우리 만났잖아. 아직도 기억이 나. 그날 너 노란색 가디건 입었잖아.
곧장 밥먹으러 갔고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몰랐어. 밥 다 먹고 카페가고.. 마지막으로 우린 술마시러 갔지.
그제서야 우리는 그간 서로 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지니고 있던 얘기들을 할 수 있었어.
난 너에게 왜 헤어지자했는지에 대해서 털어놨고
넌 헤어지고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어. 며칠은 괜찮았는데 그 이후론 잠도 못잘만큼 내가 너무 생각 나고 보고싶었다고..
그리고 난 100일휴가 때 왜 그랬냐고 헤어지는 이유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일이었다고 말했고 넌 놀라며 사실대로 말해주었지.
아침 일찍 출근해버린 부모님에게 용돈을 미리 받지 못해서 돈이 한푼도 없었던 넌 엄마가 퇴근하자마자 용돈을 받아 나에게 달려왔던 거였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대로 말할 수 있는 일인데 그땐 어렸고 나에게 쪽팔린게 싫어서 그랬다고.
정말 우리 오해 너무 많았고 그동안 묻어놓은 얘기들 정말 많이 했었잖아.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왔을 때 쯔음.. 넌
나는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어.
라고 고백했어. 그때에 난 선뜻 대답할 수 없었어. 겁이 났던 것 같아.
늦은 밤 넌 날 집에 바래다 주었고 다음날 우린 터미널에서 짧은 만남을 가지고 또 다시 각자의 길로 갔어.
그때부터 너의 적극적인 구애가 시작되었지. 그런 너를 보면서 예전에 너한테 최선을 다했던 내 모습이 생각났어.
며칠 뒤 니가 우리학교에 찾아왔잖아.
서가앤쿡엘 가서 밥을 먹고 밑에 카페엘 갔어. 근데 넌 갑자기 갈데가 있다며 사라졌고 난 널 기다리고 있었지. 그런데 무슨 일인지 너가 꽃다발을 들고 들어오더라. 그리고 그걸 나에게 안겨줬어.
많은 사람들이 우릴 쳐다봤어. 넌 잔뜩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말했어.
"아 사실은 서가앤쿡에서 서프라이즈로 주려고 맡겨놨었는데, 용기가 안나서 실패했어. 다시 가지고 왔어. 쪽팔려 죽는줄 알았어."
그래서 그랬나봐. 우리가 서가앤쿡에 들어갔을때 종업원들이 하나같이 날 보는 시선이 이상했는데 이유가 있었어. 역시..
넌 다시 한번 용기내서 꽃을 안고 있는 나에게 고백을 했어. 다시 만나자고
그날 역시 난 너에게 답을 주지 못했어.
맥주 한잔 더 하고 니가 기숙사까지 바래다 줬잖아.
꽃을 안고 있는 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쳐다봤었는지.. 쑥쓰럽기도한 했고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했어.
그리고 너의 여름 휴가. 나에게 포항으로 놀러가자고 했어. 불꽃축제 있는데 그걸 보러가자고.
난 그때 다짐했어. 몇 달간 묵묵히 날 한결같이 대하며 기다려준 너에게 답을 주기로.
커플 팔찌를 손수 만들었어. 친구의 도움으로
아빠 차를 빌려 넌 나를 데리러 왔고 우린 포항으로 놀러 갔어. 호미곶..불꽃축제..조개구이.. 그리고 정말 우리밖에 없었던 어느 조용했던 포항 바다. 거기에 앉아서 캔맥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 나눌때가 정말 아직도 생생해.
거기서 난 너에게 답을 주었고, 니 손목에 미리 준비한 커플팔찌를 끼워주었어.
넌 정말 아이처럼 좋아했어.
그곳에서 1박을 보내고 우린 다시 연인 되었어. 정말 손만 잡고 잤는데 나를 안은 너의 가슴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어. 기분 좋아지는 소리였어.
그리고 다시 헤어지기 전 까지 너 정말 나에게 정성을 쏟았어.
야간 일 마치고 피곤할텐데도 내 아침밥을 챙기기 위해서 1시간을 운전해 달려오고, 시험기간엔 공부시간 뺏을까봐 간식만 내 사물함에 넣어 놓고 가고, 내가 어디에 있든 달려오고, 먹고 싶다는 것, 가고싶다는 곳, 다 하나도 빠짐없이 해주었던 너.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해주었어.
그런데도 우리가 왜 헤어졌을까.
나는 너가 하루종일 내 연락만 기다리고 나와 못만나는 주말엔 혼자 있고 니 친구들도 잘 안만나고 나만 바라보고 나만 기다리는 너가 그땐 왜그렇게도 맘에 안들었는지.. 아마 자꾸 미안해지는게 싫었던 것 같아..
나는 너가 나처럼 바쁘게 살아가길 바랬어. 너 인생에 나 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있길 바랬어. 내가 너한테 그랬던 것 처럼 말이야..
그렇게 난 너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고 말았던 거지.
난 일주일간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하고 일주일 뒤 난 널 만나러 갔어.
그날 엄청 추웠잖아. 그날 난 너에게 헤어짐을 고했어.
그리고 정말 상처되는 말을 해버렸지.. 너에게 난 1순위였지만 너는 나에게 1순위가 아니었다고..
나 정말 못돼쳐먹었나봐..
상처받은 넌 날 두고 가버렸고 한참 뒤 다시 돌아왔어.
운듯해 보였지만 난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다시 만나서 예전에 못해준거까지 더해서 정말정말 잘했던 너에게 잔인하게 상처주고 돌아오던 길이었는데도 눈물 한 방울이 안나더라. 독하기도 하지..
그렇게 다시 너와 남이 된채 지내던 중.. 얼마 안되어 너에게 여자친구가 생긴걸 알게되었어.
정말 어이가 없더라. 나없인 못살거같았던 너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싶고 정말 화가나서 너한테 연락이라도 하고 싶었어.
근데 난 정말 너한테 마음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나봐. 화는 났지만 난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언젠가 내가 이렇게 후회할 줄 모르고, 니가 너무 그리워서 이런글을 적게될줄도 모르고 말이야..
아직도 내 친구들은 말해. 그때에 널 만나던 내 모습이 가장 이뻤다고
그때 걔가 널 정말 사랑해줬다고 걔만큼 너에게 할 수 있는 사람 없을거라고
근데 항상 후회하면 그땐 늦은거잖아. 모두가 부러워하는 너의 사랑을 받는 나였는데 그런 내가 널 너무 힘들게하고, 외로이 두었어.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쏟는 정성과 다하는 온 마음에 대한 감사함을 알면서도 알기만 했지 고마워할줄 몰랐던 것 같아.
정말 미안해.
그럼에도 내가 너를 원망했어. 꽤 오랫동안.. 내가 너한테 했던 짓들은 생각도 안하고 헤어지자 마자 다른 여자 만난 너를 나쁜놈이라 욕하고 다녔어. 니가 불행하길 기도했어. 너의 그녀가 나를 더 그리워하게 해주길 바랬어. 너의 그녀로 인해서 나를 잊지 못하고 나에게 다시 연락하길 바랬어.
그런데 너는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와 잘 만나고 있어. 나보다 그녀를 더 많이 사랑해주 듯 해보였어.
나는 못견뎌 했던 너의 모습을 나와는 반대로 사랑해주는 듯 해보였어.
너가 그녀와 이쁜 사랑을 하는 동안 나도 여러 남자를 만났어.
그리고 깨달았지. 친구들의 말처럼 너같은 사람이 없다는걸.
그땐 너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었고,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했는데..
너보다 능력좋고 잘나가는 남자는 많지만 너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고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봐주고 따뜻한 말을 해주는 그런 사람은 정말 없더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온 세상이 나로 가득하고 그 사람에게 내가 가장 중요하고 무얼 하든 내가 1순위인 그런 사람은 너뿐이었어.
그걸 내가 너무 늦게 안거야.
내가 견디기 힘들어했던 너의 그 행동이 최고로 사랑받는 여자로 만든다는걸 그땐 너무 어려서, 뭘 몰라서 그랬다고 하면 핑계가 될까..
너랑 다시 어찌 해보겠단건 아니야. 그냥 단지 너는 나에게 첫사랑이니까. 나도 너에게 단지 첫사랑일뿐이니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라잖아.
너에게는 아니겠지만 나에게 너는 정말 따듯하고 감사한 첫사랑이야.
..
정말 미안했어. 그리고 정말 고마웠어.
20살..21살..23살..24살.. 우리 인연 정말 질겼는데.. 근데 그건 인연이 아니라 그냥 지나쳐 가야만 하는 운명이었던 것 같아.
너와 난 어렸고 그래서 풋풋했고 그렇기에 서툴렀고 그렇지만 행복했고 눈부셨어.
한없이 미안하고 한없이 고맙기만 한 사람.
너를 우연히라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너는 내가 보기 싫겠지만 나는 너가 궁금하기도 해.
우연히 만난다해도 인사 한 번 제대로 못건네지겠지만..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넌 정말 좋은 녀석이고 따뜻한 녀석이니까.
아름다웠던 내 첫사랑에게
나의 첫사랑에게
2010년 1월, 막 20살이 되었을 때 만난 너에게 난 첫 눈에 반해 버렸어.
그때 내 눈엔 하얀 너밖에 들어오지 않았어.
그 당시 나와 연락하던 남자애의 친구였던 너
그 남자애의 주선으로 우리 3:3으로 처음 논다고 만났었잖아.
너와 난 마주본 상태에서 끝과 끝, 가장 멀리 앉았었는데
그런데도 내 신경은 온통 너에게 가있었어.
그때 정말 재밌게 놀았었는데, 술제일 못마시는 너가 제일 먼저 나가 떨어지고
술게임으로 너는 내 친구한테 뽀뽀 벌칙도 하고
나도 친구들 앞에서 연락하던 남자애에게 뽀뽀를 받았었지.
2차로 자리 옮길때 니 친구들은 취한 널 집에 보내려고 했고
취한 나는 속마음을 들켜버리고 말았어.
널 붙잡고 같이가자고..계속 같이 놀자고..
그렇게 내 땡깡으로 넌 2차까지 따라와줬어.
취해서 몸도 못가누면서도 말야.
다음날 아침 어제 함께 논 나머지 니 친구 녀석으로부터 일촌신청이 와있었어.
걔꺼 타고 들어가서 너한테 내가 일촌신청 했었지.
방명록에 너가 먼저 내 번호 물어봤고 우린 친구가 되었어.
난 연락하던 남자애와 관계를 정리하고 뜨문뜨문 너 생각만 하고 지냈어.
우리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던 2010년 2월 14일
너네 학교도 졸업식이었잖아.
니가 졸업 축하한단 문자 보냈잖아. 나한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너랑 그렇게 띄엄띄엄 문자 주고 받고 지내다가
용기 내서 너한테 놀자고 했는데 너한테 답장 없어서 나 엄청 상처 받았어.
그렇게 나는 마음을 접고
3월 대학교에 입학해서 집을 떠나야했어.
그리고 학교 신입생 행사에서 술 진탕 취해서 들어온 밤
네이트온으로 너한테 술기운에 용기내서 쪽지 보냈다가
그 이후로 우리 엄청 친해졌잖아.
매일 매일 네이트온 접속해서 대화하고 쪽지 주고받고
진짜 재밌었는데.. 신기하게도 너무 잘통했던 우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채팅했었잖아.
그러던 어느날 나한테 3학년 선배가 고백을 해왔어.
너는 몰랐겠지만..
주말이 되어 금요일 학교 끝나자마자 집으로 내려갔어.
시내에서 친구 만나서 노는데 정말 기적같이 너한테 문자가 왔어.
어디냐고 했었나..뭐하냐고 했었나..내려왔냐고 물었었나..
내 답장에 너는 당장 만나자고 했잖아.
너도 시내라고
그래서 우리 터미널에서 만났어.
너는 너 친구 두명과 있었고
1월 이후 3개월만에 본거였는데 너무 반갑고 여전히 너는 날 설레게 했어.
내가 반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날 보며 웃어주었지.
다 같이 술마시러 가려는데 내 친구가 껄끄러워 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때
장난스러운 너가 친구들에게 "나 여자친구 바래다 주고 올게."
하고 나를 데리고 자리를 벗어나줬잖아.
이런저런 얘기 하다보니 너무 금방 집앞에 도착해버렸어.
아쉽게 너랑 헤어지고 집에 들어와서도 난 니 생각뿐이었어.
다음날에도 너랑 문자를 주고 받는 중..
내가 감기때문에 아프다고 하자, 한참 뒤에 너가 집앞이니 나오라고 했어.
너무 놀라서 나가보니
죽과 약봉지를 들고 니가 날 기다리고 있었어.
얼떨결에 만난 남자친구이긴 하지만
나는 자꾸 너한테 마음이 가고 있었어.
학교로 돌아와 남자친구와 나는 헤어지고
남자친구를 피해다니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어.
그 사람이 3학년 과대였거든. 학교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던지라
남은 학교생활이 막막하기만 할때 나한테 힘이 되던건 너뿐이었어.
그러던 어느날 일요일 아주 이른 아침
너한테 전화가 왔었나 문자가 왔었나..
부산에서 밤새 친구들과 놀았다는 너가 날보러 오겠단 연락이었지.
그렇게 우리 만나서 놀았잖아.
카페도 가고 오락실가서 인형 뽑기도 하고
며칠뒤 싸이월드에 너가 커플다이어리 신청을 했어. 뜬금없이
난 수락했고 커플다이어리 폴더를 공유하고 네이트온에서 매일 대화도 하는데
우리가 친한 친구인건지 아니면 썸인건지 헷갈렸어.
일주일이 지나서야 나는 우리가 사귀고 있단걸 알았잖아.
커플다이어리 신청한 날이 1일 이었다니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너다운 고백법이었어.
그렇게 우리 사귀는 사이가 되었는데 연애가 처음이고 정말 특이했던 너가
나한테는 모든 것이 오답처럼 느껴졌고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 것만 같아서
행복하면서도 불안하고 애가 탔던 것 같아.
매일 문자하는데 답장도 느리고 걸핏하면 씹고
너 정말 나쁜놈이었어. 여자친구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나쁜놈.
근데 그게 상처주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정말 넌 뭘 몰르고
그러는거라서 내가 널 대놓고 미워할수는 없었지..
로즈데이에 내가 너한테 장미꽃다발도 접어주고
머리가 엄청 긴 나한테 니가 단발로 자르면 이쁠것 같다고 해서 머리까지 잘랐던 나.
주말마다 내가 너보러 고향 내려갔잖아.
그렇게 비가 엄청 오던 날 영화관 데이트 했는데
넌 말도 없고 우산도 함께 쓰려하지 않고
그때 느꼈어. 아..넌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나만 애쓰고 있구나. 나만 놓으면 되는 사이구나..
너무 슬펐어.
그렇게 주말지나 학교로 돌아왔고
며칠 연락 안되던 너가 어느날 나에게 이별을 고해왔어.
며칠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난..예상은 했지만 코앞에 닥치니 너무 괴로웠어.
날 좋아하기는 했냐는 내 말에 잔인한 넌
좋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안되더라..라고 말했었지.
너한테 욕 한번 시원하게 하고..그렇게 우리 통화는 끝이 났고
관계도 끝이 났어.
처음엔 화만 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니가 그리워지고
매일 울고 매일 아파하고 매일 너를 원망했어.
친구들과 너 욕을 맨날 하고 술을 마시고 잊으려 노력해도
잊히지 않았어.
그렇게 한달이 지났고 어느정도 그래도 조금이나마 괜찮아지고 있을때쯤
도서관에서 시험공부 하고 있었던 밤.
니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
너가 많이 후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처음엔 놀랐고 나중엔 기뻤고
시험공부는 당연히 안됐고
당연히 마지막 시험을 망치고 집으로 향했어.
그날은 여름방학의 시작이었거든.
고향에 내려오자마자 친구를 만나서 근황토크를 하며 술을 마셨어.
그날 난 너에게 용기를 내어 연락했고
잘지내?
라고 문자를 보냈어.
한참 뒤 답장이 왔고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어.
아니. 잘 못지내.
그렇게 우리 다시 만났잖아.
달라진 니 모습에 나는 다시 행복해졌어.
고등학교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월드컵 보던 날.
친구들이 너 사진 보면서 하나같이 다 잘생겼다고 입을 모았을 때
괜히 우쭐해지고, 기뻤어.
니가 생긴거 하나는 정말 잘생기긴 했었잖아.
얼굴도 새하얗고
2010년 월드컵도 함께 봤잖아. 우리
이자까야에서 너와 나. 니 친구와 내친구. 이렇게
밤새도록 축구 보면서 술마시고
밤새도록 넌 내 손을 놓지 않았어.
사진도 엄청도 많이 찍었었는데..
데이트도 많이 했잖아. 우리
버릇 남 못준다고 여전히 넌 내 문자를 씹을때가 많았어.
그래서 나도 너한테 앙큼한 복수도 몇번 했었지.
한 날은 하루종일 연락 안하다가 저녁이 다되어서 난 술집이라고 했고
넌 역시나 답장이 없었지.
기분이 안좋은 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니가 들어왔어.
약간은 화가난 얼굴로 성큼성큼 들어왔던 츄리닝 차림의 너.
화를 낼줄 알았는데 낯가림 심하던 너가 내 친구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었지.
나한테 말로만 듣던 널 실제로 본 내 친구도 널 반갑게 맞아 주었고
우리 너무 잘어울린다고 너보고 실물이 낫다고 칭찬도 엄청 해주었지.
날 서운하게하고 힘들게 하는 것도 너였지만
다시 날 웃게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너였어.
넌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던 그런 남자였어.
그때에 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고 했었고
그곳에 너가 놀러오기도 했었지.
커피에 대해 몰랐던 난 바보같이 너한테 에스프레소 한잔을 내주었고
그런거에 대한 예의는 있었던 넌 차마 남기지는 못하고 마지막에
한약 먹듯 원샷 하고 갔잖아. 그때 정말 웃겼는데..
우리 해수욕장에 1박 2일로 놀러도 갔었잖아.
친구들 다 같이
술도 먹고 김밥도 만들어 먹고
너는 나랑 있으려 하고 내 친구도 나랑 있으려 하고
장난 가득한 너는 방문을 잠궈버렸고 밖에서는 내 친구가 문두들기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기다.
너 친구 도움 받아 우리집 앞에서 이벤트도 해줬잖아.
케익들고 찾아와서 말이야. 꽃한송이랑..
너가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던 어느날
알바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길 나는 너무 기분이 안좋아 있었어.
씻고 네이트온 접속했는데 니가 접속해있어서 더 화가 났던것같아.
접속하면 젤 먼저 너 싸이월드 들어가던 나였는데
들어가지도 않고 너한테 쪽지 한통 하지 않을만큼 난 화가 단단히 났었는데
친구들로부터 쪽지가 쏟아졌어.
너 남친 대박이라고 완전 멋있다고
영문을 몰라 당황했고 친구들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난
니 홈피에 들어갔어.
너 싸이월드에 날 위해 만든 동영상을 올렸었잖아.
하루종일 나를 위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던 넌
"너 내 홈피 들어와보지도 않나보다?" 하는 귀여운 투정을 부렸었지.
정말 행복했는데 그때..
그렇게 너가 군에 입대할 날짜가 계속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어.
내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너는 군대에 입대를 해야했어.
입대 전 마지막 데이트를 하던 날.
우리 원래 술 마시기로 했는데 너가 아빠차를 끌고 나왔잖아.
아마 사귀는 내내 드라이브 가고 싶어했던 나를 위한 너의 선물이었는데
그때 난 그걸 눈치채지 못했어.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도 놀러가고
드라이브하며 새벽까지 정말 재밌게 놀았는데..
입대 하루 전날 넌 가족들과 함께 춘천으로 출발했고
나도 같은 날 광주 친구 집으로 향했어.
너의 입대날
나는 새벽같이 일어나 광주에서 춘천으로 향했어.
뜨거웠던 8월. 한여름
춘천에서 다시 만난 너와 나.
반삭을 하고 안경을 쓴 너를 본 순간
난 눈물이 차올랐지만 티내지 않았어.
너의 부모님과 큰누나에게 인사를 하고
수많은 인파속에서 우린 손잡고 걸어갔었어.
너는 아빠와 포옹을 하고 나와도 포옹을 했어.
그때 나 정말 많이 울었잖아.
진짜 너무 더워서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넌 꼭 잡은 내 손을 절대 놓지 않았어.
그렇게 널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어.
하루하루 니가 너무 그립고 허전하고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어.
훈련소 앞에서 넌 니가 끼던 엄마가 주신 반지도 니 핸드폰도
다 나한테 주고 갔잖아.
그땐 몰랐는데 표현에 서툴렀던 니가 나한테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자 약속이었던 것 같아.
니가 들어간 102보충대 카페에 올라온 니 사진.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적힌 화이트보드를 들고서 말이야.
자대 배치 받으면 보내려고 매일 같이 적은 편지들..
그리고 2학기 개강하고 처음 받은 너의 전화..
40통이 넘는 내 편지를 자대에서 처음 받고 너무너무 기뻤다고 했잖아.
편지를 주고 받으며 나는 너한테 소포도 보내고
주말마다 싸지방에 오는 너와 네이트온을 하고
전화 통화도 하며 너를 하루하루 기다렸던 나는 곰신카페 가입도 했었어.
너의 가족들과 너 면회 가서 원주에서 1박을 다 함께 보냈잖아.
밤에 둘이 영화 보러갔잖아. 원빈 나오는 아저씨.
난 이미 본 영화였지만 너가 보고 싶어했기에 내색 하지 않았어.
겨울방학.
내 생일쯤 너는 3박 4일 100일 휴가를 나왔어.
홈플러스 앞에서 날 기다리던 군복을 입은 니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
동백섬 놀러갔었잖아. 커플티 입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리고 다음날은 우리가 부산에 놀러 가기로 했었는데
너랑 연락이 되지 않았어. 하루종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속시간에 맞춰 터미널에서 널 기다렸지만 넌 나오지 않았어.
밤이 다 되어서야 너한테 연락이 왔어.
넌 하루종일 그냥 집에 있었다고 했어.
믿을수가 없었어.
너무 힘들었어. 슬펐어.
그렇게 널 다시 보내고 나는 많은 방황을 했던 것 같아.
그 잠수사건이 나를 많이 힘들게 했어. 너는 몰랐겠지만..
그렇게 몇달 후 우린 헤어졌어.
전화로 다투다가 화가 난 너가 전화를 맘대로 끊어버리고는
일주일이나 전화 하지 않았지.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너에게 전화가 왔고 너는 태연하게 굴더라.
내 기숙사 주소를 물어봤지. 보낼게 있다며..
이미 헤어질 마음을 먹었던 난 그날 낮에
커플 다이어리도 정리하고 싸이월드도 다 정리했지.
저녁에 싸지방에서 확인한 듯한 너에게 전화가 왔어.
전화로 난 헤어지자고 말했고 넌 잡지 않았어.
그렇게 우리 헤어졌잖아.
두달 후 난 남자친구가 생겼고
싸이월드에 올라온 남자친구와 내 사진을 본듯한 넌
그날 바로 일촌을 끊어버렸지.
아마 넌 내가 곰신 꺼꾸로 신은 줄 오해한거 같아 보였지만
그때의 나에겐 그런게 중요하지 않았어.
그렇게 난 그 남자친구와 2년을 가까이 만나다 헤어졌고
그 사이 넌 제대를 했어.
너의 제대 날만은 잊지 않고 있었지만 내가 할수 있는건 없었고
그저 마음으로만 축하했었어.
2013년 3월.
난 그때 4학년이었고 서울에서 실습중이었어.
자려고 불끄고 누운 어느날 밤 난 소리질렀고 같이 살던 친구들은 놀라 깼어.
너에게서 페북 친구신청이 온거야.
너무 놀랬어.
아니 일촌 끊은 애가 페북 신청이라니 이거 무슨 뜻이야.
그땐 내가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안된 때였거든.
니가 알고 친구신청 한거 같아서 다시 두근 거렸던것 같아.
늘 너에게 못다한 말들을 마음속에 지니고 살았었던 나였으니까.
그러다 두달이 지난 2013년 5월.
너한테 페북 메세지가 온 날..
난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어.
너 내 번호 잊지도 않고 있었잖아.
번호 안바꼈단 내 말에 넌 바로 나한테 전화를 걸었어.
정말이지 그놈에 박력은 그대로더라. 안부를 묻고 짧은 통화가 끝났지.
그렇게 카톡 몇통 주고 받다가 연락이 끊겼는데
난 너에게 하고싶은 말이 많았어.
자꾸 헷갈렸고 너가 여지를 주는거 같았고 난 또다시 너에게로 마음이
가고 있었던 것 같아. 염치없게도..나 참 못됐지..
또 다시 여름 방학이 시작 되었고 4학년이었던 난
여전히 학교에서 공부하며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날 니가 한번 보자고 했었지.
우리 고향에서
약속을 잡고 나 정말 열심히 운동했는데..
3년만에 보는 너에게 이뻐 보이고 싶었어.
약속날 우리 만났잖아.
아직도 기억이 나. 그날 너 노란색 가디건 입었잖아.
곧장 밥먹으러 갔고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몰랐어.
밥 다 먹고 카페가고.. 마지막으로 우린 술마시러 갔지.
그제서야 우리는 그간 서로 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지니고 있던
얘기들을 할 수 있었어.
난 너에게 왜 헤어지자했는지에 대해서 털어놨고
넌 헤어지고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어.
며칠은 괜찮았는데 그 이후론 잠도 못잘만큼
내가 너무 생각 나고 보고싶었다고..
그리고 난 100일휴가 때 왜 그랬냐고 헤어지는 이유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일이었다고 말했고
넌 놀라며 사실대로 말해주었지.
아침 일찍 출근해버린 부모님에게 용돈을 미리 받지 못해서 돈이 한푼도 없었던
넌 엄마가 퇴근하자마자 용돈을 받아 나에게 달려왔던 거였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대로 말할 수 있는 일인데
그땐 어렸고 나에게 쪽팔린게 싫어서 그랬다고.
정말 우리 오해 너무 많았고 그동안 묻어놓은 얘기들 정말 많이 했었잖아.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왔을 때 쯔음..
넌
나는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어.
라고 고백했어.
그때에 난 선뜻 대답할 수 없었어. 겁이 났던 것 같아.
늦은 밤 넌 날 집에 바래다 주었고
다음날 우린 터미널에서 짧은 만남을 가지고 또 다시 각자의 길로 갔어.
그때부터 너의 적극적인 구애가 시작되었지.
그런 너를 보면서 예전에 너한테 최선을 다했던 내 모습이 생각났어.
며칠 뒤 니가 우리학교에 찾아왔잖아.
서가앤쿡엘 가서 밥을 먹고 밑에 카페엘 갔어.
근데 넌 갑자기 갈데가 있다며 사라졌고 난 널 기다리고 있었지.
그런데 무슨 일인지 너가 꽃다발을 들고 들어오더라.
그리고 그걸 나에게 안겨줬어.
많은 사람들이 우릴 쳐다봤어.
넌 잔뜩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말했어.
"아 사실은 서가앤쿡에서 서프라이즈로 주려고 맡겨놨었는데,
용기가 안나서 실패했어. 다시 가지고 왔어. 쪽팔려 죽는줄 알았어."
그래서 그랬나봐.
우리가 서가앤쿡에 들어갔을때 종업원들이
하나같이 날 보는 시선이 이상했는데
이유가 있었어. 역시..
넌 다시 한번 용기내서 꽃을 안고 있는 나에게 고백을 했어.
다시 만나자고
그날 역시 난 너에게 답을 주지 못했어.
맥주 한잔 더 하고 니가 기숙사까지 바래다 줬잖아.
꽃을 안고 있는 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쳐다봤었는지..
쑥쓰럽기도한 했고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했어.
그리고 너의 여름 휴가.
나에게 포항으로 놀러가자고 했어.
불꽃축제 있는데 그걸 보러가자고.
난 그때 다짐했어.
몇 달간 묵묵히 날 한결같이 대하며 기다려준 너에게 답을 주기로.
커플 팔찌를 손수 만들었어.
친구의 도움으로
아빠 차를 빌려 넌 나를 데리러 왔고 우린 포항으로 놀러 갔어.
호미곶..불꽃축제..조개구이..
그리고 정말 우리밖에 없었던 어느 조용했던 포항 바다.
거기에 앉아서 캔맥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 나눌때가
정말 아직도 생생해.
거기서 난 너에게 답을 주었고,
니 손목에 미리 준비한 커플팔찌를 끼워주었어.
넌 정말 아이처럼 좋아했어.
그곳에서 1박을 보내고 우린 다시 연인 되었어.
정말 손만 잡고 잤는데 나를 안은 너의 가슴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어.
기분 좋아지는 소리였어.
그리고 다시 헤어지기 전 까지 너 정말 나에게 정성을 쏟았어.
야간 일 마치고 피곤할텐데도 내 아침밥을 챙기기 위해서 1시간을 운전해 달려오고,
시험기간엔 공부시간 뺏을까봐 간식만 내 사물함에 넣어 놓고 가고,
내가 어디에 있든 달려오고,
먹고 싶다는 것, 가고싶다는 곳, 다 하나도 빠짐없이 해주었던 너.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해주었어.
그런데도 우리가 왜 헤어졌을까.
나는 너가 하루종일 내 연락만 기다리고
나와 못만나는 주말엔 혼자 있고 니 친구들도 잘 안만나고
나만 바라보고 나만 기다리는 너가 그땐 왜그렇게도 맘에 안들었는지..
아마 자꾸 미안해지는게 싫었던 것 같아..
나는 너가 나처럼 바쁘게 살아가길 바랬어.
너 인생에 나 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있길 바랬어.
내가 너한테 그랬던 것 처럼 말이야..
그렇게 난
너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고 말았던 거지.
난 일주일간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하고
일주일 뒤 난 널 만나러 갔어.
그날 엄청 추웠잖아.
그날 난 너에게 헤어짐을 고했어.
그리고 정말 상처되는 말을 해버렸지..
너에게 난 1순위였지만 너는 나에게 1순위가 아니었다고..
나 정말 못돼쳐먹었나봐..
상처받은 넌 날 두고 가버렸고 한참 뒤 다시 돌아왔어.
운듯해 보였지만 난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다시 만나서 예전에 못해준거까지 더해서 정말정말 잘했던 너에게
잔인하게 상처주고 돌아오던 길이었는데도 눈물 한 방울이 안나더라.
독하기도 하지..
그렇게 다시 너와 남이 된채 지내던 중..
얼마 안되어 너에게 여자친구가 생긴걸 알게되었어.
정말 어이가 없더라.
나없인 못살거같았던 너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싶고
정말 화가나서 너한테 연락이라도 하고 싶었어.
근데 난 정말 너한테 마음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나봐.
화는 났지만 난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언젠가 내가 이렇게 후회할 줄 모르고,
니가 너무 그리워서 이런글을 적게될줄도 모르고 말이야..
아직도 내 친구들은 말해.
그때에 널 만나던 내 모습이 가장 이뻤다고
그때 걔가 널 정말 사랑해줬다고
걔만큼 너에게 할 수 있는 사람 없을거라고
근데 항상 후회하면 그땐 늦은거잖아.
모두가 부러워하는 너의 사랑을 받는 나였는데
그런 내가 널 너무 힘들게하고, 외로이 두었어.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쏟는 정성과 다하는 온 마음에 대한
감사함을 알면서도 알기만 했지 고마워할줄 몰랐던 것 같아.
정말 미안해.
그럼에도 내가 너를 원망했어. 꽤 오랫동안..
내가 너한테 했던 짓들은 생각도 안하고 헤어지자 마자 다른 여자 만난 너를
나쁜놈이라 욕하고 다녔어.
니가 불행하길 기도했어.
너의 그녀가 나를 더 그리워하게 해주길 바랬어.
너의 그녀로 인해서 나를 잊지 못하고 나에게 다시 연락하길 바랬어.
그런데 너는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와 잘 만나고 있어.
나보다 그녀를 더 많이 사랑해주 듯 해보였어.
나는 못견뎌 했던 너의 모습을 나와는 반대로 사랑해주는 듯 해보였어.
너가 그녀와 이쁜 사랑을 하는 동안 나도 여러 남자를 만났어.
그리고 깨달았지.
친구들의 말처럼 너같은 사람이 없다는걸.
그땐 너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었고,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했는데..
너보다 능력좋고 잘나가는 남자는 많지만
너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고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봐주고 따뜻한 말을 해주는
그런 사람은 정말 없더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온 세상이 나로 가득하고
그 사람에게 내가 가장 중요하고
무얼 하든 내가 1순위인 그런 사람은 너뿐이었어.
그걸 내가 너무 늦게 안거야.
내가 견디기 힘들어했던 너의 그 행동이 최고로 사랑받는 여자로 만든다는걸
그땐 너무 어려서, 뭘 몰라서 그랬다고 하면 핑계가 될까..
너랑 다시 어찌 해보겠단건 아니야.
그냥 단지 너는 나에게 첫사랑이니까.
나도 너에게 단지 첫사랑일뿐이니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라잖아.
너에게는 아니겠지만
나에게 너는 정말 따듯하고 감사한 첫사랑이야.
..
정말 미안했어.
그리고 정말 고마웠어.
20살..21살..23살..24살..
우리 인연 정말 질겼는데..
근데 그건 인연이 아니라 그냥 지나쳐 가야만 하는 운명이었던 것 같아.
너와 난 어렸고 그래서 풋풋했고
그렇기에 서툴렀고 그렇지만 행복했고 눈부셨어.
한없이 미안하고 한없이 고맙기만 한 사람.
너를 우연히라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너는 내가 보기 싫겠지만 나는 너가 궁금하기도 해.
우연히 만난다해도 인사 한 번 제대로 못건네지겠지만..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넌 정말 좋은 녀석이고 따뜻한 녀석이니까.
서로가 인연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냈던 그 많은 날들이 있음에
감사해. 그걸로 됐어.
굿바이. 내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