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구가톨릭 대학교 일어일문학과 4학년이고, 제 남자친구는 체육교육과 테니스 특기생,
1학년으로 머물다가 떠난 서동민입니다.
학교 게시판에 1년만에 글을 남기고,
여기에도 그냥 올려요.
동민이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서 동 민...
지난 해...
저의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마음 아파하고, 함께 슬퍼해주셨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세상이 워낙 좁다보니, 학교 게시판에 뜬 글을 보고,
많이 울었는데, 그게 "너의 이야기니? 니 친구의 이야기니?"하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내 주위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얼마나 힘드냐? 괜찮냐? 힘내라.."
지난 1년은 제게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모르는 분은 아무도 없으시겠죠?
우리 학교 테니스부 네 명, 고스란히 지하철을 타고 하늘나라로 간 이야기..
지금은 제 남자친구의 집입니다.
함께 슬퍼하고, 울고... 그러던 곳에 그 애도 없는데, 그 애의 어머니를.. 할머니를 만나러..
천안까지 왔지요...
어젠 종석이 택수 여자친구가 대구에 내려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언니들 마음이 저랑 똑같았어요.
남자친구를 잃고 1년동안,
손에 잡히는 일 하나없이, 그저 그냥 그렇게 지내다보니, 벌써 1년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언니들은 지하철을 타봤데요..
중앙로에도 내려가봤데요...
근데 전 도저히 자신이 없어요.
제 자신이 힘들기 싫어서, 이기적으로 그럴지도 몰라요.
전 죽을때까지 대구지하철은 타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으니까요.
길을 건널 일이 있어도 꼭, 지하로 다니지 않고, 멀어도 횡당보도를 건넌답니다.
그 쪽으로는 보기도 싫은데,
어쩌면 그 아래서 동민이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동민이를 만날수 있는 곳은 아무곳도 없어요.
그저 학교 테니스장 근처..........
그 애랑 함께 했던 캠퍼스 여기저기...............
만난 지 2년 되는 날에 저녁 6시에 외국어대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핸드폰에 스케줄 입력도 해놓고,
만약... 내가 졸업하고, 우리가 혹시나 헤어졌어도
이 날 꼭 외대 앞에서 만나자고 그랬어요.
4월 1일이에요.
만우절이죠?
그 날 거짓말이었나봐요.
2년도 못 기다려주고 이렇게 하늘나라로 가 버렸어요.
지금은 동민이 방에서 동민이 사진밖에 저와 함께 해주는 사람이 없네요.
이제 일주일 후면 우리 동민이 생일인데..
작년 생일날 사고를 당했으니까...
딱 1년이네요.
2월 18일이 지하철 사고난 날이에요.
그 날 혼자 학교에 가 보려구요.
20일이면 이제 졸업인데, 그래서 이제 우리 학교에 올 일도 거의 없는데,
동민이 혼자 남겨두고 어떻게 떠나죠?
동민이는 하늘나라에서 저를 지켜보고 있을까요?
종석이랑 민휘랑 택수도...........저 사진에서는 모두 웃고 있는데...
그 동안 체육교육과 선배언니 오빠들, 그리고 동기나 후배들이 많은 힘이 돼 주었어요.
늘 동민이 대신 제 곁에 있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족, 동민이 가족, 그리고 내 친구들, 일문학과 교수님과 선배언니들과 친구들, 체육교육과 교수님, 조교언니, 진아언니, 그리고 체육관 조교오빠...
그리고 02학번 여욱이, 민석이, 01학번 영석이, 병재,,,,,,,,,,,,,,,,,,,,,,,,그리고 많은 체교 선배오빠들...
늘 동민이 대신 건강한 모습으로 웃어주셔서 고마워요.
이렇게 지하철 사고가 난 지 1년이 되었지만, 바뀐건 아무것도 없어요.
단지,
애들만 없네요.
가끔 꿈에 나오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나와주는 게 얼마나 좋은지....
그래도 올해는 좋으네요.
작년처럼 가슴 아픈 일도 없고, 생일이라고 돈써서 케익이랑 선물 안 사도 되고,
미역국도 안 끓여줘도 되니까요.
동민아................................
너무 보고싶다.
잘 지내지?
춥진않니? 니가 좋아하는 휘성노래.. 2집도 나왔다?
정말 좋아. 니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이젠 니랑 싸우지도 못하고..........오늘도 천안 오는 길에 옆에 있는 아저씨한테 귤 나눠드렸더니,
강정 주시면서, 말 거시더라,...
아저씨야.... 한 47되신....
그니까 작년처럼 화내지마... 그 때...
내가 옆사람이랑 소세지 나눠먹었다고, 너 삐졌잖아.
그 남자 한명은 서울대, 한 명은 부산대... 그것도 다 젊은 애들이라 너 그 때 많이 화 났는데..
그래서 말도 안 걸더니...........
오늘은 아저씨랑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왔는데,
이해해 줄거지?
다시는 안 그러기로 해놓고 미안해...
설날에 엄마랑 이모랑 할머니, 떡국 끓여놓고 우셨대..............
설날에 정말 가슴아팠어.
난 이렇게 잘 지내는데 넌 어떠니..........................
난 내가 알아서 잘 하는 거 알지?
요즘은 물건 안 잃어버리고 잘 다니니?
내가 없어서 옆에서 잔소리도 못하네?
너랑 싸우고 싶다.
소리지르면서 마구 싸우고 싶다.
얼른 만나자. 너무 보고싶다.........................
꼭 다시 만나자...
내가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 기다려줘~
그리고 사랑해..
지하철 사고 벌써...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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