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였음을

ㅇㅇ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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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 나는 그럭저럭 너 없이도 잘 살아가
헤어지면 못 살것만 같았는데 또 어떻게 살아져 가네
우선 고맙다는 말 먼저 하고 싶어
내가 힘들 때 너는 아무 말도 없이 내 옆자리지켜줬잖아 진짜 고마워
나는 성격이 좋은 편도 아니였잖아
감정도 하루에 몇번이나 들쑥날쑥 하기도 하고
참 너도 힘들었겠다 군말없이 다 받아내느라
그래서 너가 나한테 지친 것 같아
해본다고했는데 너무 힘들었나봐
그때부터였나봐
우리가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걸
너가 생각하는 난 그저 이기적이고 감정기복 심한 여자였을지도 몰라
내 힘듬이 너한텐 그저 듣기싫은 이야기였고 우리 통화가 너한텐 숙제같은 게 되있더라
아는데, 보이는데 내 서운함이 너에게 짐이 될까봐 아무것도 모르는 척 했어
너가 상근 가기전에 그만하자고 했었잖아
매일 몇날몇일을 붙어있다가 이제 잘 볼수 없는곳으로 가니깐 난 조금이라도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었는데
너는 가기전에 좀 쉬고 싶다고 했잖아 마음이 복잡하다고,
나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저 이해했어
훈련소 갔다오면 연락 매일 할수 있으니깐 난 그걸로 만족했어
들어가기 일주일 전부터 하루에 카톡 세통이 전부더라
알아 감당할 수 없는 묘한 니 감정에 연락할 정신이 없었다는거, 근데 친구들이랑 놀고 피시방 가고 밤새 술 마시고 그거 다 하는데 왜 거기에 나는 없어
내가 걱정하는 것 좀 알아달라고 했을 때 힘들다고 했잖아
그만 좀 하라고.. 악쓰고 욕하는 너를 보고도 나는 포기를 못하겠더라
내가 힘들 때 넌 내옆에 있었으니깐
자존심 건드는 말 들으면서도 붙잡았잖아
너는 니맘대로해라 라는 말로 훈련소 들어갔고
일주일동안은 많이 울었다
들어가서는 연락도 못하니깐
주소 알아내서 아무렇지 않은척 편지써서 보내고 남자들 사이에서 기죽이기 싫어서 편지도 많이쓰고
그러다보니 너가 미안했다고 후회많이 한다며 편지 와서 또 몇일을 울었는지 몰라
근데 근데 나도 힘들었나봐
편지를 쓰는데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어
나중에 내가 후회할까봐 '그때 그렇게라도 해줄껄' 이런 생각 안하려고 보고싶다고 했었고 사랑한다고 했었어
한달 금방 가더라
나와서 너는 딴 사람이였어 첫 휴가때 넌 내 사소한 행동 하나 놓치려 하지 않았고 너무 좋았는데 몇 일 못가더라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밥먹고 씻는것도 귀찮다고 했는데
내 연락은 얼마나 더 귀찮았겠어
너가 끝나는 시간만을 기다렸었어
니 목소리 듣는게 나는 너무 행복했으니깐
네 푸념조차 나는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었으니깐
내가 너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싶었거든
근데 너는 아니였나봐
나는 너 끝날 시간만 목이 빠져라 휴대폰을 바라보는데
넌 일어났다고 카톡하는게 귀찮았고 끝났다고 전화하는 게 너무 힘들대 일이래 나 좀 쉬게 내버려두래
내가 널 너무 힘들게 했구나
난 어떻게 너를 매일 힘들게만 하냐
포기해야겠더라 너를 그만해야겠더라
어쩌면 내가 널 그렇게 만들었겠지





근데 그건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도 정말 많이 이해했고 아팠고 무너졌었다는거
어떻게 해야 널 잃지 않을까하고
매일 밤마다 해결책을 찾다 답은 얻어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울다 잠들었다는거
나는 어디 이야기 할 곳이 없어 너에게 풀어놓은 내 푸념이 너에겐 듣기싫은 이야기였고
내 서운함이 너에겐 구속이였다는 게
아직도 나를 힘들게해
너한테 난 그저 이기적이고 감정기복 심한 사람이였을지 모르지만 너를 바라볼 때 내 눈빛이 어땠는지 너는 아직도 모를거야
너에겐 별일 아닌 행동들이 나에겐 너무 소중했고
네 말 하나에 웃고 울었었다
나도 많은 것을 포기하고 너를 얻으려 했었던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아직도 늦은 밤이되면 네 생각이 나긴 하지만
너에게 아무것도 아닌 나이기에
하루빨리 내 감정이 추스러지길 기다리는 중이야
혹시나 내가 잘지내는지 궁금하다면
나는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어
너도 아프지 말고 꼭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