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집 잘 사니까 돈 더 써도 된다는 예랑

궁금2017.10.23
조회30,106

 

평소에 남친이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 좀 예민해서

저도 최대한 안싸우기 위해 나름 부드럽게 얘기한다고는 했어요

 

그리고 제가 풍습에 따라달라고 한건 저희 부모님이 그런 쪽에 예민하셔서

남친이 혹시나 잘 모르고 사갔다가 밉보이거나 할까봐

남친이 저한테 앞으로 부담스럽게 사지 말라고 한것 처럼

저도 남친을 위해서 알려준건데 잘못된걸까요..ㅎㅎ

 

그리고 실제로 저 대사를 안치지 않았냐 하시는데..

저도 그랬음 좋겠네요 남친을 많이 사랑하고 행복한 결혼을 꿈꿨는데

저 대사를 했으니 제가 여기에 글까지 올렸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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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결혼 예정입니다.

남친과 7살 차이납니다.

 

(보통 글 올라오는 거 보니 연봉이랑 집안환경 먼저 쓰시던데 )

 

알아보시는 분 있을까 자세히는 못쓰고,

정확하진 않지만 저랑 남친 둘다 중소기업 남친이 두배 좀 안되게 버는 것 같아요

저희집은 부모님 노후준비 되어있으시고 아버지 임원으로 일하고 계시구 어머니 전업주부세요

남친집은 아버님 건설현장에서 현장관리 근무하시고 어머님은 소일거리 일하시고

노후준비가 되어있으신지는 얘기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하고싶은 거 다 하고 유복하게 자란 반면

남친은 평범하게 자랐다고 했어요

 

 

각설하고..

 

 

 

몇주 전에 남자친구 집에 결혼 관련 일정 상의드리고자 저녁먹으러 갔어요

 

중요한 얘기를 하는 자리인 만큼 빈손으로 갈 수 없었고,

추석때 남친도 저희집에 한우를 사갔기에 뭘 준비할까 물어봤더니

부담갖지 말고 집앞 마트에서 간단하게 과일이나 사가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남친이 한우 사느라 돈도 많이 썼는데 과일봉지 들고 가는 건 좀 아닌거 같아서

그래도 큰 마트나 백화점 가서 박스로 사다드리겠다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평소 어디 갈 때 한가지만 사서 가는 것보다 이왕이면 여러가지로 양도 많은걸로

사가야 어른들이 내심 더 좋아하시고 그게 예의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남친이 인사올때 마다 저희 엄마는 매번 과일 5가지 이상씩 내오세요 손님 대접해줘야 된다구요)

 

그래서 제가 배우고 자란 것도 있고, 추석 때 남친 부모님께 아무것도 못해드렸고 했기에

과일 큰 박스는 부담스러우실 까봐 1~2 키로 작은 상자 2박스, 팩에 들은 과일 3팩

이렇게 해서 사갔어요

 

남친이 한우 산 걸 생각하면 더 좋은 걸 사드려야 하나 했는데 또 너무 지나치면 부담스러워하실까

해서 나름 적당하게 샀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남친 가족분들과 분위기 좋았고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문제는 어제 남친이랑 밥 먹는데 어머님이 전화가 오시더라구요

통화내용이 들리진 않지만 'ㅇㅇ이 부담스럽게 뭐 그렇게 여러가지 많이 사왔냐'

하신 거 같았어요

 

남친은 'ㅇㅇ이도 이쁘게 보이려고 그런거고 그렇다고 씀씀이가 막 헤픈게 아니다

ㅇㅇ이 집에 갈 때 ㅇㅇ이 어머니도 막 여러가지 과일 내주시고 그렇다 이쁘게 봐줘라'

 

이러고 끊었습니다.

 

끊고 제가 씀씀이가 헤프다고 뭐라하시냐 물었더니

아니다 그런 말은 없었고 그렇게 생각할까봐 자기가 쉴드쳐줬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앞으로 진짜 작게 사고 여러개 사지 말아라

우리집은 부담스러워하고 그런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이 중요하다

하고 여러번 계속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도 나름 신경써서 갔는데 자꾸 뭐라고 하니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듣다가 제가

"알겠어 앞으로 오빠집에 갈때는 2개 사갈 꺼 1개 사가고 오빠집 풍습에 따를게

근데 오빠두 우리집 와봤구 알다시피 우리 부모님이 예의나 그런 걸 좀 많이 따지시잖아

우리집 풍습은 여러개 사오는걸 더 좋아하고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나두 오빠집 풍습에 따를테니 오빠도 우리집 풍습에 따라줘"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불쑥

"너네집이 더 잘 사는데 잘사는 집이 더 우호적으로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고 하더라구요..

 

순간 제가 잘못 들었나 되물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자기집엔 그렇게 적게 하고 우리집엔 많이 해야 하고 그건 좀 아니랍니다.

맞죠 똑같이 해야죠

근데 제가 과일 저렇게 해서 간것도 부담스럽다고 난리인데

똑같이 어떻게 하나요 본인이 싫다는데..

 

그러더니

"그럼 내가 저번에 한우사갔으면 이번에 우리집에도 한우 사왔어야지"

또 이러더라구요

뭐 사갈까 의논할 때 고기나 술은 여자가 사가면 어른들 눈에 안좋게 보실 수 있으니

과일로 하기로 협의했었는데 또 저렇게 얘기하더라구요..

말이 앞뒤가 안맞죠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 너네집 갈 때 내가 들고 갈 선물은  니 돈으로 사가고

우리집 갈 때는 내 돈으로 니가 들고갈 선물 사자"

라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는데..

갑자기 또 저보고

잘 사는 집 딸이 돈에 야박하다네요

평소에 자기가 더 많이 쓴다며 지나가다 뭐 한번이라도 사준적 있녜요

월급 벌면서 왜 돈이 빠듯하냐며 너가 많이 쓰니까 그런거 아니녜요

잘 살았으니 취향이 고급인데 자기한테 그런거 해준적 있냐네요..ㅎㅎ

(저 진짜 평범해요 제 손으로 남들 사는 명품가방 한번 사본적 없어요)

 

 

또, 얘기하다가 화나서

"오빠 말대로 잘사는 집이 우호적으로 해줘야 된다는 말이면

그래 우리집에 갈 때 마다 우리부모님이 좋은 음식 많이 사주지 않냐"

하니까 인당 3만원이면 본인이 먹은건 3만원어치 먹은건데 그게 큰거녜요..ㅎㅎ

(지난번에 고기 먹으러 갔는데 인당 3만얼마 짜리 먹었거든요 하..)

 

 

저희 데이트 통장 씁니다

저 30 남친 40 이렇게 해왔고

모자라면 남친이 조금 더 쓰고 그런식으로 했어요

각자 월급날에 한번씩 쏘고 가끔 미안한 일 생기면 쏘고 그런 식이에요

여행 갈 때도 데통 비율로 돈 모으고 렌트비나 기름값은 남친이 더 내고 그렇게 하구요

그 부분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요

 

 

남친은 저보다 돈을 더 잘 버니 여유가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평범한 연봉으로 자취하면서 한달 빠듯해요

저희집이 잘 살면 뭐하나요 제 밥벌이 제가 하는건데..

 

 

무튼

과일 한 번 사갔다가

싸움 크게 나고

남친 말에 너무 충격 방아서 참.. 제가 잘못한건가 이제 헷갈릴 지경이네요

남친은 순간 말을 기분 나쁘게 오해해서 화가나서 말 실수를 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기분은 계속 안풀리고

진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