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냥 헤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이러면 좀 괜찮아질까하는 마음에 그냥 일기처럼, 오빠한테 얘기하듯 써내려갈거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니까 문체가 화려하지도 않을거야. 오빠는 이런거 안보니까 영원히 못보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내가 또 다시 이별을 하고 지금처럼 힘들어할때 이걸보면 좀 괜찮아질까 해서우리 어제 헤어졌잖아. 오빤 어제 왠일로 짜증이 나있었고, 난 오빠가 내 톡을 읽씹하고 다짜고짜 짜증내는거에 황당해했지. 오빠한테 읽씹 당하고 나는 계속 마음 졸였고, 오빤 내 생각은 하냐고 물었어. 그리고 오빤 몇초의 고민 끝에 "생각안하는거 같아 헤어지자"라고 말했지. 근데 오빠 알아? 오빠랑 두 번 헤어졌었고, 두 번 다 내가 다시 붙잡았고, 초반이랑 너무 다른 오빠 모습에 나도 조금씩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었다는걸. 이사람이 조만간에 나를 차겠구나...하면서 계속 마음 졸여온걸 오빤 알았을까? 사실 알고 있을거야, 내가 오빠에게 쓴 편지들에 그대로 적혀있으니까. 나는, 오빠 심기에 거슬리는 말을 하고 나면, 하루밤 내내 울면서 후회했었어.내가 조금만 참을걸 하면서 말이야.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 진짜 바보 같았다. 사실 내가 그런 말을 뱉은건 오빠가 잘못해서 였잖아. 근데 왜 내가 더 그랬던 걸까? 헤어지고 나서 알았어, 아무리 내가 마음을 정리해 왔어도, 막상 마주하면 슬프고 마음이 아려온다는걸. 내가 오빠를 진짜 많이 좋아해. 감정 없는 잔인한 말을 듣고 매일 매일 불안해했으면서도, 또 오빠를 잡았던 만큼. 근데, 답이라도 좀 해주지 그랬어. 하루종일 기다리고 힘들어했거든, 나. 근데도 지금 오빠 보고싶다.어제만 해도 그냥 좀 화나고 어이없고 슬픈게 다였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웃고 다녀서 사람들이 좋은일 있었냐고 물을 정도 였는데. 지금은 너무 공허하고 내가 만약 오빠에게 내 생각을 하냐고 묻지 않고 그냥 오빠 짜증 받아주고 맞장구 쳤다면, 지금은 우리 아직 사귀고 있을까 라는 정말 말도 안되게 바보같은 생각을 해. 사실 알고있는데 말이야. 오빤 내가 좋아서 만나는게 아니라 불쌍해서 만나주는걸.나 그래도 오늘 오빠생각이 가득한데도 오빠한테 연락 안했어. 잘했지? 이렇게 하루하루 참아가면 언젠가는 무뎌지지 않을까? 그러다 언젠가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그러다 또 언젠가는 이 일기를 그만 쓴는 날도 오겠지?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지금이 너무 힘들거든. 미련하게 지금이라도 오빠에게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지금 당장이라도 오빠한테 취한척 전화하고 싶거든. 나는 이렇게 힘들고 눈물나는데, 오빤 아무렇지 않을거라 생각하니 나도 내 자신이 한심하고 불쌍하다. 제발 시간이 흐르고 나서 오빠가 후회하길 바래. 그리고 나를 한 번 만이라도 좋으니 붙잡아주길 바래. 그리고 그때는 내가 행복해져있어서 오빠를 잊고 원망도 잊은 체 오빠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길 바래.
헤어진후 쓰는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