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사이다 새언니 썰

시누이2017.10.25
조회200,148


톡선에 갑자기 제 글이 떠서 놀랐네요....

댓글 읽어봤는데 오빠가 중간에서 컷 안 했고 저도 중간에서 아무역할 안 했다고 하셔서 추가글 올려요 ㅠ 저도 처음엔 말렸는데 제가 새언니 편을 들면 들수록 엄마 행동이 더 지독해지시길래 저도 손 뗏구요 ㅠ 오빠한테도 새언니가 자기 편 들면 들수록 자기만 더 힘들어진다고 자기가 마음에 차게 행동하면 어머니랑 사이 좋아질거다 라고 해서 저흰 중간에서 아무것도 못한 거에요 ㅠ 오해 없으시길 바라요 ㅠ

새언니를 위해서도 저도 더이상 연락 안 할 생각이고 오빠한테도 먼저 연락오지 않는 이상은 연락 일체 안 할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놀랐어요 댓글 두어 개 정도 생각했는데...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새언니가 며칠 전에 기 센 저희 엄마한테 사이다 날린(?) 썰 풀어볼까합니다 음슴체가 가독성이 좋으니 음슴체로 쓰도록 할게요 글이 좀 길어요


우리 엄마로 말할 것 같으면 굉장히 기세고 고집 강하신 분임 무조건 내 말이 옳다 난 틀리지 않았다 자식은 부모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임 그래서 나나 오빠나 어린 시절 특히 사춘기 때 엄마랑 갈등이 심했고 오빠는 그냥 말만 네네하고 겉으론 엄마 따르는 척하는데 엄마를 무지 싫어함


그런 오빠가 오래 사귄 동갑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엄마가 연애한지 얼마 안됐을 때부터 여자친구 보고싶다고 그랬는데 오빠가 한번도 안 보여주고 끝까지 숨겼었음 엄마 성격 알아서 일부러 숨긴 것 같음
근데 막상 결혼한다고 데려왔을 때 여자친구 학벌이 좋지가 않았음 지방 전문대졸에 집안은 굉장히 가난했고 직업도 보육교사였음
하나뿐인 귀한 아들이 그런 여자랑 결혼한다길래 엄마가 기를 쓰고 반대하고 앓아 누웠는데 오빠도 지방대 출신이고 딱히 좋은 학벌은 아니었음
오빠는 이 여자 없으면 못산다고 어거지로 허락받아내 결혼한 케이스임


우리 새언니 첫인상은 참 순했는데 하는 말마다 참 어른스러웠고 똑부러졌음
엄마는 새언니 길들인다고 매일 연락해라 매주 시간날 때 시댁에 와라 안 오면 신혼집까지 찾아가는 등등 없던 제사까지 만들어낸 집이 바로 우리집임...ㅋㅋ 내가 생각해도 정말 지옥같은 시댁임...
근데도 새언니 군소리 한번 안하고 인상 한 번 안 쓰고 묵묵히 견디다가 이번에 제대로 터짐


새언니가 임신을 했는데 유산기가 좀 있었음 유산기가 있어서 일부러 주위에 안 알리고 어린이집도 그만두고 조심했는데 엄마가 오빠부부 일 간 줄 알고 오빠네 집 갔다가 새언니가 집에 있는 거 보고 왜 일 안 가고 왜 이 시간에 집에 있냐부터 시작해서 물어보다가 임신한 걸 알게됐음 새언니한테 왜 안 알렸냐고 화내고 오빠 일하고 있는데 전화해서 소리지르시고 오빠 일하다말고 와서 엄마부터 집에 보냈음 그러고 그날 저녁에 시가로 오빠부부 불러서 또 욕하시면서 화내셨고 새언니는 계속 울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리고 그날 저녁 새언니가 유산을 했음...
우리 엄마 새언니 유산소식 듣자마자 새언니한테 전화로 난 니가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다 니가 결국 우리 손주를 잡아먹는구나 하면서 차마 여기 적지도 못할 말들을 새언니한테 하셨음...
중간에 오빠가 새언니 전화 뺏어서 엄마 제발 좀 그만하라고 오빠도 화나서 소리지르고 엄마를 스팸해놨음 그러고 연락 일체 안 받더니 새언니 몸 좀 추스르고 며칠 전에 연락도 없이 오빠랑 같이 와서 어머님아버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다고 했음 엄마는 보자마자 나가라고 욕하셨는데 새언니가 어머님 안 그러셔도 저 할 말 다 끝나면 알아서 나갈겁니다 라고 처음으로 엄마한테 말대꾸를 함...
엄마가 어디서 말대꾸냐고 이제야 못배운 본성 나오냐 못 배운거 티낸다 어른이 말을 하면 들어야지 어디 말대꾸냐 했더니 새언니가 말 딱 끊으면서 어머니야말로 배우신 분이면 배우신 분답게 행동하시죠 저 이제 시댁에 다신 안 올겁니다 어머니 원래 그런 분이신 거 알았고 제가 많이 부족해서 참았지만 더는 못 참겠습니다 저도 저희 집에선 귀한 딸이고 이런 대접 받을 이유없어요 저 다신 제 의지로 여기 발 디딜 일 없을 겁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새언니가 우리 오빠 보면서 너보고 천륜을 끊으라고는 말 못하겠으니 내가 여기 안 올게 내가 다시 시댁에 오는 날은 너랑 이혼한다고 말씀드리러 오는 날일거야 하고 가빙 챙겨서 나갔음
오빠도 새언니따라 나갔고 엄마는 얌전했던 새언니가 눈에 독기 품고 저런 말하니 벙쪄서 가만히 있었고 아버진 담배 피러 나가셨음

그 후로는 내 연락도 잘 안 받고 시가와는 완전히 왕래를 중단했음 엄마가 어제 오빠부부 집 찾아갔는데 새언니가 경찰 부를려고 했다함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사이다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엔 늘 얌전하고 묵묵히 참던 새언니라 많이 놀랐고 한편으론 얼마나 그동안 쌓인게 많으면 저러나 싶어서 맘 한 구석이 아프네요

어떻게 끝맺어야 될 지 모르겠어서 이만 글 마무리 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