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파혼당한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친구

ㅇㅇ2017.10.25
조회208,426
안녕하세요. 너무 화가 나서 욕설 없이는 글이 써지지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저는 1년 5개월 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에게 파혼을 당했습니다. 만난 건 1년이지만 결혼을 생각할 만큼 사랑했고, 또 확신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 중 가장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모든 걸 다 해줄 수 있을 만큼 사랑했습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았고, 매일같이 설렜고, 주변인들이 말하는 단점같은건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저에게는 21년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친했어요. 제 친구 중 가장 믿었고 친했고 소중했던 친구입니다. 그랬으니 비밀도 없고 힘든 일이 있으면 뭐든 이 친구에게 얘기했어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1년 전 파혼을 당했고, 파혼당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아니 있었겠지만 저는 정말 하루아침에 이유도 모른 채 파혼당했어요. 프로포즈까지 해놓고 그냥 나몰라라 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제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몇달을 울고불고 하며 지냈습니다. 그 친구는 당연 이유도 모른 채 파혼당한 저를 다독여주었고, 이 친구는 그 당시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친구가 미친건지 아님 제 전남친이 미친건지

둘이 결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아 정말 미친건지 대가리가 어떻게 된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둘다 어떻게 패 죽여버리고 싶은데 제가 뭘 할 수가 없어요. 손도 덜덜 떨리고 몇대 얻어맞은 것 같아요. 친구한테 어제 결혼하겠다는 얘기 듣고 오늘 하루종일 울었어요.

어제는 진짜 믿겨지지가 않아서 혼자 욕만했는데 오늘은 그냥 죽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장 친한 친구잖아요.

저는 아직도 전남친한테 파혼당한 날을 생각하면 너무 슬픈데

제가 그 남자를 얼마나 사랑했고
또 얼마나 슬퍼했고 충격받았었는지
몇달을 그렇게 지켜봤던 친구가

어떻게 그 남자랑 결혼을 해요?

정말 말도 안되는거 알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게 저도 믿겨지지가 않는데
근데 진짜 하겠대요 자작이라고 하실거면 괜한 댓글 달지 마시고 그냥 무시해주세요


그 년이 전남친을 어떻게 만났냐면


제가 파혼당하고도 몇날 며칠을 울고불고 매달리니
그 미친년이 전남친한테 연락을 했어요.

둘이 같은 학교 나왔고 학교다닐땐 얼굴만 아는 사이였는데 저랑 사귀고 나서부터 좀 친해졌거든요

연락해서 왜 그랬냐고 뭐 그런 얘기를 했대요.

그래서 그 __ 도움 받고 전남친이랑 마지막으로 만나서 얘기 했는데 전남친이 저랑은 결혼 못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어찌어찌 말 해서 그렇게 끝났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둘이 연락을 안끊었대요. 그년이 자꾸 제 얘기를 하면서 전남친한테 꾸준히 연락을 했고 만나기도 했대요

제 얘기를 하면서 나중엔 욕도 하고, 그러다 친해져서는 지들 얘기 하고 하하호호 놀았겠죠

그러니까 제가 파혼당하고 정신못차리면서 지낸 1년 5개월동안

그새끼들은 연락 주고받으면서 사랑질하고 있던거에요.

여기까진 다른 친구한테 들은건데
이젠 모르겠어요
그년 만나느라 절 깐건지..ㅋㅋㅋㅋㅋㅋ


물론 저도 둘이 연락한다는건 알고 있었어요.

제일 친한 친군데 어떻게 모를수가 있겠어요. 주위에서 들리는 말도 있는데.

그래서 한 번 싸운 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어차피 니들은 끝난 사이고 나(__)랑 ㅇㅇ이(전남친)는 친구사인데 뭐가 문제냐고 하더라고요


그때 개 지랄을 해서 둘 사이를 끊어놓던지 아님 제가 그년이랑 인연을 끊던지 해야 했는데.

그때는 그 친구를 잃는다는게 너무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어요. 그냥 아무 일 없겠지 싶었어요. 내심 다시 전남친이랑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희망도 있었고요.

그리고 점점 둘 사이 가까워지는 거 느끼고는 제가 친구를 좀 멀리했어요. 예전처럼 친하게는 안지냈고, 그냥저냥 지냈어요.

적당히 하다 끊겠지. 괜히 내가 옆에서 지켜보며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겠지 하면서요.

그러다 어제 그 친구를 만났는데요

저한테 술 사주면서

ㅇㅇ이랑 결혼이 하고싶대요. ㅇㅇ이도 같은 생각이고 그런 얘기를 주고받았대요.


그러니까

지들이 사귀는데

일단 신발 나한테는 말도 안하고
그냥 나는 병신 만들어놓고 지들끼리 만나고 있었는데
결혼이 하고 싶으니까 저한테 조심스럽게 말 꺼내본거겠죠.

결혼이 뭐 쉬운건가요?

이 여자랑 결혼할랬다가 파혼하고

그 여자 친구 만나서 1년만에 또 쿵짝하고 결혼하게?

맘 맞는 여자 많아서 좋겠다 신발새끼야



__이 제가 울고불고 할때 그새끼 욕해줄땐 언제고
이제와서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하니

생각만해도 사는 게 _같아지네요

제 제일친한 친구인거 뻔히 알면서 그지랄 떠는 그 놈도 미친거 같고
제가 얼마나 사랑한 사람인지 알면서 그러고 있는 년도 미친 거 같아요.

뭐 친구랑 끝난 사이면 나랑 만날 수도 있고 그런건가요? 제가 이상한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정정리는 됐어도, 제 친구랑 연락한다고 해도 아직 생각나고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제야 정신이 빠짝 드네요

제가 뭐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요



이대로 둘다 싹뚝 끊어버리고 살기에는 화나서 죽을 것 같아요. 뭐라도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네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