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때문에 미치겠어요

ㅇㅇ2017.10.26
조회608


남들한테는 어떻게 들릴 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예요

그냥 어떤 정도인지 몇가지 사례를 좀 들어볼게요

한 1년전 쯤? 고1 때 학원 끝나고 와서 피곤한데도 엄마가 계속 공부 좀 해라 인강 안보냐 잔소리를 하셔서 결국 폰으로 인강을 보고있었어요

그런데 대뜸 달려와서 들고있던 폰을 떨굴 정도로 세게 뒤통수를 뻑 후려쳤어요;

아픈것도 아픈데 너무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빠서 뭐하는거냐고 화를 냈더니 말이 끝나자마자 너 지금 뭐하는거냐 내가 인강 보라고 하지 않았냐 내 말이 말 같지가 않냐 무슨 대답도 못하게 욕을 섞어가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겁니다

그래서 폰 화면을 보여주고 인강 보고있었다 왜 확인도 안하고 사람을 때리냐 이렇게 똑같이 목소리를 높였더니 한동안 대답이 없다가 왜 인강을 컴퓨터로 안보고 핸드폰으로 보냐면서 영문모를 트집을 잡았습니다;

그러더니 (진짜 이건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꼭 하는 말입니다) 누구 돈으로 너 그렇게 공부하고 있는 줄 아냐 부모한테 고마워할 줄을 모른다 넌 글러먹은 년이다 등등 듣다못해 컴퓨터 키러 가는 와중에도 쫒아오면서 끝까지 한마디씩 던지는데 진짜 와....

엄마가 잘못 알고 나 때린게 멋쩍어서 지금 이렇게 화내는거냐고 했더니 "멋쩍어?내가 니 까짓거 때문에 멋쩍을 일이 뭐가 있어?" 이러면서 코웃음을 치고 나가더라고요
물론 사과는 못 받았습니다

또 어느날은 거실에서 같이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자기 머리에 감아놓은 수건 좀 빼서 건조대에 널어놓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수건을 손으로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삐끗해서 엄마 머리채를 잡은 꼴이 되어버렸었어요

당황스러우면서도 뭔가 웃겨서 엄마한테 미안하다고하면서 조금 웃었는데 다짜고짜 옆에 있던 리모컨으로 내 머리를 후려치는겁니다 여러번 연속으로.
어찌나 세게 팼는지 건전지 덮개가 부서져서 파편이 날리더라고요ㅋㅋㅋㅋㅋ
그러고선 "너 일부러 그랬지? 심부름 시킨게 귀찮아서 일부러 그런거 아냐 너?" 이렇게 따지는데 어이가 없어서 진짜....

그거 하기 귀찮다고 엄마 머리채를 잡겠냐고 왜 항상 그런식으로 혼자 받아들이고 사람을 패냐고 반박했더니 이번엔 실수든 아니든 니가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게 행동에 실린거 아니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니 꼴 보기 싫으니까 방으로 꺼지라고 일방적으로 대화를 차단하려 들더라구요

평상시 쌓인게 있어서 오늘만은 도저히 못 넘어가겠다 싶어 방으로 안 들어가고 뻐팅기다가 몇대 더 맞고 결국엔 제가 쫒기듯 방으로 돌아가는 걸로 마무리가 나고 말았죠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방금전에 일어난 일인데요ㅋㅋ..

티비에서 영화가 나왔는데 배우가 영국억양을 쓰길래 혼잣말로 "영국영환가?"라고 했는데 엄마가 되게 놀리듯이 "저게 무슨 영국영화야 영어 쓰고있잖아, 너 영어 그렇게 배워놓고도 구별못해?" 이랬어요
그래서 영국도 영어 쓰는데 무슨 소리냐고 대답했더니 너 그거 구별할 줄은 알아?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장난하듯이 "엄마야말로 영국이 영어를 쓰는지 무슨 언어를 쓰는지 모르면서ㅋㅋ"라고 했죠
그랬더니 대뜸 "너 되게 거들먹거린다? 그럴때마다 진짜 재수없는거 알아?" 이러는데 무슨 진짜 동년배 친구랑 싸우는 듯한 말투였어요;;
그냥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웃었는데 진짜 10년째 듣는 그 레파토리....니가 누구 돈으로 공부하고 있는줄 아냐 니까짓게 부모를 무시하냐......
그러고선 아빠한테 "맨날 뭐만하면 말 꼬투리 잡고 엄마 이거 알아요? 이거 풀 줄 알아요? 이러면서 사람 무시해 쟤." 이런 말을 하는데 뭐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 진짜 저런 적 없거든요;;;; 애시당초 엄마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좀 못하시는 편이었어서 가르쳐주실 수 없다는 걸 알고 문제 부모님한테 물어보고 이런건 초등학생 이후로 안해봤어요 딱히 그런걸 티낸 적도 없고요.

나 그런 적 없고 엄마한테 그렇게 무식하다는 투로 말한 적도 없다고 왜 없는 얘길 지어내냐고 매번 왜 그렇게 혼자서 이상하게 받아들이냐 했더니 이번엔 아예 무시.... 아빠도 그만하라고 말리는데 꿋꿋이 저년은 부모를 무시한다 돈 대주는 게 누군데 무시하냐 계속 투덜투덜....
아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심지어 어릴적엔 진짜 학대 수준으로 심하게 맞았거든요
구몬 밀렸다고 얼굴에 피몰려서 핏줄 터질때까지 엎드려 뻗쳐 시키고 쇠대__로 패고....
티만 안낼 뿐이지 하나하나 다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저정도는 아니지만 간간히 손찌검을 해요
참다참다 폭발해서 나한테 이런짓 한건 기억나냐 미안하단 생각 안드냐 라고 하면 "애가 왜이렇게 속이 좁아?너 그런거 하나하나 다 기억해두니?무섭다 야" 이런식으로 받아치고ㅋㅋㅋㅋㅋ
절대 대화로 해결되지 않아요 자기 화내고 싶은대로 화내고 때리고 금전적으로 위협해놓고서 은근슬쩍 사과도 없이 넘어가는 상황의 반복이예요 진짜 살면서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는 수준입니다

이젠 제가 딸이 아니라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라 느껴질 정도예요

이렇게만 써두니 마치 주워온 자식 다루는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본인 기분만 괜찮으면 진짜 잘해줘요 외동딸이라 금전적인 지원도 나름 아낌없이 해주고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해요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저한테 분노를 쏟아내고 후에는 모른척 해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도저히 참기 힘들어요
이런 때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상담을 받아본 적도 있는데(물론 저 혼자 몰래 했어요) 일단은 참고 독립하라는 말 뿐이예요.....제발 누구든 조언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