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 건가요?

ㅇㅇ2017.10.26
조회73
전 20대 후반이고 10년 가까이 되는 친구가 있어요

여러 일이 있었지만 간추리자면
항상 다른 사람들(친구 남친포함) 앞에서 자기 약한 척 하며
제가 괴롭혔다는 식으로 말해요 심지어 제가 한 일도 아니고 자기 잘못으로 다쳐놓고도요;;

먹는 메뉴같은 것도 항상 제가 맞춰주고요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서도 자기가 먹고 싶은 거 정해놓고 물어요
그래서 제가 무슨 메뉴 말하면 결국 자기가 정한 거 먹네요
저는 이것 저것 잘 먹는 타입이라 맞춰주는 편인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거 아닌지...
근 1년간은 제가 먹고 싶은 메뉴는 한번도 못먹었네요


만나기로 한 예를 들어보자면 만나기 몇 시간 전에 만나기 싫으면 차라리 대놓고 말을 하던가 둘러대던가
상대방 속 태우고 싶은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싫은 티 팍팍 내면서 "이미 정한 가게는 가기 싫은데"
이러거나 메뉴 정해놓고도 또 다른 걸로 바꾸자고하고요
매번 이러니까 어느샌가 저도 만나기가 싫더군요

그렇게 제가 고른 가게가 맘에 안들면 자기가 찾던가..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종부리 듯 그건 싫다 뭐는 싫다


한 두번이면 이해한다 하지만ㅠㅠ 어느날은 제가 열심히 찾은 가게를 10분 정도 지나서 갑자기 배아프다고 다른 거 먹으면 안되냐 하고....
제가 남친도 아니고 왜 저러는 건지요
그 친구가 막내고 남자친구한테 많이 이쁨받는 게 일상이 돼서 그런지 저한테도 공주처럼 대접받고 싶은 거 같네요

저는 무수리도 아니고 막내고 싫은 건 하기 싫은 똑같은 인간인데요


위 같은 고민이 있기 전 평소에 카톡도 제가 자주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선톡해서 뭐하냐고 이야기를 하면 ..
3번이면 1번 꼴로 뭔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카톡하기 싫은 사람처럼 단답식으로 하길래 선톡도 안하게 되고
(정신 다른 곳에 팔린 사람마냥 껍데기뿐인 답장들... 짧은 건 고사하고 제대로 읽지도 않음)

혼자만의 오해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가 자존심?도 상하기도하고 기분이 나빴었어요

어찌됐던 연락해봤자 좋은 꼴 못 보니 연락한다는 자체가 너무 부담스러워졌어요
그래서 카톡을 안하게 된 거네요


그러다 얼마 지나 만나자고 연락이 왔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만나재요
매번 만나기 몇 시간 전에 싫은 티 내는 것도 제 입장에선 자존심상하고 화도나서 만나기가 싫었고, 일이 있다고 둘러댔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오히려 몇 년간 저를 갉아먹던 인연을 끊어서 그런지 처음엔 힘들었지만 정말 너무 좋았어요
항상 맞춰주고 자기가 화나면 저한테 화풀이하고 이상하게도 결과적으로 풀어주는 건 언제나 제 몫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며칠 전 연락이 왔어요 그 때 그 힘든 일은 해결됐냐고..
그 동안 바쁜 척 하며 두 번정도 다음에 다시 연락한다고 했거든요
이번엔 아직 상황이 그렇다고 둘러댔어요
그 친구 아니여도 요새 심적으로 힘든상황이라 누구 만나기가 약간 부담인 것도 있었구요

연락하다가 다음에 다시 연락하자는 뉘앙스를 취하길래
저도 다시 연락하자고 답장했죠
그럼 씹으면 되는데 굳이 " 응 잘지내"
이렇게 오네요

제가 이 친구를 아는데 백프로 화난 거거든요
진짜 잘지내의 안부인사가 아닌거죠
괜히 또 저렇게 씹으면 될 저의 카톡에 자기 화났다고
시비를 거는 거 같아 기분이 나쁘면서도
이미 마음 정리한 상황이니 무시하자 싶기도 하고요

또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는 매번 만나자 하는데 제가 자길 피한다. 하며 불쌍한 척 코스프레할 거고
전 또 나쁜 ㄴ 이 돼 있겠죠


무시하면 되는데 제 친구의 만행으로 피한상황들을 자기 잘못이라고 돌아보기는커녕 오히려 저 때문에 어찌어찌
됐다며 원인 삼을 것들이 억울하기도 하고 ..
그냥 너무 복잡해서 끄적여봤습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