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핏불테리어 키우기??

ㅇㅇ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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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시원씨네 개 때문에 목줄에 대한 관심이 많고또 미국법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글들이 가끔 보여서미국에선 어떻게 핏불 테리어 키우는지 얘기해보려고 함. 한국말이 살짝 서툴기 땜에 음슴체로 가겠음

우선 핏불 주인은 내가 아니고 시아버지임. 처음 입양 할 때부터 그 당시 남친이었던 남편과 내가 이것저것 참견(?)를 많이해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개고 옆에서 개를 키우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쓰는거니 백프로 정확한 견주의 의견은 아니란걸 아셨으면 함.
 많은 여론에서 말하는 바와같이 미국에서는 핏불과 핏불믹스 개들은위험한 개로 인식이 되어있고 핏불을 키운다고하면 눈총도 엄청 받음.  그런데 왜 핏불을 키우느냐고? 사실 많은 핏불 오너들은 브리더에게 돈을 주고 데려오는 것들이 아니라유기견 센터에서 데려오는 경우가 많음.우리 핏불 같은 경우에도 불법으로 투견 하는 놈들 집에 동물보호단체와 경찰이 쳐들어가서쓰레기 같은 나쁜 놈들은 체포해서 감옥으로 고고하고 투견용으로 쓰이던 개들과 새끼빼는 개들, 그렇게 태어난 새끼들을 구해온거임.

근데 급습당시에 이 새끼들이 5주인가 6주밖에 안된 아깽이들이었음 ㅠㅠㅠㅠ 젖도 못 떼고 낑낑 울기만 하는 강아지들이 갑자기 한트럭 오게되니유기견 센터에서 미친듯이 임시보호처를 찾고 있었는데우연히 친구분 따라 유기견 센터에 봉사하러 (겸 놀러) 가셨던 시아버지가한눈에 뿅 반하셔서 데려오게 해달라고 떼쓰기 시작하심. 강아지들 중에 안 이쁜 강아지가 있겠냐만핏불 강아지들은 포동포동 뽀송뽀송한게 돼지새끼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진짜 너무너무너무 이쁨.

시아버지는 어릴 때 빼고는 개를 키워본적이 없는 분이셔서첨에는 시엄니가 결사반대 하셨지만결국에는 핏불에 대한 전문 서적 두권 첨부터 끝까지 다읽고인터넷 핏불 카페 가입해서 매일 공부한다는 조건으로 강아지를 데려옴. 

아직 젖을 못 뗀 애기라서 분유부터 먹여야하고 진짜 손이 많이 갔음 ㅠㅠ 한동안은 엄마 보고 싶다고 낑낑대고 울고해서 참 맘이 아프기도 했음.엄마한테서 빨리 떨어져서 그런지 지금도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포대기에 집착하고 끝을 쭉쭉 빨아먹으면서 고양이처럼 꾹꾹이를 함.  

암튼 투견에 쓰이기엔 너무 어릴 때 데려온거라 싸움을 하게 훈련을 받지는 않았지만 핏불들은 원래 처음부터 투견에 목적을 두고 교배를 했던게 많아서무척 조심을 하고 키워야함. 선천적으로 다른 개들에게 적대감을 느끼기 때문에 처음부터 훈련을 빡세게 해야하고목줄 안하고 다니면 경찰에 신고할 가능성 매우 큼.


근데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게 있는데투견들은 다른 개들에게는 굉장히 사납지만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순종적임. 미친듯이 싸우다가도 사람이 멈추라고 하면 그자리에서 올스톱을 해야하고죽기 일보직전이라도 계속 싸우라고 하면 싸우다가 죽어야 하기 때문에 싸움을 잘하는 것 만큼이나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함. ㅠㅠㅠ 크으 맘 아프...  암튼 그래서 우리 개는 사람이라면 다 좋아함. 주인 말만 듣는게 아니라 처음보는 사람도 너무 좋아하고 지금은 35-40kg 정도 거구인데 자기가 얼마나 큰줄 모르는지 티비보려고 앉으면 무릎위에 앉음. 우리가 시댁에서 자고 오는 날은 꼭 남편이랑 나 사이에 삐집고 들어와서 잠.  

어쨌든 사람이라면 좋아서 환장하는거랑은 별개로다른 개들은 소리만 들려도 짖고 본능적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짐. 그렇기땜에 핏불 키우는 사람들은 사명감을 갖고 첨부터 철저하게 훈련시켜야함.나갈때는 항상 입에 입마개 씌우고 다니는건 물론이고훈련이 잘된 후에도 다른 견주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핏불/큰개가 허용되는 공원까지 차로 드라이브 해서 데려가야함.

이렇게 조심해야 하는건 다른 개들과 혹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아주 조금이라도 폭력성을 보여도 안락사 당할 수 있기 때문임. 예전에는 한번은 주의주고 두번째에 실행에 옮겼다지만지금은 다른 개를 공격했을때에 그렇고 사람은 한번이라도 공격하면 안락사 시킴.

사실 폭력적인 개는 주인의 잘못이 매우 큼.한번은 핏불을 데리고 산책 시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골든 리트리버가 달려와서 물어뜯음. 주인이 나타나기까지 한 1분 정도 광견병 걸린 미친개처럼 달려드는데만에 하나 둘이 싸움이 붙으면 다른 개가 먼저 공격을 하더라도핏불은 위험개로 지정된 종이기 때문에 핏불이 매우 불리함.  그래서 울 시어머니는 무조건 개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심.결국 한쪽귀가 반이 찢겨져 나가서 수술 받을 정도로 다쳤는데으르렁 한번 안하고 꼼짝 안하고 앉아 있었음.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음. 이번 최모씨 사건처럼 사람이 죽을 수도 있고 다른 개가 죽을수도 있으니까    백번 공격을 받아도 백번 참고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하는거임.그리고 그건 백프로 개주인이 어떻게 하냐에 달렸음. 

한 예로 들자면 거의 십년 정도 가이드 개 훈련을 시키는 일을 하던 친구가 있었음. 그냥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고 얼마 동안 프로그램 이수를 해야 자격이 주어지는 일임.  그런데 하루는 장난을 하고 노는중 리트리버가 친구에게 낮게 으르렁 하는 소리를 냄.친구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신고했고 그날로 트레이너 자격 박탈당함.  가이드 개의 경우는 열마리를 훈련시키면 결국에 가이드로 성공하는건 한마리인걸 생각하면그 개를 훈련 그만시키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할수도 있지만친구가 개의 폭력성을 끌어냈기 때문에 생긴 일이므로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고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가 없음.직업을 잃게 되는걸 알면서도 자진으로 신고를 하는게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겠다 했더니 친구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함. 자신이 제대로 교육을 못시켜서 장님을 돕고 보호해줘야할 개가 만에 하나 사람을 공격하면그 죄책감에 어떻게 평생을 살겠냐고함. 

이번 벅시 사건을 보면서 이 친구 말이 귀에 맴돌음. 개 목줄 안하고 폭력성 있는 개 우쭈쭈쭈하고 키우는 견주들은꼭 이번일을 계기로 생각해봤음 좋겠음.내가 이렇게 이뻐하는 개가 살인을 한다면? 혹은 사람을 공격해서 자신의 자식과 같은 개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해도 그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할건지?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속에서도 개개인의 싸움이 아닌 사회적 제도 마련의 계기가 되길 원하신다는 유족들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