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기 힘드네요ㅠㅠ(긴글 주의)

Lemonstar2017.10.27
조회3,368

전 30대후반 아이둘있는 워킹맘입니다.

연애2년 결혼생활13년차 이고요, 결혼6년만에 인공수정,시험관을 거쳐 어렵게 아이가 생겼어요.

연년생인 둘째는 자연임신으로 낳게되어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둘다 아기였을때 생각하면

작지만 완벽한 몸을 보면서 고맙고, 벅차고, 경이로운 느낌에.. 지금생각해도 눈물이 맺힙니다.

 

아이가 없는 6년 동안 저희부부는 별문제 없었습니다. 같이 맞벌이하면서 돈모으고,

집도 넓히고, 대출갚고, 여행, 모임, 술자리 같이 함께할 때가 많았고요.

간간히 시댁간섭,잔소리가 있었지만 지금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이가 태어나면서 전 2년가까이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고,

남편은 둘째 태어나고 얼마안되어 회사사정으로 희망퇴직 후 1년 가까이 쉬었어요.

 

육아휴직수당, 남편 실업급여, 퇴직금등으로 근근히 생활하면서 지냈는데,

한공간에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마찰이 잦았어요. 

제가 친정이 없다보니(홀친엄마가 저 첫째 임신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심) 아이낳고 시댁근처로 이사온것도 한몫했습니다.

결시친에서 볼법한 시월드행태는 거의 겪었다고 보시면됩니다.

(육아간섭,돈관리,주말스케줄체크,도어락비밀번호 누르고 허락없이 출입, 살림뒤지기 등등)

 

이사온곳이 40년넘게 산 시댁근처이다보니, 주변에 남편 친구들,지인들이 늘 있었고

남편은 저녁부터 술자리,모임이 잦았습니다. 백수일때도 직장 다닐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주 3회~5회는 술이었고, 밤늦게,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종종 외박도 있었고요.

주말 운동모임도 있었는데 멤버중 한명이 동네에서 술장사를 하는사람이라 더 유흥쪽으로

거리낌없이 놀았고요. 술집은 당연하고 노래방도우비,나이트,단란주점..

 

요즘 놀곳이 얼마나 많아요. 처음엔 이해했지만 아이가 밤에 아프거나, 남편도움 필요할때

술먹고 연락안되고 약속져버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울고 사정하고 싸우고 하다가 나중엔 체념

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체념하게된게 2~3년 된거같습니다.

 

첫째,둘째 3세때부터 단지안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저도 복직하고 지금은 서로 맞벌이 중이고요..

월급받으면 제용돈 25만원빼고 남편이 관리하도록 보냈습니다.

(수입비중은 제가 조금 적습니다. 남편55% 저45%정도로요.)

친정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엔 제가 가계부쓰고 꼼꼼히 관리했었는데, 그이후엔 돈관리에 대한

의미를 잃어서 불만토로하는 남편에게 거의 맡겼어요.

 

그래서 남편이 비상금 만드는 구실이 생겼을수도 있겠네요.  나중에 보니 6개월간 300만원정도를

따로 썻더라구요. 주로 내역은 유흥주점에서 쓴거고요.

걸린이후에 또 사용했겠지만 확인하고 싶지않았어요.

 

2년넘게 데면데면하게 지냈습니다. 아이들 키우면서요,, 밖에서 보면 별문제 없었어요.

가족여행도 자주가고 아이들에 관련된 자리도 늘같이 했으니까요.

하지만 공허했어요. 남편과 있는시간 재미없었고, 내인생 이게뭔가 싶었고요.. 

저도 혼자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기로 했습니다. 애들 재우고 혼자 차가지고 드라이브나,

영화보기, 24시간 커피숍에서 책보고 오기등등으로요.

한번씩 평일에도 남편한테 아이맡기고 친구들이랑 모임갖기도 하고,

고용지원금으로 취미(주1회 토요일)학원도 3개월과정 2번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육아,살림,직장 다 놓치않고 꾸준히 제할일 했고요.. (주변분들이 대단하다고 종종

칭찬해주시는데 그냥 웃지요..합니다.)

 

이렇게 스케줄 짜게된것도 시부모님,남편 허락이 필요했기에 부탁해서 힘들게 얻어냈습니다.

시간보내면서 아이들크고 제시간이 생기면서 제가 좀 깨닫게 되었어요.

학원도 너무 재밌고, 같은 활동하는 지인분들과 대화하는것도 행복했습니다.

아이들 인생도 중요하지만 내인생도 중요하단걸요. (지인에게 '엄마가 목표하는걸 하는사람이다

는걸 아이들이 보는게 긍적적이고 중요하다'라는 조언듣고 힘도났어요)

 

그러다 학원 3번째 재수강 결정 때 시부모님, 남편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엄마로서 자질, 가정을 내팽겨친다라는 이중잣대식 판단, 나무람에 서러웠어요..ㅠ 

그리고 워크샾핑게대로 1박2일 여행다녀온 남편이 알고보니 여자와 다녀온거였고,

만난지 3개월되었다는 말을들으니, 멍해졌어요.. 여자로서 화나고 질투나고 하는게아니라,

비열하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생각되서요.. 실망을 넘어 허탈하다 해야할까요..

이미 남자로서 기대가 없어서 그랬나봅니다.

(남편은 이미 저에게 감정적으로 외면당해서 제잘못도 있다고 함;; 제가 잠자리 피해서라고;;)  

 

이런일로 친구들과 얘기를 했는데, 다들 이혼하라고 했어요,,

게다가 몇해전부터 남편과 별거중인 친구한명한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어요.

2년전에 남편에게 아이맡기고 우리집에 놀러와서 남편,저,친구 셋이서 애들 재우고 술했는데,

술취해 제가 잠든사이 남편이 친구를 성추행 했다는걸요.. 정황얘기를 들어보니 남편행동이나

다음날 아침상황등이 일치하더라고요. 

우리집에 분란일으킬까봐 그간 말안했는데, 남편외도얘기를 듣고는 말해야겠다며 어렵게

꺼낸얘기입니다.ㅠㅠ

 

또 시동생 결혼 앞두고 시동생이 술먹고 전화해서는 저한테 막말과 욕(시부모 무시, 나또한 형을 감정적으로 버리고 딴짓하지않았냐고)을해서 더욱더 이혼으로 마음을 굳혔어요. 

남편이 시댁사람들에게 저에대해 어떻게 말했는지 감이 오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이혼변호사사무실 알아보고 수임료 보내고 이혼소장접수를 하려고 했습니다.

누가봐도 남편이 유책배우자니까요.. 남편은 잘못했다 했지만 되돌릴수 없는상황인거 같았어요. 

하지만 주변얘기를 들으니 소송이혼 가게되면 친권,양육비,재산분할,위자료 등등으로

진흙탕싸움된다고 협의이혼으로 진행하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남편에게 소송진행안하고 협의이혼으로 하자며 재산분할, 양육권등 조건을 말했어요.

남편은 무조건 잘못했다고 아이들만 키우게 해달라고 매달렸어요. 시댁쪽 사람들 자기가 다

막을꺼고, 본인도 나에게 터치않하겠다 했어요.

 

저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고, 남편에게도 시간주고 추석연휴 보냈어요,

전 저대로 추석기간동안 아이들과 친구있는 해외로 여행도 다녀왔고요.. 여행지에서 아이들과

투어하고 물놀이하고 했는데 저혼자로는 아이들케어가 벅찼습니다.

친구가족이 함께해주긴 했지만 제마음이 불편했고요. 아빠자리를 생각안할수가 없었어요..ㅠㅠ

 

연휴보내고 돌아와서 남편에게 다시 조정합의이혼을 제안했어요.

(이혼안하고 살다가 나중에 시댁무시,재산분할문제로 태도전환할거 같아서요) 

친권지정은 아빠로하고 5년 주양육은 내가하겠다 말했어요.

남편에겐 혼나 나가살면서 아이들 부양육을 해달라 했어요.

 

남편은 따로 살게되면 원룸 월세부담이 크다고, 원룸 월세분만큼 양육비를 더할테니 동거하고

살면 안되겠냐고 제안했어요.

현실적인 제약이있으니,, 생각해보겠다 했고요.

 

이혼하고 동거.. 참 말이 안되는 상황이긴 해요.

 

냉철하게 생각하면,, 어짜피 남편에게 감정없는데 아빠자리 이용만 하면 되지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법무사 공증통해서 이혼의사확인서 작성하고 이혼안하고 사는것도 고려중입니다.

 

당연히 제 인생, 제생활 유지하면서 남편,시댁 터치않받고요..

남편도 그러겠다 했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요.. 친구들은 아이들과 남편을 분리하지말고 나혼자 나와서 새출발

하라고까지 말해줬지만, 아이들 생각에 도저히 안되요.

아이없이 저혼자 사는건 삶의의미 없이, 사는 원동력을 잃는거 같아요.

 

친구들도 이제는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고 하고, 제생각대로 하라고 합니다.

제가 잘하는지 저도 모호합니다.

처음엔 화나고 괘씸해서 이혼을 당연히 생각했는데, 시간갈수록 멍해집니다ㅠ

 

여러분 의견 듣고싶어요. 이렇게 게시판 고민토로하는게 처음인지라

비방위한 비방을 들으면 상처가 클거같습니다.

 

고견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