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좋아하는 전남친.

ㅇㅇ2017.10.28
조회11,278

 

카톡 프사 보다가 얼마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 프사가 바뀌었길래 급 깊은 빡침이 다시 느껴져서 지금 시간에 연락할 친구도 딱히 없고 그래서 끄적여봐.

 

내가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횡설수설할 수도 있는데 이해 좀 해줘ㅠㅠㅠ

 

일단 쓰니는 현재 고3이야.

 

작년 9월부턴가? 난 외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어.

 

동아리에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이 있어.

 

난 그 동아리에서 올해 1월에 나이는 나랑 같지만 빠른이라 오빠라고 부르는 한 오빠랑 썸을 타다가 사귀게 됐어.

 

혼성 동아리의 묘미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랑 오빠는 비밀연애를 했어.

 

비밀연애라고 해도 워낙 우리 둘이 원래부터 친했어서 동아리에서 같이 있어도 사귄다고 의심하는 사람 1도 없어서 동아리에서 대놓고 같이 있고 장난치고 놀아도 괜찮았어. 약간 비밀연애인듯 비밀연애아닌 비밀연애랄까.

 

그렇게 오빠랑 나는 꽤 괜찮은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뜬금없이 3월 초에 자기가 3월 말에 군대를 간다고 하는거야. 자원입대래.

 

오빠가 대학을 안 가고 무슨 특성화고 그런데 졸업했는데 그거 관련해서 군대 가는 거라 보통 복무 기간보다 길게 있다가 온다더라고. 한 3년 정도.

 

난 사귀기 전에 그 오빠가 군대를 빨리 간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

빨라봤자 1, 2년 뒤에 가겠거니 했지 한두 달 뒤에 갈 줄은 몰랐지.

근데 내가 싫다고 해서 신검받고 군입 날짜까지 다 나오고 그랬는데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알겠다고 했지. 헤어지지는 않았어.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직 나는 오빠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오빠도 헤어지고 싶지는 않았나 봐. 미안해는 하면서도 헤어지자고는 하지 않더라고.

 

대망의 오빠가 입대를 하는 날.

 

오빠랑 나는 오빠가 군대 들어가기 바로 직전까지 통화했었어.

 

통화하면서 오빠가 그럼 지금 우리는 무슨 사이야?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입대하는 남자친구와 기다리는 여자친구? 이랬단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랬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 돼. 거기서 완벽하게 끝냈어야 됬는데. Hㅏ.....

 

솔직히 말하자면 오빠가 군대 간다는 얘기를 듣고 며칠 동안 고민을 정말 많이 해봤는데 내가 3년을 기다릴 자신이 많지 않았어.

 

왜냐하면 나는 일 년 뒤에 대학도 갈 것이고 오빠가 없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내가 지고지순하게 군대에 있는 오빠를 바라보며 3년이란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거든.

 

그래서 내 생각을 오빠한테 솔직하게 얘기했어. 솔직히 3년 동안 오빠를 기다릴 수 있는 자신이 있지는 않다고 근데 오빠가 제대하는 날, 아직도 날 좋아하면 그때 다시 한 번 말해줄 수 있겠냐고 그랬어.

 

지금 생각하면 조금 많이 오글거리지만 오빠가 알겠다고 솔직히 얘기해서 자기는 그때까지 너 좋아할 것 같다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나는 또 오빠한테 고마워ㅠㅠㅠㅠㅠㅠ 군대 무사히 잘 다녀오고 나도 무사히 오빠 기다리고 있을게ㅠㅠㅠㅠㅠㅠ 이러고.

 

나는 이때 정말 오빠를 기다려야겠다 생각했어.

 

미친거지.

 

이 대화만 보면 암묵적으로 헤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오빠도 나도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오빠가 입대하기 전에도 저 말을 오빠한테 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그 말을 한 뒤에 오빠를 만나서 데이트도 잘 했었고 내가 그래서 우리 지금 무슨 사이냐고 물어봤을 때도 당연스럽게 오빠가 사귀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도 했었고.

 

그래서 난 우리가 아직 사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

 

이후에 훈련소에서 오빠한테 편지가 왔었는데 그 편지 내용에서도 우리가 딱히 헤어졌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

 

오히려 입대한 남자친구와 기다리는 여자친구의 편지 내용에 가까웠지.

 

오빠를 기다리는 반 년 동안 오빠가 군입을 한걸 아는 친구들은 남소 받을 거냐며 유혹도 해왔는데 난 입시 준비를 핑계로 계속 피했어.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건 오빠였고 이런 감정을 가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그 사람한테도 실례고 오빠한테도 실례니까ㅇㅇ...

 

요즘 군대가 좋아져서 카톡이고 페북이고 다 된다더라구?

 

그래서 가끔 오빠랑 페메도 주고 받고 그랬어.

 

이렇게 반 년 정도 기다렸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오빠의 카톡 프사랑 상메는 자꾸 바뀌는데 페메 횟수가 줄어 드는 거야.

 

나는 바빠서 그런가 보다, 연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 걸 수도 있지, 그렇게 합리화를 했어.

 

먼저 페메를 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방해가 될까 봐 먼저 페메도 못하고 그냥 프사랑 상메 바뀌는 것만 봤지.

 

그러다가 터졌어.

 

내가 학교에서 핸드폰을 하다가 오빠 프사를 보게 됐는데 내 친구 사진으로 돼있는 거야.

 

나는 거기서 열이 확 받았어.

 

프사, 상메 바뀌는 거 다 이해하고 연락 못하는 거 이해하는데 내 친구 사진으로 프사를 바꾸는 건 뭐람?

 

아, 내 친구로 말하자면 나랑 학원같이 다니는 친군데 나 혼자서 동아리 다니기 적적해서 내 소개로 동아리도 같이 하게 된 친구야.

 

이 말은 즉슨 뭐다? 내 친구와 오빠도 아는 사이다.

 

내가 오빠랑 썸을 타기 전에 동아리 내에서 굉장히 친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내 친구도 자연스럽게 오빠랑 친해지게 됐어.

 

내 친구가 동아리 내에서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이 얘기를 오빠한테 했나 봐.

 

그 당시에 오빠도 나 좋아했어서 그 얘기를 내 친구한테 오빠도 하면서 둘은 더 친해졌어.

 

둘이 그렇게 비밀 공유를 하고 난 뒤에 나랑 오빠는 잘 된 케이스지만 내 친구랑 남자애는 잘 안됐어.

 

내 친구가 남자애를 좋아한 걸 아는 건 오빠밖에 없었으니까 내 친구랑 남자애랑 잘 안된 이후에 둘은 더 친해졌지.

 

내가 여자친구였을 당시 나랑 오빠는 비밀연애여서 동아리 사람들이 나랑 오빠랑 사귀는 걸 몰랐을 때 동아리 동생이 내 친구랑 오빠랑 사귀는 거 아니냐고 나한테까지 물어볼 정도로 친하고 붙어 다녔어.

 

심지어는 내 친구랑 오빠랑 나랑 쇼파에 앉아있는데 오빠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누워 있고 그랬었어.

 

솔직히 이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내 친구랑 오빠랑 둘 다.

 

내 친구는 오빠가 나랑 연애하는 거 말해줘서 오빠랑 나랑 연애하는 거 아는 상황이고 동아리 애들이 오빠랑 내 친구랑 사귄다고 오해하는 거 둘은 다 알고 있었어. 그러면 아무리 친해도 조금은 거리를 두는 게 맞는 거 아니야?

 

자기가 친한 오빠이기도 하지만 내 친구의 남자친구고 지금 오빠랑 자기랑 사귄다고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내가 옆에서 다 보고 듣고 있는데?

 

내가 이기적인거야?ㅠㅠㅠㅠㅠ?

 

나는 솔직히 내가 내 친구 입장이었으면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친구니까 조금이라도 눈치 보여서 조금은 거리를 뒀을 것 같아.

 

그리고 오빠도 그렇게 오해를 받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면 내 친구한테 얘기를 해서 거리를 조금 두거나 오빠 스스로 거리를 둬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이상한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여튼 둘은 그 정도로 정말 정말 친했는데 오빠 프사가 내 친구 사진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내가 친구한테 대놓고 물어봤어. 너 오빠 프사 바뀐 거 봤냐고 그랬더니 친구가 오빠한테서 카톡이 왔었는데 서로 장난치느라고 그랬던 거래.

 

아, 그래. 뭐 장난치느라고 그럴 수도 있다고 쳐.

 

근데 그 프사가 불과 며칠 전에 나랑 내 친구랑 학원에서 있을 때 찍은 사진이었어.(사진은 내 친구 혼자만 나와있는 사진이었어.)

 

그렇다는 말은 오빠랑 내 친구는 불과 며칠 전에도 연락을 했다는 거고 내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내 친구도 연락했다고 하고 전에 둘이 사귄다고 오해도 받았었고 그랬었으니까 쌓인 것까지 해서 진짜 열받는 거야.

 

내 친구한테는 연락할 시간은 있고 혼자 전전긍긍하면서 먼저 페메도 못 보내고 남소 다 거절하면서 반 년 째 기다리고 있는 나한테는 연락을 안 했다는거잖아.

 

그래서 오빠한테 페메를 보내버렸어.

 

야, 미쳤냐?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미쳤던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앞뒤 다 자르고 저렇게 딱 네 글자 보내는 건 오바였던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보내고 혼자 화를 삭이고 있으니 늦은 저녁에 답장이 오더라.

 

뭐?

 

라고.

 

그 답장을 받았을 땐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있는 상태여서 차분히 내 생각을 말했어.

 

 

 


일단 군 복무 중에 세상 힘들 텐데 갑자기 짜증 내서 미안해. 그런데 지금도 생각나면 짜증 나서 그러는데 할 얘기는 할게. 몇 번이나 프사도 바뀌고 프로필 뮤직도 바뀌고 프사 바뀐 스토리 지울 정신이 있었으면 나한테 연락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한테는 1도 연락 안 하고 내 친구랑은 연락했냐? 뭐 둘이 친해서 프로필 사진 바꾸고 놀리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그 전에 동아리 동생도 그렇고 너랑 내 친구랑 그렇게 가까운 만큼 사귄다고 오해했었고 넌 그걸 아는 사람이 적당히 알아서 거리를 두지 못할망정 군대 가서 그러고 계시겠다? 너 인간관계에서 내가 뭐라고 할 권리는 없는데 이번 건 좀 빡쳐서. 약간 서로 간에 예의 문제 같은데. 프사한번 바꾼 걸로 뭘 이렇게까지 하나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난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들어오는 남소 다 거절 놓고 반년째 있는 사람으로서 뭘 이렇게까지 하나가 아니거든. 약간 너 군대 가기 전에도 나보다는 내 친구를 더 좋아하는듯해서. 가서 잊었으면 잊었다 싫으면 싫다 말을 해 나도 정리할 테니까. 내 친구는 내가 슬쩍 떠보는 듯이 물어보면 말 피하지 너는 연락 없지 프사는 바뀌지 둘이 연락을 안 했다고 하면 내가 넘겨짚은 건가 하겠는데 너 프사가 내 친구가 나랑 학원에 있을 때 찍은 사진이라서 말이야. 진짜 기집애처럼 안 이러려고 했는데 학교에서 빡친 거 생각하면 아직도 속 뒤집어지니까 알아서 잘하라고. 지금 나 안 좋아하면 어쩔 수 없고. 이미 많이 말했지만 할 말 개 많은데 타자 귀찮아서 이만. 군 복무 잘하고. 보면 답장 필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시 보니까 다시 화가 나려고 해..

 

내가 워낙에 솔직하고 사소한걸로 삐지고 이런거 싫어하고 오글거리는거 싫어하고 좀 그런 성격이라 저런거 하나하나 말하기 싫었는데 생각하다보니까 화나서 저렇게 구구절절 말했던것 같아ㅇㅇ...

 

여튼 저렇게 보내고 몇 분 뒤에 답장이 왔어.


 

 

 

너가 솔직히 3년 기다리는 거 자신 없다면서. 그래서 그때 난 마음 접었어. 말 못 했던 건 미안해. 솔직히 너가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어. 너한테 난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일 것 같다. 반 년 동안 고생시켜서 미안해. 할 말 있으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답장받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 제일 어이X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제대할 때까지 나 좋아할 것 같다고 한 거, 편지에서 했던 애정표현, 페메했던건 다 뭐였나 싶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중간에 마음이 식었을 수 있지. 그러면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만하자고 말해주는 게 서로 간에 예의 아니야?

 

저 답장에 의하면 제대할 때까지 나 좋아할 것 같다고 얘기할 때부터, 아니, 군대 가기 전 데이트할 때부터 마음 접은 상태였던 거잖아.

 

진짜 이 답장을 받고 얼마나 헛웃음이 나오던지. 내가 고작 저런 말 들으려고 저렇게 구구절절 썼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그래서 진짜 육성으로 쪼개다가 오빠한테 내가 군대 간 애한테 무슨 말을 더 하냐고 됬다고 이미 끝났는데 더 말해봤자 구질구질해 진다고 그랬거든.

 

그랬더니 오빠가 나한테


 

 

그냥 말해 쿨한척 하지 말고.

 

 


이러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 대사에서 깊은 빡침이 올라왔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답장을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됬고, 혹시라도 마주치게 될 것 같으면 알아서 사려.

라고. ㅎㅎㅎ.

 

그랬더니 오빠한테 답장이 왔어.

 

 

끝까지 쿨해서 좋겠다, 넌.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말이야 방구야. 진짜.
이게 쿨한 걸로 보이냐?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내가 그 말이 비꼬는 건지 아닌지 그리고 니 진심이 먼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보자고 혹시 내 친구 좋아하냐고 그랬지.

솔직히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었거든.

저기 위에 길고 긴 내 답장을 읽으면 오빠가 내 친구를 더 좋아하는듯싶고 내 친구도 오빠 얘기만 나오면 은근슬쩍 피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오빠가 입대하기 2, 3주 전부터 나보다는 내 친구한테 더 기댔고 카톡 하는 게 더 많았고 나랑 카톡 할 때도 내 친구한테 카톡이 오면 나보다는 내 친구 톡에 답하는 게 항상 먼저였어.

친구랑 얘기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건데 심지어 군대 가기 며칠 전부터는 나 몰래 둘이 만나서 놀고 그러기도 했더라구.

 

그리고 내 친구도 처음에는 나랑 오빠랑 잘 되게 해주려고 내 앞에서 오빠 얘기 많이 하고 그랬는데 오빠가 군대 들어가기 2, 3주 전부터 오빠 얘기 나오면 계속 피하고 오빠가 군대 가서도 내가 혹시나 얘랑은 연락하나 조금이라도 떠보려고 오빠 얘기하면 다른 대화 주제로 넘기고 그랬었어.

 

그러니까 조금은 의심이 가는거야.

진짜 혹시 설마 둘이..? 하는 의심이.

그랬더니 몇 분 뒤에 답장으로 딱 한 글자가 왔어.


 

 

응.


 

 

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내가 정말 심한 쌍욕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겁나 쪼개다가 넌 정말 쓰레기야 이러고 내 친구한테도 바로 전화했어.

 

친구한테 나랑 오빠랑 헤어졌다고 뭐 이런 얘기하면서 떠봤는데 내 친구는 막 오빠가 자기 프사로 바꾼 것 때문에 헤어진 거냐고 헤어진 거 잘했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대화 피하더라.

 

솔직히 얘기하면 나 지금 내 친구한테 별로 정이 안가.

 

나랑 오빠랑 사귀는 거 알면서도 오빠한테 기대고 눕고 했던 거나 내가 오빠 입대하고 연락이 뜸해졌을 때 친구한테 연락 뜸해졌다고 얘기했는데 내 속 다 알면서 자기한테는 연락 왔으면서 안 온 척 연기하고 말 돌리는 거나.

 

솔직히 얘기하면 내 친구랑 오빠에 관련된 썰이 진짜 많거든.

 

근데 내가 한 번도 둘이 친하게 지내고 오해받고 하는 것에 대해서 화는커녕 얘기를 한 적도 없어.

 

알아서 어련히 잘 하겠거니 한 거지.

 

그렇게 믿었는데 그 결과가 이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오빠랑 헤어지고 나서 친구한데 너 오빠 좋아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오버하면서 아니라고 부정하더라고.

 

솔직히 지들이 떳떳하면 나 모르게 둘이 만나지도 않았을 거고 계속 대화주제 피하지도 않았을 거고 연락 안 온척 연기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난 생각하거든. 안 그래?

 

아니, 근데, 뭐, 지금 내가 직접적으로 물증을 가지고 알고 있는 건 오빠가 내 친구를 좋아하는 것 밖에 없으니까 친구한테 뭘 못 말하겠더라고.

 

내가 처음에 전 남친 프사가 바껴서 화나서 글을 쓴다고 했자나? 그거 내 친구가 3일 전에 찍은 증명사진으로 바뀐 거야.

 

자꾸 전 남친이 저러니까 그냥 마음속 깊은 곳에서 친구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불편해ㅠㅠㅠㅠ

새벽에 갑자기 화나고 답답해서 쓴거라 글 흐름이 괜찮을진 모르겠어.

그냥 쓰니가 새벽에 다시 생각나서 급 화나서 끄적인 글이야.

 


+ 내 주변 사람들은 빼박이라고 화도 안 나냐고 왜 화도 못 내고 이러고 있냐고 그러는데 나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내 친구 믿고 있었고 설마설마했는데 최근에 내 친구 배사도 전남친 군복 입고 이름까지 나온 사진으로 바껴있더라구. 이거 빼박인거지? 나 전남친이랑 안 좋게 끝난 거 친구도 알고 있고 난 내 친구랑 톡 할 때마다 전남친 사진 보여서 개불편한데 이거 친구한테 말해야 하는 걸까? 물어보는 게 맞는걸까?ㅠㅠㅠㅠㅠ 대학 같이 가는 친구라서 더 눈치보여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