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언니는 언니와 다르더라

ㅇㅇ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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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이 갖고 놀 만한 장난감을 선물한 적이 있다

언니에게는 조카의 반응이 어떤지 편하게 물을 수 있었다
갖고 놀기는커녕 보기만 해도 겁낸다는 말을 듣고는
'젠장 잘못 골랐다 갖다 버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편하게 웃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새언니에게는 물을 수가 없었다
귀찮을까 봐
별 거 아닌 걸로 생색 내는 것처럼 느낄까 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조카가 싫어한다는 답을 들었을 때
'갖다 버려요 언니' 했다간
새언니 마음이 불편해질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결국 묻지 않았지만
조카의 반응이 궁금하긴 했다
그래서일까
내가 지난 명절에 새언니한테 실수라도 해서
새언니가 나를 꺼리나 불안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살짝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새언니의 반응은 평소와 똑같다는 걸 떠올렸다
새언니는 선물을 보내겠다고 알릴 때 고맙다고 했지,
그 이후에는 별 얘기 하지 않았다
나도 그 전까지는 굳이 궁금해하지 않았다
바뀐 건 새언니가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이걸 깨닫자 아 내가 시 자는 시 자다 싶었다
언니네 조카한테 선물 보낼 땐
기분이 이렇게 오락가락하지 않는데
이래서 새언니가 어려운 사이구나

오빠가 결혼한달 때만 해도
'제일 좋은 시누이는 없는 시누이라는데
나는 이미 있어서 망했으니
최대한 존재감이라도 없게 지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어느샌가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래서 초심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한가 보다

앞으로는 이런저런 생각 없이
챙길 건 챙기고 존재감은 없게 지내도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