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30대 중반 몇글자 적어봅니다.

30대아저씨2017.11.04
조회1,717
필력이 모자라도 두서없이 작성해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서울사는 30대 중반 남자입니다.

그냥 사는게 힘들기도하고, 무료하기도 하고 해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제 여느 또래처럼 평범하게 초중고를 나왔고, 전문대 재학중 정말 하늘이 도왔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정도로 취업대란속에서도 취업에 성공해서 사회생활시작하고,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직장생활중에 일반 4년제 야간대학교 편입후 5년만에 겨우 졸업하고, 현재는 대학원 휴학중입니다.

이제 어느덧 서울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학병원의 행정부서 12년 차가 되었네요...

회사에 안식년 제도라는것이 있어서 일주일전부터 휴가를 받아서 집에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계속 우울한 생각만 들더라구요...

왜 그런 생각이 시작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니깐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제 자신이 굉장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첫번째 시작은 뭐...신세 한탄이 발단인것 같습니다.

남들 출근할때 집에서 백수처럼 머리에 제비집짓고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예전 여친이 생각나더라구요...

군대전역하고나서 사귀기 시작해서 결혼을 전재로 7년을 사귀었었고, 예전 여친이라고 말씀드렸으니 아시겠지만 현재는 헤어진 상태입니다.

전 여친이 2살 연상인 관계로 결혼을 좀 서둘렀으면 했는데 당시 편찮으신 어머님과 바쁜 회사일과 학교생활때문에 대학교 졸업할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었고

전 여친도 허락을 했었죠

예전에 아무리 바쁘더라도 고정된 근무시간이 아닌 순환근무시간 스케쥴에 따라 근무를 하는 전 여친의 회사 특성상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상대방 회사로 마중나가서 잠시라도 얼굴을 봤기때문에 주 5회이상은 만났던것 같습니다.

또한 전 여친 부모님이 지방에 계셔서 서울에서 월세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저희 집하고 거리가 좀 있어서, 저희 동네에 마침 전세집이 나와서 월세라도 아낄 생각에 잘 설득을 했고, 모자른 전세금은 3000정도 보태주었습니다.

전 결혼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을 하였고 승낙을 하였기 때문에 그렇게만 믿고 있었습니다...만

전 여친이 서울의 타 지역으로 발령이 난 후 술자리가 많이 늘었습니다.

승진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사람이라 일욕심이 많은건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절 대하는 태도가 단답형으로 바뀌고 항상 늦더라도 잠은 집에서 자던 친구인데 어느순간부터 외박이 잦아지고 당시 카톡을 보내도 읽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잘 출근했다고 카톡이 오구요...

저같은 미련 곰탱이가 이런 촉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평소처럼 데이트하고 잠시 전 여친이 화장실 간사이에 우연히 온 카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맨날 재수없다고 욕하던 직장 후임과 카톡한게 있었는데 내용이 좀 이상했습니다.

남자후임이지만 나이가 많은건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카톡에 직책이나 그런거 없이 오빠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대화내용 내보내기로 해서 메일로 받고 집에가서 읽어봤습니다...

역시 미련곰탱이는 그 대화내용을 보고도 처음에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냥 사석에서는 오빠동생하나보다...정도

근데 대화내용에서 오빠좋다...같이 있고 싶다...보고싶다...저번에 말한 어느 리조트 다음에 꼭 가보자...라는 내용을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나보다 정도로만 생각을 했으니까요...

밤에 잠도 못자고 손이 벌벌떨렸지만 다음날 볼때 장미꽃 주면서 올해는 꼭 결혼하자라고 얘기했었는데 전 여친이 "왜이래ㅋㅋㅋ"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도 머슥해서 그냥 웃으며 넘어갔었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 한달쯤 후에 사실대로 얘기를 했습니다.

카톡내용봤다고...

그런데 저는 헤어질 생각이 없었습니다...당시 30살이였던 저한테 7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게 아니였거든요

그런데 전 여친한테 들어온 대답은 "앞으로 너 못보겠다...미안하다"였습니다...

아마 그날 새벽 3시까지 여친 집앞에서 울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음날 다시 여친 회사가서 퇴근할때까지 기다려서 만났습니다...카톡내용은 끝까지 모른척 하려고 했었는데 미안하다...다 잊을 자신 있다...없던일로 하자...라고 하면서 매달렸습니다.

그래도 역시 마음을 단단히 먹은건지 단호하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전화연락도 안되고 카톡도 읽질 않아서 아...이렇게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마시면서 떼우고 있었는데

일주일쯤 후 일요일날 갑자기 카톡이 와서 몸이 너무 아프다...출근해야되는데 데려다 줄수 있냐고 카톡이 왔습니다.

몸이 아픈거보다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가워서 카톡 보자마자 정말 씻지도 않고 바로 나와서 출근 시켜줬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미안해서 말을 안한건지 아퍼서 말을 안한건지는 모르겠으나 회사 가는도중에 말을 안하더군요

저는 일주일만에 만나서 굉장히 반가웠는데 얼굴을 보니 많이 상했더라구요

델다주면서 급한것만 처리하고 병원에 가보자...퇴근하기전에 연락주면 델러 오겠다라고 하고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출근한지 두시간만에 델러 와달라고 전화가 왔고, 전 바로 데리고 가서 응급실로 데려갔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응급실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밤까지 미친듯이 바쁩니다.

죽을정도로 아프지 않으면 응급병동 안으로 들어가는건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응급병동은 응급실 도착순이 아닌 응급순으로 입원합니다.

혹시나 정말 미친듯이 아프면 큰병원보다 작은병원 응급실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때 병원 인증평가때문에 응급실선생님들과 안면이 있었던 때라 어렵게 부탁을 해서 먼저 진료를 보았습니다.

물론 현재는 김영란법때문에 이런게 되지 않습니다...김영란법이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검사결과는 과로로 인한 심신 미약이였습니다...거기에 약한 감기까지 겹쳐서

응급실 선생님 배려로 구석 침대 배정을 받고 커텐을 치고 수액을 맞는동안 같이 있었습니다.

전 여친은 아무말없이 눈감고 수액을 맞고 있었습니다...

수액을 다 맞고 자고 있는듯하여 응급실 선생님께 사정 얘기하고 몇시간 더 누워있다가 저녁때쯤 깬것같아 퇴원을 하였습니다.

자취하는 친구라서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밥굶고 잘것같아서 평소 좋아하던 식당가서 밥사주고 집에 들여다 주는데

그때만큼은 예전의 여친으로 돌아온것 같았습니다.

어깨도 기대고

암튼 그런 사연이 있고나서 다시 예전의 여친으로 돌아와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잠시 딴 생각했던 사람은 잊겠다고 하고

그리고 다시 5개월정도 지났습니다...

평소에 보고싶다던 공연이 있다길래 서로 휴가내고 예매을 했는데 갑자기 당일날 오전에 못갈것같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럼 점심식사라도 같이 하려고 회사쪽으로 간다고 하니 한참 뜸을 들인다음에 회사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연락주겠다고만

그날 어차피 저는 할일도 없었고, 출근하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집에서 멍때리다가 대충 들어올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전 여친 집으로 갔습니다...

참고로 집에서 전 여친 집까지는 걸어서 2분 거리입니다...바로 옆블럭

12시가 넘어도 안들어오길래 택시끊겼으면 델러갈까?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괜찮다고 먼저 자라고 나중에 애기해주겠다고만 연락이 왔습니다...

그떄 다시 심장이 쿵쿵거리기 시작하더라구요...

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다시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일단 늦어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고 들여보냈는데

다음날 정신없어서 일도 못하고 멍때리고 있는데 카톡이 왔더라구요

많이 생각해봤는데 헤어지는게 맞을것같다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고 만나서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고치겠다...라고 하면서 다시 사정했죠...

그랬더니 예전 후임과 잤다라고 하더라구요...제가 진짜 미련 곰탱이인게...그말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잠은 저랑도 여행가서 잤으니 괜찮다라고 했는데 그 의미가 아니더라구요

성관계를 말하는거드라구요...

저도 바보같은게 7년을 사귀면서 성관계를 가진적이 없었습니다.

전 여친이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하자라고 했던 말때문에 약속지켜준다고 한번도 한적이 없었는데 그걸 그 후임과 했다고 하드라구요

그리고 그 후임을 다시 만나고 있다고

그제서야 예전에 카톡에서 봤던 대화내용들이 이해가 됐습니다...

머리핀을 놓고 나왔다고 한것부터...왜 사달라고 하는지라든가 등등

그러면서 이제 놓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바보같은게 싸우고 때리고 욕하는게 맞을것 같은데 자꾸 못해준 기억만 남더라구요

그래서 만날때 잘해준것도 없는데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면서 같이 집에 가면서 얘기해주고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일주일쯤 지났을까요...안되는데 하면서도 그냥 사귀기전처럼 편한 누나 동생으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정도는 더 만났지만...스킨쉽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누나 동생이니까요

그리고 이제 저도 마음의 정리가 된것같아 완전히 놓아주려고 저녁먹으면서 이제 우리 만나지 말자라고 했습니다...

자꾸 옛날 생각나서 힘들다고

전 여친도 동의했고 서로 악수하면서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서로 취해서 새벽에 전화를 하거나 카톡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물론 새벽이라 상대방은 받거나 하진 않았고 아침에 "무슨일 있어?"라는 정도

그리고 합의하에 전화번호 삭제하고 카톡도 차단했구요...

바보같이 아직까지 전화번호는 외우고 있지만요...

그리고 현재 5년정도 지났습니다...

현재까지도 만난적은 없습니다...

모임이 있어서 가끔 소식을 듣는데...그 후임과는 결혼을 하진 않았고 동업을 했다가 잘 안된것 같습니다...폐업하고 다시 다른 회사 들어갔다고 하드라구요

전에 사귈때 전세로 옮기면서 전세금 보태준게 있는데 헤어질때 그걸 빼면 당장 이사갈집 구하기도 어려울것 같아서 나중에 여유되면 달라고했는데 그돈까지 끌어모아서 사업을 했던것 같은데...

사실 그돈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아깝긴하지만 7년간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댓가라고 하면 싼거니까요...

헤어질때 1년은 기다린다고 얘기했었기때문에 또한 핑계라면 핑계지만 여친만난다고 휴학해놨던 학교도 졸업하느라 바쁘게 지냈습니다.

시간이 정말 후딱 지나가더라구요

한 삼년은 다른 사람 만날 생각도 할 틈없이 후딱 지나가버리고, 어느정도 잊었다 생각들었들때 몇번정도 소개팅을 받았습니다...

뭐 객관적으로 제가 잘생긴 외모도 아니고 재력가도 아니기에...성공한적은 없었고, 몇번 좋은 사람 만났을때도 놓치기 싫다라는 사람을 만났을때도 자꾸 예전일이 떠올라서 어렵네요

뭐...이렇습니다...

그리고 2년쯤전에 아버지가 큰빚을 지게 되셨는데 저한테는 비밀로 하셨습니다...짐이라고 생각하셨나봅니다...그런데 그 빚이 점점 불어나고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커졌을때 제가 알게되었습니다.

압류스티커라는것을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저는 외아들이고 자식된 도리는 해야된다고 생각을 하였기때문에 다 떠안을수밖에 없었고

부모님과 같이 사는 집을 전세집으로 이사하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일부 갚고 다행히 직장에 대출제도가 있어서 학교 교직원 공제회와 사학연금으로 대출을 받아서 급한불을 껏습니다만

앞으로 6년정도는 한달 생활비 100만원정도만 제외하고 전부 빚으로 갚아야 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유일하게 수입이 있는사람이 저뿐이라 이 돈으로 집에 생활비도 충당하기도 빠듯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40대 초반까지는 모아놓은돈 없이 급여 100만원으로만 생활을 해야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소개팅을 하기도 미안해집니다...

사실 지금 3주간의 긴 휴가라서 보통 선배들은 여행을 가던데...저는 그만한 사정이 못됩니다...집밖에만 나가면 무조건 돈이 들기때문에...

어느순간부터 쪼잔해지고, 예전에 술값이라던가 밥값이라던가 이런거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않았는데 현재는 모임자체를 나가기도 힘들어 집니다...

1/n이라고 해도 최소 몇만원은 나가니까요...

뭐...간단하게 신세한탄 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졌네요...이제 밥해야 될 시간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어느정도 마음이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