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무섭습니다

ㅇㅇ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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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인 걸 알지만 결시친을 많은 분들이 보신다고 해서 여기에 글 적어봅니다

우선 저희 가족 구성은 부모님, 저, 남동생이구요 아빠 때문에 힘들어 죽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 5학년 때쯤부터 부모님께서 심하게 다투셨습니다 (현재는 외가, 친가 모두 이 상황을 알고 계신 상황) 항상 아빠가 먼저 엄마를 건드렸고 부모님이 싸울 때 어렸던 저와 동생은 그냥 자는 척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싸움의 강도는 점점 세졌고 아빠는 온갖 욕설을 엄마께 퍼부으며 폭력까지 했습니다 어느 날은 아빠가 화분을 던지려고 하셔서 저희 엄마도 도저히 못참겠는지 늦은 새벽에 저와 동생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딱히 갈 곳이 없었던 저희는 모텔로 갔었고 그걸 알게 된 아빠는 애들을 데리고 모텔을 갔냐면서 옛날 생각나서 모텔 갔냐며 엄마께 욕을 섞어가며 화를 내셨습니다 저희 엄마는 직업상 여러 고객을 만나고 종종 남자 고객을 만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왜 만나냐면서 또 몸 대줬냐, 만나니깐 좋더냐부터 시작해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욕까지 하십니다 (그딴 집안에서 배울 게 뭐가 있었냐 그러니깐 니가 그 꼴이지 등)

아빠의 계속된 폭력 때문에 아파트 주민 분께서 경찰에 신고를 해 경찰이 저희 집에 직접 찾아오신 적도 있었지만 엄마는 저희에게 안 좋은 모습 보이지 않고 싶으셨는지 아빠께 맞고 울면서 경찰들을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그때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다 제 연락을 받고 저희 집에 올라오신 상황이였고 아빠는 할머니까지 밀어버렸습니다 할아버지께선 아빠를 막으려다 손에서 피까지 나셨구요 제가 어릴 적 기억은 잘 안 나서 몰랐는데 옛날에 엄마가 썼던 일기? 를 보니깐 제가 어릴 때부터 그러셨고 그때는 저도 때렸다고 적혀있었습니다 15년을 저희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사셨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세상이 무너진 것 같고 저희 엄마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큰방 벽지에는 아빠가 엄마를 때려 피가 난 게 묻은 자국도 있습니다 저번까지는 폭행과 폭언을 저희 엄마에게만 했었다면 이젠 저에게도 합니다 고등학교 자퇴하고 나가서 남자애들이랑 뒹굴어라 (현재 중학생), 왜 이렇게 못생겼냐, 너처럼 발목 두꺼운 애 처음 본다, 너는 엄마를 닮지 말고 아빠를 닮아야 했었다 더러운 피 다 물려받았다 등 엄마를 은근히 비하하시며 폭언은 물론이고 엄마를 때리실 때 막으려고 하자 저도 때려서 입술에 피가 났었습니다 동생은 그럴 때마다 아무것도 모른채로 자기가 잘못했다며 울며 아빠께 싹싹 빌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빠가 화 내시며 싸우다가 제가 말리니깐 너는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먼저 죽을 것 같냐고 묻길래 저는 내가 괴로워서 먼저 죽을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엄마는 제 말을 듣곤 저를 안고 우셨고 아빠는 계속 화를 내시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나 저랑 엄마는 잠깐 바람쐬고 오겠다며 차를 타고 근처 공원에 가서 큰고모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상황을 말씀드릴 수 있는 분은 큰고모 뿐이였기 때문입니다 큰고모가 전화를 받으셨을 때 저는 그냥 눈물만 나왔고 제 울음 소리를 들은 큰고모께서는 한숨을 쉬셨습니다 (큰고모께선 항상 아빠편보다 엄마편을 들어주셨습니다) 제가 이제 아빠랑 못살겠다고 한마디 하곤 울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엄마가 대신 전화를 넘겨받았고 이대로는 못산다고 오죽하면 제가 아빠랑 못 살겠다고 자기가 먼저 죽겠다고 하겠냐면서 대성통곡을 하셨습니다

아빠는 항상 이 모든 일이 엄마 남자 문제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하시는데 저는 엄마 주위에 남자가 있는 것도 본 적이 없지만 아빠 주위에 여자 있는 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술을 마시고 여자 분과 카톡을 한 내용이였는데 아빠가 여자분께 오늘 올 수 있냐면서 너희 동생도 데리고 올 거냐 이런식으로 말했었고 여자는 동생은 못오고 자기만 간다고 하며 하트까지 보내는 걸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항상 아빠가 엄마께 남자랑 노니깐 좋았냐고 했었는데 아빠가 여자랑 술 먹고 놀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정말 뒷통수를 세게 후려맞는 느낌이였습니다

집안에 빚도 있는 걸로 아는데 아빠는 매일 담배 피우고 일주일에 4번 이상은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다니고 골프, 당구에 항상 돈을 펑펑 쓰고 다녔습니다 그에 비해 저희 엄마는 두 달에 친구 한 번 볼까 말까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계속 남자 얘기를 들먹이셨고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희 아빠는 그냥 티비를 보다가도 저 여자 못생겼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왜 저렇게 뚱뚱하냐는 등 여자 연예인만 보이면 자기가 평가를 합니다 같은 여자로서 옆에서 들을 때마다 너무 불쾌하고 더럽게 느껴집니다



부모님께서 싸울 때마다 저는 녹음을 했고 아빠가 엄마께 했던 말, 엄마가 우는 소리, 때리는 소리 다 녹음되어 있습니다 이젠 아빠가 너무 무섭고 혐오스럽습니다 얼굴 보는 것조차 싫어요 아빠 때문에 죽으려고 베란다 난간에도 서보고 칼도 들어봤지만 엄마랑 동생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생각 하나로 지금까지 버텼습니다 그런데 이젠 아빠랑 있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아요 그전엔 부모님 싸울 때만 이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은 그냥 아빠만 봐도 이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렇게 살기 너무 힘들어요 집안에서 눈치 안 보고 살고 싶습니다 엄마 저 동생 그 누구에게도 억압받지 않고 살고 싶어요 제발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외가에서 새벽에 찾아온 것부터 시작해서 많은 일들이 더 있지만 더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정도만 쓰겠습니다 혹시 어떤 상황이 더 있었는지 적어달라는 댓글 있으면 추가로 글 쓸 의향 100입니다 좋은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