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이 고되게 많은 하루였다.이렇게 힘든 일이 있을 땐 남들이 쉴 때 같이 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그가 말했던 것처럼 난 평소에 내 시간이 자유로우니까 라고 생각하고는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아침에 나올 때 생리대를 챙기는 것을 깜빡하였다. 일하는 곳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길래 길가에 잠시 주차를 하고 편의점에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군고구마의 강렬한 향이 코를 찌른다.아이를 가진 것도 아닌데 아이를 가진 마냥 헛구역질이 올라온다.코와 입을 틀어막고 살 것만 간단히 사서 편의점을 나와 차에 들어갔다.연신 헛구역질을 해대다 진정이 되었다.이 정도면 카페에 들어가서 책을 보는 것은 꿈도 못꿀 것이고뭘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달아나 그냥 주차장에 주차를 시켜놓고 잠시 앉아있었다. 11월 밖에 되지 않았건만 날씨는 완연한 겨울이다. 느껴지는 스산함이 날씨 때문인지 내 마음 때문인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그제보단 마음 한 구석이 먹먹했다.그리고 괜찮아진 것 같다고 친구들에게 말은 해도 아직은 아니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일을 하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걱정 되어,캐나다에 있다가 귀국할 때 가져 온 체리쨈을 작게 한스푼을 섞은 요거트를 먹었다.밥 숟가락으로 넘치게 두스푼을 가져왔었는데,3분의 2 정도를 먹고는 느껴지는 포만감에 뚜껑을 덮었다.아침에 먹은거라고는 요거트 한스푼에 두유 반컵, 잘게자른 사과 2조각과 배1조각이었는데점심을 그렇게 먹고는 포만감이 아니라 그냥 너무 배부른 그 느낌에 살짝 짜증이 났다. 그 이후에는 무슨 생각으로 일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너무 바빴다.서초동에서 돌아오는 길에 딴 생각을 하다가 차선을 잘못 타서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 길을 다시 잡는 등의 헤프닝이 있었지만그래도 무사히 잘 왔다는 안도감에, 일 한다고 무음으로 해뒀다 바꾸는 것을 까먹은 핸드폰의 잠금화면을 해제해본다. 이래저래 친구들과 카톡을 하면서 핸드폰으로 게임도 좀 해보다가 곧 재미없어져 끄고 일기를 쓰려고 하는데, 누군가에게 카톡이 왔다. A를 만나기 전에 만나던 B였다. B는 나를 참 사랑했던 사람이었다.그 역시 사랑에 목말라 있었고 나에게 사랑 받기를 갈구하였다.이별에는 한쪽의 잘못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나에게도 잘못이 있었지만 나는 결국 그를 버텨내주지 못했다.왜 B와 헤어졌었나 한번도 고민을 해보지 않았는데 그의 집착적인 사랑이 날 힘들게 했었다.대체로 대화코드와 내가 원하는 것 이상의 사랑은 주었지만나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데 나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의존하는 것이 당시 힘들게 회사에 다니며 이직을 고민하던 나에게는 그것이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그리고 내가 그것을 받아주지 않으면 술을 마시고 나에게 언어폭력을 휘두르곤 했다.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너 많이 사랑해서 그런거 알지?" 라고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진부한 레퍼토리를 남발하며 미안하다고 하던 그런 사람이었다.3년 정도를 만났지만, 연달아서 3년을 만난 것은 아니었다.1년을 사귀다 3개월을 헤어져있다가, 다시 1년을 사귀다가 헤어져있다가,6개월 정도를 헤어져있다가 다시 1년 정도를 사귀었다가나이가 대충 찼으니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다그려지는 미래가 너무 힘들었던 사람이라 나는 이별을 고했다.이렇게 저렇게 세서 3년을 만났던 사람이었다. 오는 연락을 받아주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B는 나에게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어떻게 지내냐부터 시작해서 요즘 시사 되는 이야기들,그리고 B와 나의 옛날 모습들까지.이야기를 차분하게 주고 받다보니 새삼 그에게 했던 행동들에서 나의 문제점을 찾는다. 나는 글을 쓸 때는 대체로 차갑다 느낄 정도로 차분한 사람이지만실제로는 굉장히 논쟁적인 사람이며 말을 굉장히 잘하는 편이다.그리고 내 사람이라고 느끼고 마음이 갈 때는 무한히 져주고 기회를 많이 주지만내 사람이 아니라고 느낄 때거나 내 상황이 너무 힘들면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그냥, 간단히 말해 성격이 둥글둥글하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이야기. 그런 것이 자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말한다.내 기억에서 이제는 많이 잊혀진 과거이지만 새삼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B는 내가 헤어지면 말했던 것들을 고쳐나가고 있으며 생각도 많이 했다고 했다.술을 마시지 않았을 땐. 그렇게 B는 나와 이야기를 하며 혼술을 했다. 차분하게 그때가 우리가 서로 잘못했던 것들을 이야기 하며 미안하다고 말하던 사람이술에 취하니 변하기 시작했다.자기가 그렇게 사랑했는데 그때 왜 그랬냐느니 원망 섞인 말들도 하다가'너는 참 이기적이야'라는 말을 여과 없이 내뱉기도 하고그냥 술에 취해서 또 저러겠거니 했지만 슬슬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피곤해졌다.그러고는 대충 졸리다는 핑계를 대며 전화를 끊었다. 5분쯤 지나 다시 전화가 왔다. 다시 사귀자고 한다. 다시 사귀면 술을 끊을게 라고 말한다.지금 상태가 너무 외로우니 대화 상대가 필요하긴 했지만 사귈 마음은 없었다.달라진 것 같은 B의 태도에 고민을 잠시 해본 것은 사실이나그렇게하면 여태까지와 무엇이 다른가 고민을 해보고 이내 답이 없음을 알았다.또 3년을 만나면서 난 비워낼 것을 다 비워냈고 그렇게 지금은 미련 조차 없었기에,우리 헤어진지 한참 됐어 하니 알고 있단다.그동안 남자도 여럿 만났어 하니 괜찮다고 말하면서 잠자리 같이 안했으면 괜찮아 라고 한다.뭐 이제서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었기에, 안했겠냐라고 말하고는 웃었다.B는 내 주변에 일 때문에 주변에 남자사람친구들이 많은 것도,그들과 조금만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도,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만났어도그것에 분노하고 나를 괴롭혔던 사람이었으니까.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또다시 분노를 쏟아내기에,술 먹었으면 자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두번 쯤인가 더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신경질적으로 침대에 핸드폰을 던지고는 음악을 틀었다.그리고 생각했다. 헤어지고 나면 돌아볼 여유없이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시 헤어짐을 반복하다보니깨닫지 못했던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제와서 헤어진 지 한참 된 B를 원망할 생각은 없지만,내가 그(전남친)에게 했던 행동들을 돌아보니그렇게 오랜 시간 B를 만나며 싫어했던 행동들을 내가 답습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내가 그에게 술을 마시고 언어폭력을 휘두르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진 않았으나,싸우고 나면 외면하는 그가 미워서 장문의 카톡으로 다다다 쏟아붓고는 했었다.어떻게 보면 더 나쁜, 정신적 폭력을 가했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B와 내가 싸우던 모습이 그대로였다.지금 생각해보면 그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거였는데.멀티가 잘 되는 나와 달리 그는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 것들을 보지 못했는데.B를 만나기 전까지는 하지 않았던 집착적 사랑을 내가 그에게 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 새삼 그에게 미안해졌다.보내려고 했던 편지의 초안을 열어 ctrl+a를 누르고는 delete키를 눌렀다.그냥 내용은 헤어진 사람을 붙잡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그저 내 낮은 자존감이 너의 진심을 보지 못하고 힘들게 했어, 내가 앞으로 잘할게 다 고칠게 이런 내용이었는데뭔가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했다 여겨져서 전문을 삭제했다. 이렇게 가는 그의 마음을 붙잡는다 한들내가 변하지 않는 한, 그는 다시 나와 이별을 고할 것이고아직은 그것에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없기도 했다.철저한 을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인간인 나를 놓고 봤을 때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시금 내가 가는 그의 마음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수 많은 연애 칼럼에서 말하는 '재회가 더 어렵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나는 그걸 몸소 경험까지 했는데 왜 깨닫지 못했던 건지,새삼 헛똑똑이라는 생각에 실소가 터졌다. 그리고 다음 날 일을 좀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하루 종일 전날보다는 가슴이 답답한 하루였지만,생각이 명쾌하게 정리 되니 조금은 가벼워졌다.
지나간 사랑에게서 깨닫는 것들
아침에 나올 때 생리대를 챙기는 것을 깜빡하였다. 일하는 곳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길래 길가에 잠시 주차를 하고 편의점에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군고구마의 강렬한 향이 코를 찌른다.아이를 가진 것도 아닌데 아이를 가진 마냥 헛구역질이 올라온다.코와 입을 틀어막고 살 것만 간단히 사서 편의점을 나와 차에 들어갔다.연신 헛구역질을 해대다 진정이 되었다.이 정도면 카페에 들어가서 책을 보는 것은 꿈도 못꿀 것이고뭘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달아나 그냥 주차장에 주차를 시켜놓고 잠시 앉아있었다.
11월 밖에 되지 않았건만 날씨는 완연한 겨울이다. 느껴지는 스산함이 날씨 때문인지 내 마음 때문인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그제보단 마음 한 구석이 먹먹했다.그리고 괜찮아진 것 같다고 친구들에게 말은 해도 아직은 아니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일을 하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걱정 되어,캐나다에 있다가 귀국할 때 가져 온 체리쨈을 작게 한스푼을 섞은 요거트를 먹었다.밥 숟가락으로 넘치게 두스푼을 가져왔었는데,3분의 2 정도를 먹고는 느껴지는 포만감에 뚜껑을 덮었다.아침에 먹은거라고는 요거트 한스푼에 두유 반컵, 잘게자른 사과 2조각과 배1조각이었는데점심을 그렇게 먹고는 포만감이 아니라 그냥 너무 배부른 그 느낌에 살짝 짜증이 났다.
그 이후에는 무슨 생각으로 일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너무 바빴다.서초동에서 돌아오는 길에 딴 생각을 하다가 차선을 잘못 타서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 길을 다시 잡는 등의 헤프닝이 있었지만그래도 무사히 잘 왔다는 안도감에, 일 한다고 무음으로 해뒀다 바꾸는 것을 까먹은 핸드폰의 잠금화면을 해제해본다.
이래저래 친구들과 카톡을 하면서 핸드폰으로 게임도 좀 해보다가 곧 재미없어져 끄고 일기를 쓰려고 하는데, 누군가에게 카톡이 왔다.
A를 만나기 전에 만나던 B였다.
B는 나를 참 사랑했던 사람이었다.그 역시 사랑에 목말라 있었고 나에게 사랑 받기를 갈구하였다.이별에는 한쪽의 잘못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나에게도 잘못이 있었지만 나는 결국 그를 버텨내주지 못했다.왜 B와 헤어졌었나 한번도 고민을 해보지 않았는데 그의 집착적인 사랑이 날 힘들게 했었다.대체로 대화코드와 내가 원하는 것 이상의 사랑은 주었지만나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데 나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의존하는 것이 당시 힘들게 회사에 다니며 이직을 고민하던 나에게는 그것이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그리고 내가 그것을 받아주지 않으면 술을 마시고 나에게 언어폭력을 휘두르곤 했다.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너 많이 사랑해서 그런거 알지?" 라고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진부한 레퍼토리를 남발하며 미안하다고 하던 그런 사람이었다.3년 정도를 만났지만, 연달아서 3년을 만난 것은 아니었다.1년을 사귀다 3개월을 헤어져있다가, 다시 1년을 사귀다가 헤어져있다가,6개월 정도를 헤어져있다가 다시 1년 정도를 사귀었다가나이가 대충 찼으니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다그려지는 미래가 너무 힘들었던 사람이라 나는 이별을 고했다.이렇게 저렇게 세서 3년을 만났던 사람이었다.
오는 연락을 받아주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B는 나에게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어떻게 지내냐부터 시작해서 요즘 시사 되는 이야기들,그리고 B와 나의 옛날 모습들까지.이야기를 차분하게 주고 받다보니 새삼 그에게 했던 행동들에서 나의 문제점을 찾는다.
나는 글을 쓸 때는 대체로 차갑다 느낄 정도로 차분한 사람이지만실제로는 굉장히 논쟁적인 사람이며 말을 굉장히 잘하는 편이다.그리고 내 사람이라고 느끼고 마음이 갈 때는 무한히 져주고 기회를 많이 주지만내 사람이 아니라고 느낄 때거나 내 상황이 너무 힘들면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그냥, 간단히 말해 성격이 둥글둥글하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이야기.
그런 것이 자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말한다.내 기억에서 이제는 많이 잊혀진 과거이지만 새삼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B는 내가 헤어지면 말했던 것들을 고쳐나가고 있으며 생각도 많이 했다고 했다.술을 마시지 않았을 땐.
그렇게 B는 나와 이야기를 하며 혼술을 했다.
차분하게 그때가 우리가 서로 잘못했던 것들을 이야기 하며 미안하다고 말하던 사람이술에 취하니 변하기 시작했다.자기가 그렇게 사랑했는데 그때 왜 그랬냐느니 원망 섞인 말들도 하다가'너는 참 이기적이야'라는 말을 여과 없이 내뱉기도 하고그냥 술에 취해서 또 저러겠거니 했지만 슬슬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피곤해졌다.그러고는 대충 졸리다는 핑계를 대며 전화를 끊었다.
5분쯤 지나 다시 전화가 왔다.
다시 사귀자고 한다. 다시 사귀면 술을 끊을게 라고 말한다.지금 상태가 너무 외로우니 대화 상대가 필요하긴 했지만 사귈 마음은 없었다.달라진 것 같은 B의 태도에 고민을 잠시 해본 것은 사실이나그렇게하면 여태까지와 무엇이 다른가 고민을 해보고 이내 답이 없음을 알았다.또 3년을 만나면서 난 비워낼 것을 다 비워냈고 그렇게 지금은 미련 조차 없었기에,우리 헤어진지 한참 됐어 하니 알고 있단다.그동안 남자도 여럿 만났어 하니 괜찮다고 말하면서 잠자리 같이 안했으면 괜찮아 라고 한다.뭐 이제서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었기에, 안했겠냐라고 말하고는 웃었다.B는 내 주변에 일 때문에 주변에 남자사람친구들이 많은 것도,그들과 조금만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도,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만났어도그것에 분노하고 나를 괴롭혔던 사람이었으니까.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또다시 분노를 쏟아내기에,술 먹었으면 자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두번 쯤인가 더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신경질적으로 침대에 핸드폰을 던지고는 음악을 틀었다.그리고 생각했다.
헤어지고 나면 돌아볼 여유없이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시 헤어짐을 반복하다보니깨닫지 못했던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제와서 헤어진 지 한참 된 B를 원망할 생각은 없지만,내가 그(전남친)에게 했던 행동들을 돌아보니그렇게 오랜 시간 B를 만나며 싫어했던 행동들을 내가 답습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내가 그에게 술을 마시고 언어폭력을 휘두르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진 않았으나,싸우고 나면 외면하는 그가 미워서 장문의 카톡으로 다다다 쏟아붓고는 했었다.어떻게 보면 더 나쁜, 정신적 폭력을 가했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B와 내가 싸우던 모습이 그대로였다.지금 생각해보면 그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거였는데.멀티가 잘 되는 나와 달리 그는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 것들을 보지 못했는데.B를 만나기 전까지는 하지 않았던 집착적 사랑을 내가 그에게 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
새삼 그에게 미안해졌다.보내려고 했던 편지의 초안을 열어 ctrl+a를 누르고는 delete키를 눌렀다.그냥 내용은 헤어진 사람을 붙잡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그저 내 낮은 자존감이 너의 진심을 보지 못하고 힘들게 했어, 내가 앞으로 잘할게 다 고칠게 이런 내용이었는데뭔가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했다 여겨져서 전문을 삭제했다.
이렇게 가는 그의 마음을 붙잡는다 한들내가 변하지 않는 한, 그는 다시 나와 이별을 고할 것이고아직은 그것에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없기도 했다.철저한 을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인간인 나를 놓고 봤을 때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시금 내가 가는 그의 마음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수 많은 연애 칼럼에서 말하는 '재회가 더 어렵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나는 그걸 몸소 경험까지 했는데 왜 깨닫지 못했던 건지,새삼 헛똑똑이라는 생각에 실소가 터졌다.
그리고 다음 날 일을 좀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하루 종일 전날보다는 가슴이 답답한 하루였지만,생각이 명쾌하게 정리 되니 조금은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