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사건보니 내가겪은일 생각나네

휴우2017.11.06
조회16,152


세세하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병동 간호사로 근무중이였어

병원에서 병동마다 10-20만원? 정도 워크샵 지원금을 주면

무조건 인원이 부족해서 듀티(스케줄)이 안나오더라도 날짜잡아서 워크샵을 단체로가야하는 거지

병동간호사는 데이 이브 나이트 세팀으로 나뉘어서 가야하는데

나이트번은 집에서 자다가 데이번이 퇴근할 시간에 펜션으로 모이는거지

같이 밥도먹고 술도먹고 놀다가 나이트 출근시간되면 출근-> 이브번이랑 교대해서

이브번들이 퇴근 후  펜션으로와서 남아있는 데이, 휴무인 멤버들과 그냥 말이 워크샵이지 뭐

가서 같이 놀다오는 회식같은거지


아무튼

나는 그날 이브닝이였고 열두시퇴근하고 바로 펜션으로 합류했지

아래연차일때라 피곤하고 그래도 같이 먹고 놀고 술도따라주는데 안마시면

"선배가 주는 술 남겨?" 이러니 술도 못하는데 조금씩 먹고

몰래 화장실가서토하고 아무튼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


병동 과장님들도 간호사들 워크샵한다니깐 오셨는데

뭐 수선생님이나 윗연차쌤들이 와서 놀자고 막 그러니깐  남자 과장님 두분이 오셔서 같이 자리 한거지

 40대 한분 50대 한분

과장님 과장님 노래부르며 술도따라주고 고기도 먹여주고 그냥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다같이 마시고 놀다가

다음날 데이 근무인 썜들은 슬슬 자러 들어가고 이브닝번들, 다음날 오프인 사람들은 남아있어야만 하는 분위기에서

이제 자리를 정리하고 간소하게 마시고 놀다가

다들 자야한다며 이불이랑 들고와서 누워서 모여있는데


그때 펜션구조가 방이 두개인데 큰 미닫이 문을 다오픈하면 방 두개가 하나로 합쳐지는 그런 구조여서

부엌딸린 방이랑 화장실 달린 방이랑 방두개에서

부엌딸린 방에서 우린 잠을 청했지

과장님들은 가겠다고 했는데 윗연차 쌤들이 자고 가라며 잡았고 끝까지 잡혀있다가

50대 과장님은 완전 술이 떡이 되서 구석에 뻗었고

직사각형 구조에서

부엌앞에있는 냉장고앞에 내 윗연차 선배가 눕고, 나 , 그윗연차 선배,  40대 과장님  그리고 좀떨어진 구석에 50대과장님

눕고

맞은편에 다른 썜들이 누워서 천장보며 깔깔깔 이야기하고 떠들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말을 하다가 잠든거라서 쌤들도

"ㅇㅇ이 갑자기 저렇게 잠드네?"

라고 했었다고했어 (이건 다음날 아침에 내 윗연차 쌤이 너어제 갑자기 잤다며 얘기해준거)


아무튼 그렇게 아침이 됐고 과장님들은 이미 다들 떠나신뒤더라고

내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진않았고, 오랜시간마셔서 거의 깬상태로 피곤해서 잠이 든거였는데도

뭔가 꺼림칙한 꿈같은 기억하나가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거야


내가 옆으로 돌아서 자고 있는데 40대 과장님이 옷위로 내가슴을 만지다가  옷안으로 손을 넣어서 만지더라

그러더니 허리를 만지다가

바지속으로 손을 넣으려헸는데

그뒤로 뭔가 분주하게 누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면서 과장님이 손을 떼셨고

그리고 기억이 안나


아침에 집에가는데 내가 너무 꺼림칙하고 이게 꿈인가 실제인가

실제라면 내가 뒤돌아 누워있는데 어떻게 그과장님이라고 확신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뒤숭숭한 마음으로 병원에서 다들 해산하고 집에가면서

남자친구랑 통화하다가 꿈얘기를 했어


근데, 남자친구는 난리가 난거야 그거 절대 꿈 아니라며

욕을하고 난리가 났지

분명 잠들기전에 내 양쪽에는 선배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내옆에 누워서 그렇게 한건지


아무튼 확실하지 않으니깐 나는 일단 끊어보라며 주차하고

집에올라와서 짐을 푸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원래는 모르는 전화는 절대 안받는 편인데

주차를 잘못했나 해서 일단 받았지

근데 받자마자 이러는거야


"죄송해요 ㅇㅇ 쌤 제가 어제 밤에 실수를 한것같아요"


그 40대과장이였어

그때부터 내머릿속은 진짜 새 하얘지면서

'아 그게 진짜였구나'싶더라

진짜 뭘 어떻게 해야되나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자기도 자기가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어떻게 말로 표현 못하겠다고

"제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하니 병원에서 주소록 같은거 찾아봤다고

죄송하다고 몇번을 말하더라

그때가 평일이였고 9시 넘은 시간이라 진료볼 시간인데 그시간에 전화를 한거야

나는 일단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아 일단 진료보세요 과장님"

이랬더니 계속 사과하며 오늘 근무가 뭐냐 묻길래 나이트랬더니

자기오늘 당직이라고 저녁에 출근 전에 잠깐 병원에서 얼굴좀 볼수있겠녜

아 나는 진짜 맹하니 "아..네"

했고 그뒤에도 계속 몇분을 전화를 붙잡고 죄송하단말만 반복하는 걸 듣다가

"아..아니예요 괜찮아요.."

 라는 말이 나오더라 나도모르게


그랬더니 그과장이

"아닙니다.. 이건 전혀 괜찮지 않은 문제예요"



알겠다고 끊자고 하고 끊고


이제는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는거야

너무 소름끼치고

이게 무슨일인가 싶으면서

그냥 없던일이 됐으면 좋겠고.......


일단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잤고

오후에 일어나서 저녁 출근전에 남자친구를 만났지

남자친구는 바로 고소하라며 발발 뛰고

그와중에 그과장님이 문자가왔어


"아침에 무작정 얘기해서 죄송해요. 만나는게 오리혀 껄끄러우실거같네요. 생각못했습니다. ㅠㅠ 거듭죄송해요"

딱이렇게 (아직 보관중이야)


일단 고소든 뭐든 하려면 내윗상사에게 먼저 보고하는게 맞는것 같다해서 남자친구를 진정시키고

수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지


근데 수선생님께 이러이러한 일이있었다 하고 말하고

그리고이사실을 남자친구가 알게됬고 고소하겠다고 난리가 난상태이다

일단 수선생님께 먼저 말씀드려야할것같아서 말하는거다라고 했더니

수선생님이 가장먼저한 반응이


"ㅇㅇ썜.. 그런걸 남자친구한테 말하면 어떡해요?"


진짜 기가 차더라 일단 대충 둘더댔어

과장님 전화오셨을때 같이있었고, 다짜고짜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셔서 알게됐다고


그러더니

누구한테 말했냐고 묻고

한참을 본인도 너무 놀랐다며 잠시만 몇번 하더니

괜찮냐고 묻더라

 아뭐...네..

이러고 일단 병원와서 잠깐 출근전에 얘기좀 하자더라

그래서 출근시간 10분전에 병원앞에서 만나서 차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전화상에서는 내걱정이라고는 형식상하는 말 같더니

만나서는 진심 걱정해주는 말들을 하며 괜찮냐고 오늘 출근할수 있겠냐고 근무 빼주겠다고 하는데

내가 빠지면 나머지 두멤버가 일해야하고.....

일하자기엔 하필 그날 당직이 그과장이라서 마주칠까 두렵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었어

근데, 같이 일할 동료들이 내가 빠지면 얼마나 바쁘고 힘들지 아니깐 차마 그렇게 못하고

그냥 일할수 있다고 하고

일단 과장님을 본인이 만나서 얘기해보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그날하루가 지나가고 아침에 퇴근하고 잠깐얘기했는데

일단 나보고 이일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묻더라


그냥 절차대로 병원에 말하고 징계위원회 열고 해결하고 싶다 고소해야할것 같다

또 추후에 다른 간호사들한테 이런짓을 벌일지 누가아느냐고

했더니

본인이 심장이 다떨린다며 엄청 걱정스러운 얼굴이되더라고....

근데 그건 내가 느끼기에 나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이일이 커지면 어떻게 본인이 처리해야하며 윗선에 보고하고 감당할것을 걱정하는것처럼보였어


그러더니 이내 표정 정리하더니 알겠다고 일단 간호부에 보고부터 드리겠다고 했어




그렇게 퇴근해서 11시쯤  잠이들었고 오후 4시쯤 전화가 와서 나를 깨우더라 푹잤냐며

병원으로 지금 와줄수 있겠냐며 과장님이랑 이야기를 하자더라


일단, 갔어

그땐 수간호사 위치에 있는 그 사람이 무섭고 말을 들어야할것같고 아무튼 그런마음에...


아무도 없는 홀에서  일단 수선생님이랑 나랑 둘이 이야기하는데


나한테 아직 간호부에 보고는 안했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일단 과장님이랑 얘기를 해보고 결정하자며

다시 묻더라

어떻게 하고 싶은지

다시말했지 고소하고 징계를 먹든 벌금을 내든 그렇게 하고싶다


알겠다고 하면서 본인은 내편이라고 내가 어떻게 하든지 내가하는데로 다 해주겠다고

걱정말라며 일단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어

 전전긍긍하는 표정으로


그리고 과장이 문을 열고 들어왔어 진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때 당시 내가 이달의 친절간호사로 뽑혀서 병원 곳곳 내얼굴이 있는 공고가 붙을때였고

들어오자마자

"ㅇㅇ쌤 축하해요 친철간호사로 선정됐던데!"

하며 자연스레 앉았고 지혼자 계속 말하더라

자기가 술을 먹어서 그랬는지 평소에 ㅇㅇ쌤을 좋게봐서 그랬는지

실수해서 죄송하다고


진짜 좋게봤다는 말이 그상황에서 할말인가 싶으면서

이상황에서 벗어나고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어

그러더니 자기 1월부로 그만둔다고 (그당시가 10월)

내가 ㅇㅇ? 하는 얼굴로 수선생님 보니 고개 끄덕이더니 다들 아직모르고있다고 했어


그리고 자기 곧 이병원에서 볼일 없을테고  사과하겠다며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했는데

차마 옆에 수선생님이 있어서 내가 뭔 말을 못하겠어서

수선생님보고 잠깐 나가달라고 했고 둘이 남아서 내가 얘기했지


무슨 짓을 하신지 기억나시냐고                ..................잘기억이 안난다고 하더라


제옷속에 손넣어서 가슴을 만지시고 바지에도 손을 넣으려 하셨다 했어


잘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냥 더듬거린것만 기억이 난데


근데 그런 사람이 "이건 전혀 괜찮지 않은 문제예요"

라고 했나 싶었어



그냥 조용히 병원 다니고 싶기도하고 이제 곧 안볼 사인데 싶기도하고

그냥 여러 감정이 복합되서 진짜 정신이 멍하더라..


수선생님 다시 안으로 들였고

들어와서 앉더니

"ㅇㅇ쌤 어떻게 하실거예요?"


내가 우물쭈물 가만히 있으니깐

 "아까는 법적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고소하고 법적으로 진행할까요?"

하는거야 그과장이 바로 앞에 앉아있는데


내가 어떻게 면전에 대고 그런다고 해

진짜 진이 빠지더라

"그냥..... 없던일로 할게요 곧 그만두신다니... 기억도 안나신다는데 제가 뭐 ...어떡해요"


이러고 어찌 흐지부지 정리하고

그자리를 빠져나왔고


수선생님은 과장님을 먼저 보낸뒤에


지금이라도 맘이 바뀌었으면 말하라고 쌤이 하자는 데로 하겠다고 지금이라도 말해보라고 하는데


그냥 없던일로 하자고 했어


이제 이자리를 뜨면 다시는 그일을 언급할일 없을거고 다시 잘해보자며 그럼 간호부에도 보고하기로 한것은 없던일로 하겠다

다음에 맘바꾸거나 그런일은 없어야 한다며 신신당부하셨어


대충 마무리 했고

그날 나는 남자친구랑 처음으로 크게 싸웠어

왜 그렇게 마무리했냐며 화내는데 진짜 그냥 내가 바보 같더라

울면서 그냥 조용히 일하고 싶다고  그냥 한번만 내가 바보같고 답답해도 이해해 주라고 하고

그렇게 넘겼지


그뒤로 3개월 동안 마주칠때마다  흠칫흠칫 놀라고

마주치기전에 부랴부랴 도망가고 피하고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노티하고 대화하며

그렇게 다니다가

다른 일도 있고 해서 그냥 그만뒀어




이번 한샘 사건보면 피해자가 교육담당자와 일이 있던 후에 아무렇지 않은 카톡을 주고받았잖아


나는 그뒤로 무수한 시간동안 그 과장의 환자들의 말을 과장에게 옮겨야했고,

과장이 하는 농담도 들어야했고 때때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쳐주고

 그냥 그렇게 그시간속에서 혼자만 그날을 기억하며 지냈어

돌이켜 생각해도 내가 바보같은데

이게 현실이야


윗사람들은 본인 생각을 먼저하지 피해입은 사람을 먼저 생각 안해

내 수선생님은 딸도 있는데 나에게 생긴일을 그렇게 해결했고

그과장도 딸이 있는데 나한테 그런행동을 했어

우리나라의 기업은 정말 직장인, 여성이 살기, 살아남기 참 착잡한 곳이야.


그냥 한생사건 때문에

지난날이 지난 날의 내가 답답하고 참 힘들다 맘이


난 사실

그과장을 마주치던 순간보다

수선생님을 마주치던 순간들이 더 끔찍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