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땅콩 알러지가 있어요.
고등학생 때 급식으로 나왔던 땅콩 반찬을 먹은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열나고 토하고.. 그야말로 X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어 그 이후로 땅콩은 절대로 입에 대지 않습니다.
땅콩을 보기만 해도 예전의 공포스러운 기억이 자꾸 떠올라요.
밖에서 밥 먹을 때도 조심, 또 조심하고 있지만 작은 식당 같은데는 제대로 확인 안해보시고 그냥 무조건 땅콩 안들어간다고만 해서 원치 않게 땅콩을 몇번 먹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남편이랑 연애할 때 식당에서 밥 먹다 땅콩을 먹게 되었고 병원까지 함께 갔어서 제 알러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시부모님께서도 제 알러지를 알고 계셨고 시부모님 모시고 같이 외식 할 때 제가 식당에서 땅콩 안들어가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거 모두 보기도 하셨습니다.
시댁이랑 같은 아파트 단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고 있어서 시부모님께서 자주 부르세요.
매주 주말은 거의 시댁에서 저녁을 먹는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 요리 중에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이 멸치 땅콩 볶음 이에요.
일반적인 멸치볶음 처럼 요리하시는데 안에 땅콩도 같이 넣어서 볶으시더라구요.
저도 멸치볶음 정말 좋아하지만 어머님이 해주신 반찬에서 멸치만 집어먹다 혹시라도 약간의 땅콩 가루를 같이 먹게 되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까봐 걱정되서 아예 손도 대지 않았어요.
땅콩 알러지가 있으니 땅콩이 들어간 요리는 아예 안 먹는게 맞다고 생각했구요.
밥 잘 먹고 시부모님이랑 수다도 조금 떨다 저희 집으로 돌아오는데 남편이
"우리 엄마가 너 반찬 투정 하는거 좀 고쳤으면 좋겠대~"
하는 거에요.
저 편식 없어요.
채소도 모든 종류 다 좋아하고 특별히 안먹는 음식도 없어요.
(땅콩은 제가 '안'먹는게 아니라 '못'먹는 거라고 생각해요)
설마하며 혹시 땅콩 때문에 그러신거냐 했더니 태연하게 "응"하는 거에요.
조금 속이 상했지만 남편한테 천천히 설명했어요.
오빠도 내가 땅콩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직접 보지 않았느냐
나는 땅콩을 단순히 싫어해서 안먹는게 아니라 내 몸에서 이상 반응을 일으켜서 못먹는 거다
어머님이 해주신 반찬 중에서 멸치 땅콩 볶음만 안먹었 지 다른 반찬 골고루 다 먹었고 밥도 한공기 싹 비웠다
왜 이런 말을 나한테 전달하냐
오빠가 어머님한테 내 알러지에 대해 설명해줄수는 없었던 거냐
하니 우물쭈물 하며
그래도 엄마가 보기 안좋대
하고는 컴퓨터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네요..
집에 돌아오니 시어머님께서 카톡으로 '새아가 잘 들어갔니 다음주에도 와라~ ' 하시는데 조금 벙찌더라구요.
그냥 제가 예민한거겠지 싶어 처음 일은 이렇게 넘겼습니다.
그 다음주에 시댁에 다시 갔더니 모든 반찬이 땅콩 관련된 요리인 거에요.
김치랑 김 빼고 모든 요리에 땅콩이 쏙쏙 들어가있더라구요...
오징어 볶음, 어묵 볶음, 두부 조림, 심지어 계란 후라이 위에도 땅콩 가루 뿌리셨더라구요...
뭐지 싶었지만 그냥 태연히 김치랑 김만 먹으며 밥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한숨을 푹~~ 내쉬시더니 저보고 반찬투정이 왜이렇게 심하냐고 하셨습니다.
웃으면서
"어머님 저 땅콩 못먹는거 아시잖아요~"
하니
자꾸 먹어야 한다
내가 볼 땐 유난인거 같다
땅콩 못먹는 사람이 어딨느냐
땅콩 안먹으면 우리 아들한테 땅콩 요리도 안해주지 않냐
우리 아들은 땅콩 좋아하는데 새아가는 너만 생각한다
시누이 (남편 여동생)도 메밀 먹고 두드러기 났는데 자꾸 먹으니 없어졌다
반찬 투정이 이렇게 심해서 어떡하냐
등 30분간 시어머니의 신세한탄 및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온 가족이 저녁먹고 있는 데서요.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제 알러지 반응에 대해서 설명 드려도 절대 납득하려 하지 않으시고 그냥 무조건 먹어야한다 하시네요..
알러지 있는 음식을 자꾸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라고 까지 했는데 시누이 얘기 하시면서 넌 해보지도 않고 왜그러니 하시는데 할 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다음 부터 남편만 시댁에 보내려고도 해봤지만 시댁 컴퓨터가 고장났다느니 인터넷이 안된다느니 핸드폰이 안된다느니 하시면서 저까지 매번 부르시네요 (제가 컴퓨터 하드웨어 관련 일을 하고 있고 기계 고장 같은 걸 잘 고칩니다)
남편도 혼자 가면 할 얘기 없다고 저를 항상 데리고 가려 합니다.
어쩔수 없이 시댁 가면 항상 반찬에 땅콩이 들어가 있어요.
때문에 저는 주말 저녁을 몇주째 김치와 김으로만 먹고 있네요..
집 돌아와서 남편한테 속상하다 말해도 옛날 분이라 알러지 이런거에 대해 잘 모르셔서 반찬투정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보고 좀 참으라고 하구요...
시댁에서 원래 시어머니가 워낙 쎄셔서 시누이나 시아버님은 아무 말도 안하세요...
외식 한다는 것도 오래 가지 않을 핑계고 이제 제가 알아서 저녁 차려 먹겠다 해도 당신이 하신 음식에 숟가락 두개만 더 놓으면 된다고 새아가랑 같이 저녁 먹고 싶다고 그냥 오라고 하시네요...
알러지 음식 계속 먹이려는 시어머니
결혼한지 이제 막 9개월 된 새댁 입니다.
저는 땅콩 알러지가 있어요.
고등학생 때 급식으로 나왔던 땅콩 반찬을 먹은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열나고 토하고.. 그야말로 X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어 그 이후로 땅콩은 절대로 입에 대지 않습니다.
땅콩을 보기만 해도 예전의 공포스러운 기억이 자꾸 떠올라요.
밖에서 밥 먹을 때도 조심, 또 조심하고 있지만 작은 식당 같은데는 제대로 확인 안해보시고 그냥 무조건 땅콩 안들어간다고만 해서 원치 않게 땅콩을 몇번 먹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남편이랑 연애할 때 식당에서 밥 먹다 땅콩을 먹게 되었고 병원까지 함께 갔어서 제 알러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시부모님께서도 제 알러지를 알고 계셨고 시부모님 모시고 같이 외식 할 때 제가 식당에서 땅콩 안들어가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거 모두 보기도 하셨습니다.
시댁이랑 같은 아파트 단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고 있어서 시부모님께서 자주 부르세요.
매주 주말은 거의 시댁에서 저녁을 먹는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 요리 중에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이 멸치 땅콩 볶음 이에요.
일반적인 멸치볶음 처럼 요리하시는데 안에 땅콩도 같이 넣어서 볶으시더라구요.
저도 멸치볶음 정말 좋아하지만 어머님이 해주신 반찬에서 멸치만 집어먹다 혹시라도 약간의 땅콩 가루를 같이 먹게 되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까봐 걱정되서 아예 손도 대지 않았어요.
땅콩 알러지가 있으니 땅콩이 들어간 요리는 아예 안 먹는게 맞다고 생각했구요.
밥 잘 먹고 시부모님이랑 수다도 조금 떨다 저희 집으로 돌아오는데 남편이
"우리 엄마가 너 반찬 투정 하는거 좀 고쳤으면 좋겠대~"
하는 거에요.
저 편식 없어요.
채소도 모든 종류 다 좋아하고 특별히 안먹는 음식도 없어요.
(땅콩은 제가 '안'먹는게 아니라 '못'먹는 거라고 생각해요)
설마하며 혹시 땅콩 때문에 그러신거냐 했더니 태연하게 "응"하는 거에요.
조금 속이 상했지만 남편한테 천천히 설명했어요.
오빠도 내가 땅콩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직접 보지 않았느냐
나는 땅콩을 단순히 싫어해서 안먹는게 아니라 내 몸에서 이상 반응을 일으켜서 못먹는 거다
어머님이 해주신 반찬 중에서 멸치 땅콩 볶음만 안먹었 지 다른 반찬 골고루 다 먹었고 밥도 한공기 싹 비웠다
왜 이런 말을 나한테 전달하냐
오빠가 어머님한테 내 알러지에 대해 설명해줄수는 없었던 거냐
하니 우물쭈물 하며
그래도 엄마가 보기 안좋대
하고는 컴퓨터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네요..
집에 돌아오니 시어머님께서 카톡으로 '새아가 잘 들어갔니 다음주에도 와라~ ' 하시는데 조금 벙찌더라구요.
그냥 제가 예민한거겠지 싶어 처음 일은 이렇게 넘겼습니다.
그 다음주에 시댁에 다시 갔더니 모든 반찬이 땅콩 관련된 요리인 거에요.
김치랑 김 빼고 모든 요리에 땅콩이 쏙쏙 들어가있더라구요...
오징어 볶음, 어묵 볶음, 두부 조림, 심지어 계란 후라이 위에도 땅콩 가루 뿌리셨더라구요...
뭐지 싶었지만 그냥 태연히 김치랑 김만 먹으며 밥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한숨을 푹~~ 내쉬시더니 저보고 반찬투정이 왜이렇게 심하냐고 하셨습니다.
웃으면서
"어머님 저 땅콩 못먹는거 아시잖아요~"
하니
자꾸 먹어야 한다
내가 볼 땐 유난인거 같다
땅콩 못먹는 사람이 어딨느냐
땅콩 안먹으면 우리 아들한테 땅콩 요리도 안해주지 않냐
우리 아들은 땅콩 좋아하는데 새아가는 너만 생각한다
시누이 (남편 여동생)도 메밀 먹고 두드러기 났는데 자꾸 먹으니 없어졌다
반찬 투정이 이렇게 심해서 어떡하냐
등 30분간 시어머니의 신세한탄 및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온 가족이 저녁먹고 있는 데서요.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제 알러지 반응에 대해서 설명 드려도 절대 납득하려 하지 않으시고 그냥 무조건 먹어야한다 하시네요..
알러지 있는 음식을 자꾸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라고 까지 했는데 시누이 얘기 하시면서 넌 해보지도 않고 왜그러니 하시는데 할 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다음 부터 남편만 시댁에 보내려고도 해봤지만 시댁 컴퓨터가 고장났다느니 인터넷이 안된다느니 핸드폰이 안된다느니 하시면서 저까지 매번 부르시네요 (제가 컴퓨터 하드웨어 관련 일을 하고 있고 기계 고장 같은 걸 잘 고칩니다)
남편도 혼자 가면 할 얘기 없다고 저를 항상 데리고 가려 합니다.
어쩔수 없이 시댁 가면 항상 반찬에 땅콩이 들어가 있어요.
때문에 저는 주말 저녁을 몇주째 김치와 김으로만 먹고 있네요..
집 돌아와서 남편한테 속상하다 말해도 옛날 분이라 알러지 이런거에 대해 잘 모르셔서 반찬투정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보고 좀 참으라고 하구요...
시댁에서 원래 시어머니가 워낙 쎄셔서 시누이나 시아버님은 아무 말도 안하세요...
외식 한다는 것도 오래 가지 않을 핑계고 이제 제가 알아서 저녁 차려 먹겠다 해도 당신이 하신 음식에 숟가락 두개만 더 놓으면 된다고 새아가랑 같이 저녁 먹고 싶다고 그냥 오라고 하시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