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아롱이2006.11.15
조회72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있다.


부부는 아무리 싸워도 결국 칼로 물을 베는것 처럼 아무일 없는듯 화해 한다는 속담인데...


한국의 이혼률이 세계 1위를 달려 나아가는 시점에서


이 말은 정말 말도 안되는 옛말일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옛말이 틀린것이 없다는 말엔 대한 반박으로 좋은 예가 될듯도 하다..

 

이와 같은 현상은 현대 와서  이렇게 이혼률이 급증하는 이유로


가족구조가 핵가족화되고 급진적으로 서구의 문화를 받아


들이며 생긴 부작용이라라고 할수있다.

 

또한 사람들의 의식속에서도 이혼에 대한 무게가 가벼워져서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난 또다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라가 부유해지면서(옛날보다는) 생긴 의식의 거품들(현실보다 더)


로 인해 처음부터 번듯한 집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 부터


이혼률을 높이는데 한몫 하고 있는건 아닐까...


물론 돈이 있어 안정된 집에서 시작하는게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는거다..이왕이면 딱딱한 바닥보단 푹신한 침대가 좋고...


이왕이면 작은 브라운관 TV보단 대형 벽걸이 TV가 좋다...


하지만 어떤이와의 삶은 그런걸로 평가되는것이 아니다.


결혼은 긴 마라톤 처럼 꾸준하게 서로 싸우고 때론 같이 힘들고


다시 추억을 만들고 늘어 나는 주름살을 놀리며 나와 함께


할 사람을 만드는 과정의 시작이다.


다시 말해 결혼은 결코 사랑의 종착점이 아니다.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하면 감독 이름이 뜨지만...)


그런데 이런 긴 마라톤의 시작에 번듯한 큰 집은 도움이 될까...


난 그다지 큰 도움도 안될뿐더러 오히려 첫시작엔 해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방이 많은 제대로 된 집한채는 살기엔 좋다.


넓고..넣을 것도 많고...하지만 서로 싸운 뒤엔 각방쓰기에도 딱 좋다..


신혼 처음엔 분명히 수많은 싸움꺼리가 있을것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던 사람이 같은 영역안에서 같이 생활하는데


심지어 그릇 놓는 위치 때문에도 싸울수가 있다.


만약 이럴때 마다 밤에 상대의 얼굴이 보기 싫어 각방을 쓴다면...


싸움이 커지게 된다. 다시 방을 합치기 위해서 서로의 때로는


일방적으로 한사람이 자존심을 꺽어야 싸움은 끝난다.


자존심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게 거듭되면 될수록 그 사람은


지쳐간다...그럼 그 사람에게 결혼은 하지 아니한만 못한 것이 되는거다.


싸움은 빨리 끝나는게 좋다. 어차피 화해해야할 결혼 까지 한 사이라면...

 

그런데 서로의 행복을 위해 구입한 이 번듯한 큰집은 오히려 빠른 화해를 방해 하게 된다.

 

옛날에는 대가족제여서 밤이면 자기들 방에 들어 가서 자야 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나라가 가난해서 많은 신혼들이 단칸방에서


부터 시작했다. 그들이 고생하면서도 그렇게 그렇게 살아갈수 있었던건

 

그 작은 방의 역활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싸워도 상대방에서 벗어 날수 없었고..그렇게 다시 상대와 가까워 지며

 

싸움에서의 격했던 감정도 누그러뜨리기 쉬웠을꺼다.

 

물론 처음엔 싸운 상대와 같은 이불에 들어 간다는게진절머리가 나겠지만...

 

어차피 화장실도 들어갈때 맘과 나올때 맘이 틀린데

 

이 경우는 그것보단 나은게 들어갈땐 진절머리나 나도 아침에 일어날때 기분이 풀려 있을수도..


(물론 과정이 있어야겠지만..ㅎ)

 

그런 결과라면 확실히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가아닌가....

 

물론 이렇게 생활한다고 해서 모든 갈등이 해소 된다거나 이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싸우고 화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제는 옛날처럼 연탄까스 쌔는 단칸방은 많이 사라지고


단칸방 비슷지만 훨씬 깨끗하고 편리한 원룸이 있다.


처음 결혼생활의 돈이 여유가 있더라도 서로를 맞추기 위한 시기를


그런 작은 곳에서 시작하는건 어떨까...


서로에게서 도망갈수 없는 작은 곳에서...여유가 있다면


그곳에서 서로를 맞춘뒤 큰집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여유가 없다면 일부러 빚내서 집과 혼수를 마련 하지 않아도되니 결혼 비용의 부담도 줄게 된다.


속도 위반만 아니라면 누구나 가볍게 일년정도의 신혼 원룸 생활은 추천 할만하다..

 

임신을 했더라도 아기는 10개월 후에야 나오니 이사할 시간은 충분하다...

 

처음 집마련하고 혼수하기 위해 쓰려던 돈은 그때 써도 안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