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발 살 좀 빼래요.

ㅜㅜ2017.11.07
조회69,480
안녕하세요.
저는 매일 결시친 정독하던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결혼한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아이는 없구요. 
결시친 여러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남편이랑 대학생 때 부터 4년 연애하고 결혼 했습니다.
연애 때는 이런 순정남 없다고 주변에서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만큼 저를 끔찍하게 생각해줬어요. 
진짜로 남편 (당시 남친)이 정말 그런 얘기 많이 들을만큼 저한테 잘해줬어요.
그 점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고 지금도 연애 때 생각하면 웃음이 배시시 나올 정도로 저에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랬던 남친이 결혼하고나서 완전히 정반대의 사람으로 바뀔 줄 꿈에도 몰랐네요.

자랑은 아니고 상황 설명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 적어요.
저는 대학교 졸업 후 결혼 전 까지도 키 168에 몸무게가 48키로그램 이었어요.
먹는걸 좋아하고 한번 먹을 때 2인분은 거뜬히 먹는데도 몸무게가 50을 넘기지 않더라구요.

당시에는 제가 이렇게까지 마른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이랑 연애할 당시 남편은 제가 너무 말라서 걱정된다며 제발 조금만 더 살 찌우자고 성화였습니다.
밥 먹으러 가도 제가 먹고 싶은 메뉴로 고르고 제가 아직 배고프다고 더 먹고 싶다고 하면 군말없이 더 시켜주기도 했습니다.

 평균 몸무게에 한참을 못 미친다고 52키로까지만이라도 찌자고 그러면서요.
근데 저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무게에 큰 변화가 없길래 그냥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인가보다 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저는 그때 당시 제 나름대로 살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있었어요.
대학 때 제 친구들이 전부 굉장한 저체중이었거든요.
(172/45, 170/47, 165/43 - 이런 애들이랑 같이 다녔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제가 가장 살이 많은 애였어요. 

그래서 그때 당시 남들이 아무리 제가 너무 말랐다고 해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었네요.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나서 급격하게 살이 찌게 되었어요.
결혼 후 바로 살이 찐건 아니구요
1년 지나고 최근 두달 동안 개인적인 일로 마음고생도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풀고 집안에만 박혀있다보니 바로바로 살로 가더라구요.

두달만에 총 8키로가 쪘고 그래서 현재 56 입니다.

매일매일 인생 최대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어서 저도 나름대로 충격 받고 있는데 어제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는 하는 말이 
"관리 좀 해. 몸이 이게 뭐야."
였습니다.

솔직히 남편한테서 그런 말을 들을 줄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어요.

남편한테 무슨 소리냐 물으니 
"그렇잖아. 너 요즘 너무 신경 안쓰는거 같애. 살 좀 빼"
라고 다시 한번 말하더라구요.

진짜 눈물 날 뻔 했습니다.

한창 살 오르고 있을 때 저희 친정엄마는 이제야 보기 좋다며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살이 갑자기 찌는 건 건강에 안좋을 수 있으니 몸무게를 유지하는 쪽으로 운동을 조금씩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갑자기 살이 많이 쪄서 당황했지만 친정엄마 얘기를 들으니 마냥 속상해할게 아니라 운동을 해야 겠다 이런 마음이 저절로 생기던데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저에게 빈정대니 관리는 무슨 이 집에 더이상 같이 있기도 싫어졌습니다. 

남편한테 "예전에는 제발 살 좀 찌라고 난리였잖아. 지금 너무 보기 안좋아?"하니 
그걸 말로 해야 아냐며 많이 먹는다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찔 줄 몰랐다네요.

그리고는 안방에서 같이 못 자겠다며 서재 들어가서 자고 오늘 차려준 아침밥 손도 안대고 출근해버렸네요. 

솔직히 168에 56키로가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할 정도의 몸무게인지도 모르겠구요. 
사실 제가 168에 70키로가 나간다고 하더라도 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그 순간 남편이랑 대화 자체가 하기 싫어졌고 이혼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물론 친정엄마 말씀대로 운동은 시작할 거에요.
저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구요.

근데 남편이 한 말이 자꾸 신경쓰이고 너무 속상하네요. 
댓글로 조언 받은 후에 남편에게도 이 글을 보여줄까 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