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남자는 결혼하면 안되나요?

ㅇㅇ2017.11.07
조회45,444

안녕하세요, 저는 32살 현재 서울시 공무원(남)입니다.

저는 어렸을적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외벌이 어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전 중학교때부터 알바를 병행할 수 밖에 없었고,

대학도 학자금대출로 다니고 대학졸업하자마자 중소기업에 들어가

3년간 입고 싶은 옷도 먹고 싶은 음식도 참아가면서

일하면서 대출금을 모두 갚았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에 퇴사를 하고

주경야독하면서 공무원 준비를 3년간 한 끝에 

비로소 32살이라는 나이에 서울시 공무원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힘겹게 살았고, 스스로에게는 

집이 여유로워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괴물같은 서울 유명 행정학과 출신 경쟁자들과

겨루어 그래도 나름 어렵다는 공무원시험을 합격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공무원 월급이 그렇게 여유롭진 않습니다.

초봉 연봉이 2천만원정도입니다.

삶의 안정성과 노후때문에 선택한 직업이지만,

슬슬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연애와 결혼때문에 걱정입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모두가 결혼을 기피하는 시대에

그래도 전 '행복'이란 단어에 사랑스런 제 가정을 꿈꿉니다.

가끔 이곳 판을 접속해서 글을 읽는데요.

남자친구 월급이 300만원이 안되어서 헤어졌다라는 둥,

결혼할 사람이 4천만원밖에 자산이 없어서 파혼했다는 둥...

여러 사연들이 올라오면 거의 모든 분들께서

당장 헤어지라고 평생 가난한 사람과 어떻게 사냐며 하는 댓글들을 보고

평생 나는 결혼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나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서로의 됨됨이를 이해하면서

가난하고 소박하더라도 웃으며 살 수 있는 화목한 가정을 꿈꾸는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네요.

정말 저도 남들처럼 결혼을 포기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