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왜 태어났나 싶어

ㅇㅇ2017.11.10
조회185
평범보다는 조금 더 못사는 가정집에서 태어나서
부모님은 4~5살때 이혼
엄마랑 같이 자라면서 엄마를 포함한 몇몇 이들에게 수없이 당한 가정폭력
딱봐도 돈도 뭣도 없어보이고 그다지 예쁘지도 않고 통통하고 까무잡잡한 여자애를 누가 좋아해줄까
엄마의 격한 집착과 간섭으로 친구들과 나가서 노는것조차 눈치보면서 동생과 번갈아가며 서로 거짓말을 해줬다.
잦으면 하루이틀, 적으면 일주일에 두세번씩 이어지는 엄마의 행패에 정신도 점점 지쳐갔는지
망상 등으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던 내가 제대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리가 없었지.
고등학생때 만난 남자친구에게 의지해서 친구들도 사귀고 겨우 제대로 사는가 싶었는데
역시 남들에 비해서 모자란 머리때문인지 졸업 직전에 누군가의 거짓 이간질로 모두가 등을 돌렸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바보같이 모함이라고 다 거짓말이라고 반 아이들에게 말한번 할 수 없었다.
학교도 안가고 졸업식도 제대로 참여 못했는데 그게 어찌 그렇게도 가슴에 사무치던지
그래도 나름 하고싶던 일도 있었고 대학교에 가서라도 제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미 너무 여러번 사람에게 데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누군가가 나를 살짝 조롱했을 뿐인데 거기서 바로 친구관계고 뭐고 포기하게 되더라
내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전남자친구와 현남자친구를 제외하고는 좋은 인연이 전혀 없었어.
밤을 새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서서 새로 사귄 남자친구 자취방에 밤까지 있는게 내 유일한 삶의 이유였고
당연히 대학은 1학년을 마치자마자 휴학을 가장한 자퇴를 할 수밖에 없었어
사람을 만나기도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들뿐더러 중고등학교를 다닐때에는 대학보낼 돈이 왜 없겠냐며 나를 갈구던 엄마는
내가 대학을 다니자마자 말을 바꿔 2학년때부터는 나에게 용돈도 주고 스스로 등록금을 내야하지 않겠냐며..
결국 곪아터진 마음의병으로 정신병원을 전전하며 입원도 해보고 수많은 약도 먹어봤지만
일을 할 수 없기에 돈을 벌 수도 없어서 엄마의 돈으로 병원을 다녀야한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치료조차 중단했어
약을 복용하던 도중의 부작용도 약을 끊으며 겪은 금단증상도 너무너무 힘들더라
어릴적 내가 겪은 수많은 폭력의 기억은 엄마의 억울함섞인 발뺌 몇마디에 쉽게 흔들리고
결국 지금은 남자친구 자취방에서 함께 살고있어. 그나마 참 다행이야 이런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게..
만날 생각만 해도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불안해진다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계속해서 나를 만나려고 하는 엄마도
계속해서 그날 그장소에 있는듯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내 어린날의 기억들도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노트북만 두드린지 거의 1년이 넘어가는 지금도 나를 괴롭히고 있어.
앉아서 움직이지 않으니 잠도 거의 안자게 되고, 깨어있는 시간이 많으니 그만큼 또 많이 먹게 되고
어느새 고도 비만을 찍어버린 내 몸무게가 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슬플때도 많아
이렇게 살다가 어느날 나자신을 봤을때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어 너무 두렵고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인간이라는게 너무 무서워
누군가를 만나기도 전에 상처받을 정말 온갖 경우의 수를 다 상상하고 미리 상처받아버리니까..
가만히 외출만 하는건데도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괴로워
전혀 가능성이 안보여.. 난 그냥 이렇게 계속 앉아서 먹기만 하다가 죽는걸까 싶고
친척이고 가족이고 내걱정 해주는건 이세상에 남자친구 뿐인 것 같아..
이런 가정에서 태어날거면 왜 태어난걸까
하다못해 평범할만큼만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좋았을텐데
모든 친구들이 내게 등을 돌릴때 친구 한두명만 내편을 들어줬다면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아니면 어디 한군데만 특출난 재능이라도 있었다면
아니다 차라리 마른체질이었거나 얼굴만이라도 예뻤다면..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만 계속 하고있는 내가 너무 싫어
가끔은 투닥거려도 행복한 그런 가족이 있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 부르면서 장난도 치고 애교도 부려보고 싶어.
우울해있으면 나오라고 술한잔 하자고 나를 끌고나가주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어
입고나갈 수 있는 옷이 얼마전 산 원피스 하나라는게 너무 속상해
너무 큰 욕심인걸까?
사실 그냥 내가 나태하고 게으르고 멍청하고 별로인 사람이라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게 아니냐며 계속해서 나자신을 괴롭히고만 있다
어떻게해야 조금이라도 내 마음이 편해져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