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편해지고도 돈 더 안쓰는 친구.. 제가 속 좁은건가요?

내돈도돈이다2017.11.10
조회159

안녕하세요 삼십대 직장다니는 여자예요~
저한테는 거의 15년을 친구로 지내온 동성친구가 있어요.

학생때는 서로 베프였고 취미생활도 같이 하고 자주 붙어있어서 정말 잘 놀았었는데.

그 친구가 20대에 임신으로 결혼을 일찍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준비된 결혼이 아니었다보니 친구의 경제적 사정이 조금 안좋았어요.
저는 일하고 있었던 터라 그래도 혼자쓰기에는 적당했지요.


그래서 그 친구가 저를 만날때 만큼은 돈 걱정 없이 왔으면 해서 제가 좀 더 돈을 썼어요.
만약 밥과 커피를 마신다면 제가 좀 더 비싼 밥을 사고 친구가 커피를 사고,
술을 마시더라도 더치페이 없이 제가 다 낸적도 적지 않고..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친구와 같이 노는데에 쓰는 돈이었으니까요.
친구도 그때 당시에는 미안했는지
"내가 애 좀 크고 상황 좀 나아지면 꼭 맛있는거 사줄게." 하면서 말하곤 했어요.


그리고 며칠전 그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애기는 이미 학교 들어갈나이가 되었고 일도 다시 시작하고.. 사정이 많이 편해진것 같았어요.
취미로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더라구요~ 친구가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1차에서 밥과 함께 간단한 반주를 먹었고 자연스럽게 제가 43000원을 계산 했습니다.
친구가 "니가 쓰고 나중에 나한테 말해~ 반띵 해줄게~"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당시 제카드에 그날 노는 돈 전부를 계산할 정도는 없었어서..ㅠ
"이따가 얼마나오는지 봐서~" 라고 했어요.
그 뒤에 오락실을 갔습니다. 친구는 현금이 없고 제가 현금이 있었기에 제 현금으로 오천원을 썼어요.

 

그리고 2차를 술집으로 갔어요.  그러면서 제가

"그냥 반띵말고 니가 2차를 내~ 둘이 먹는거 뭐 얼마나 많이 마시겠어?" 하고 말했고
친구도 알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2차까지 다 놀고 서로 헤어진 뒤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3틀뒤인 지난 화요일에 친구가 연락을 했어요

 

"그날 집엔 잘 들어갔냐?"
"응 잘 들어갔지 너도 잘 들어갔어?"
"응 야 다음날 힘들어죽는줄 알았다"
"나도 힘들었어 ㅋㅋㅋ"

 

"너 1차에 돈 얼마나 나왔냐?"

 

하고 묻길래 아..2차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나보다 했어요. 그래서

 

"나 1차에 43000원. 우리 생각보다 2차에서 많이 먹었지? 얼마나 나왔어?"

 

"57000원."


57000원.. 많다면 많은 가격이지만 제가 1차에 쓴돈과 따지면 14000원 더 쓴거예요..

그 14000원을 또 둘로 나누면 7000원... 그런데 정말 더 따지고 들어가면
제가 오락실에서 5000원 썼으니까 뭐..  제가 5000원 정도 더 주면 되는거였는데..
정말 그 돈을 받으려고 지금 나한테 연락한건가? 싶더라구요.
그런데 더 웃긴건 그 친구의 다음 말이었습니다..


"니가 나 만원만 주면 되겠다~"


아.. 진짜 이렇게 하나하나 액수 따지면서 딱딱 나누는게 너무 없어보이고 쪼잔해 보일것 같아서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야 어떻게 만원이냐? 노래방은 계산에 안넣는다고 치고. 칠천원인데?"

 

라고 말했어요.. 말하면서도 저렇게 얘기하는 제가 싫더라구요..ㅠㅠ
그랬더니

 

"아~ 그런가? 그럼 칠천원 보내~~"

 

그러길래 아..그래 그냥 칠천원 가져라.. 하고선 칠천원 계좌로 보냈고
이제 그 친구는 잘 안만나려구요....
제가 20대 때 친구한테 좀 더 돈을 썼던건... 돈이 많아서가 아니었는데...
친구한테 거리감이 느껴져요..ㅠㅠㅠ
원래 여자들끼리는 반반 더치페이 잘 하기도 하는데..제 맘이 너무 좁은건가요??ㅠㅠ
제가 원해서 예전에 좀 더 돈 썼던걸 지금 친구한테 보상심리가 생긴걸까요??ㅠㅠ

정말 씁쓸하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