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도와주세요.. 자살시도하는 남편에게 줄 수 있는 도움

ㅇㅇ2017.11.14
조회1,059
남편이랑 직장때문에 해외에 있는데..
남편이 어젯밤 갖고 있던 신경안정제 한통을 다 털어넣고
와인이랑 맥주랑 마셔버렸어요.
한국에서부터 불안장애로 신경정신과를 다녔었거든요...
평소에 우울증으로 심각했던 것도 아니었고.
비행기처럼 폐쇄된 공간이나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에 초조하고 불안해해서 다닌 병원이었어요.

저는 잠깐 외출해있었는데, 문자로
‘내가 혹시 안깨어나 병원에 가면 알프라졸람 0.25mg 30개 먹었다고 해줘’
달랑 이렇게만 보내놨고, 부랴부랴 집에 가니 이미 방안에서 쏟아진 약들이랑 맥주캔들... 인사불성이 되어있었어요.
의식은 있고 호흡도 있는데 취한 사람처럼 몽롱하게...
술은 센편이라 저정도 술에는 평소에 잘 취하지도 않어요.
평소에 자기가 먹는 약 성분 알아보면서,
이 약이랑 알콜은 같이 흡수되면 치명적이다 말은 했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왜 저런 판단을 한건지..

저랑 사이도 좋고.. 경제적인 것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본인에게 문제라면, 부모님들께 받는 경제적인 지원의 부담. 자신이 부족하다면서 장인장모님께 죄송함. 자신의 커리어가 무너질까봐 하는 두려움.
일을 할때 완벽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많이 받는 사람이지만, 항상 결과도 좋고 뭔가를 미루는 적도 없어요...

어제 그길로 바로 앰뷸런스 부르고 응급실가서 링거맞고 검사하고 약기운인지 깨워도 안깨는 잠에 들어서 오늘 오전에 집에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또 그 약을 꺼내 먹었어요... 처음엔 몰래 먹었는데, 또 바로 헤롱거리고 잠드는거 같아서 다그쳤더니 한알만 먹었답니다. 더먹은 것 같지만... 뱉게 할수도 없고 물이나 계속 먹이고 뒀는데 깨어나서 저녁에 저 몰래 열알을 입에 털어넣는거, 설거지하려고 고무장갑끼고 있던 손으로 입을 벌려서 여섯개는 꺼냈어요...

한국에서 당장 시부모님이 오신다고해서 하루 뒤면 부모님도 오신다는데...

시어머님이 평소에 통화할때도... 의기소침해 있거나 우울해하는 남편에게,
‘부인도 있고 자식도 있는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
‘너한테 도움 주고 계신 장인 장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이런 말씀을 자주 하시거든요.

이러면 안되는 것 같은데...
내일 만약 오시게 되서 혹여나 말실수를 하실까봐 제가 더 조마조마 해요...

자살시도를 했던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말...
그리고 해서는 안될 말 어떤게 있을까요?...
당장이라도 여기 이곳 상황을 정리하고 돌아갈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