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길 바라는 내 마지막 편지

27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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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전 너가 그랬다.

서로 생각 할 시간을 좀 갖자고

우리가 결혼이라는 시점이 현실로 다가오다 보니

서로에게 예민해져 있는것 같다고

 

난 그때 알았다.

우리의 사이는 이미 너의 그 말속에 끝이 났다는거

너가 하는 그 시간 갖자는 말이 이제 더는 우리사이에 연장선이란건 없다는 말로 들려던건

그동안 우리에게 말 못하게 쌓였던 수많은 감정들과 지침과 오해 때문이었겠지

 

아니, 그 때문이 아니라는것도 다 안다

그냥 단지 너는 나를 , 나는 너를 더이상 못견뎌하고

이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던것 뿐이야

 

시간갖자는 너의 말에

나는 곧바로 너의 모든것들을 차단했다

듣고싶지도 보고싶지도 알고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정말 괜찮은 줄 알았다.

나만 붙잡고 있던 연애였고 나를 좀 사랑해줘 하며 구걸했던 연애였으며

늘 내가 뒷전이 었던 너와 헤어지는게 뭐 대수겠냐 싶었는데

 

회사도 다녀오고 친구들도 만나고 돌아온 저녁

혼자 방에 누워서 차단했던 너의 카톡을 풀고 프로필사진이 바꼈는지 몰래 확인하고

너의 sns를 찾아보던 날 발견한 순간 무너졌다.

 

 

연애초기엔 숱한 여자문제들로 날 힘들게 했었고

항상 욱하고 불같은 성격때문에 날 두렵게 했었고

가부장적인 너로 인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너한테 맞춰 생활했던 나는

그냥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그랬던 너와

그랬던 내가 헤어진것뿐인데

왜 그렇게 정신못차리고 힘들어했나싶다.

 

그래도 너때문에 힘들었던 작년을 보상이라도 받나 싶을정도로

점점 나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하던모습

그건 고맙게 생각해, 아마 그 기억은 오래도록 못잊을것같다.

 

 

 

뭐 남들처럼 불꽃튀는 사랑은 아니었어도

늘 예뻐해주고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던 남자는 아니였어도

잔잔하게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해줬던 너에게 감사하며

 

 

각자 그 자리에서 행복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