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완전히 단절하여 살 수 있을까요?

닉넴은어렵다2017.11.14
조회531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30대 초반 남자사람입니다.

뭐.. 사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살고 있어요.

회사생활도 잘 하고 있고.많이 벌지는 않지만 적당히 벌어서 알뜰살뜰 혼자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나이가 이제 들어차니 나도 장가를 가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사람도 많이 만나려고 하고.. 사실 20대 때는 연애를 목적으로 만나니 결혼생각은없었는데...

이제는 연애가 아닌.. 나이가 있으니 결혼 생각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일이 있어서요..  

 

 뭐 저도 준비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그냥 성실하게 직장 생활하고 주말에는 알바도 뛰고..

어릴 때 주식이랑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모아둔 돈도 있고...

또 작년에 아파트 청약에 덜컹 당첨돼서.. 내년쯤이면 입주한답니다..

물론 은행 집이겠지요^^;;  

 

저 나름대로의 준비는 된 것 같아요.  

 

문제는 저의 부모님입니다.
정말 두 분께서 꼬장꼬장하신 스타일이고, 전형적인 옛날 사람입니다.

연세도 아버지께서 70이 다 되셨고, 어머니께서는 60이 다 되셨습니다.(결혼을 늦게 하셨습니다.)  

 

10대 때는 정말 저는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늦잠자면 늦잠 잤다고 맞고, 밥상에선 아버지가 밥숟갈 드시기 전에 밥숟갈 들었다고 맞고,(이건 밥상머리 예절이니 제가 잘 못한 거지만...)

공부를 열심히는 했으나 따라주지 않는 제 머리에 성적이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밤새 맞고

벌거숭이가 되어 집에서 쫓겨나기 일쑤였습니다.

여친을 사귀거나, 집에 늦게 귀가 한다거나 그럴 땐 아예 집에 들어올 생각을 말라며 책가방만 대문에 덩그러니 두고 문을 열어주지도 않으셨습니다.

용돈은 받아 본 적이 없고, 무조건 자식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신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어린 시절을 그렇게 지냈습니다.

불행하다고 생각 해본적은 없습니다만, 행복하진 않았습니다.  

 

 20대 때는 원하시는 대학(국립대)에 들어가지 못하자 일체의 등록금과 대학에서의 필요한 비용을 못주겠다. 니가 알아서 해라. 하셨고.

이때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그리고 이럴 줄 알고 수능이후엔 밤낮없이 알바를 해서 겨우 한 학기 등록금은 내가 낼 수 있겠구나 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반년 일하고 1년 학교 다니고 이런 식으로.. 머리가 나빠서인지 학점 4.0 턱걸이 수준이라 장학금은 받질 못했네요..

이건 뭐 여담이지만.. 제가 낸 등록금 연말정산에 올리시려고 서류 발급받으러 몰래 다녀 가셨더라구요 4년 동안.  

 

하지만 집에서 살아야 하는 내내 부모님의 감시와 집착. 잔소리에 시달려야 했고.

폭력은 잦아 들었으나.. 수시로 저의 휴대폰을 감시하며 자주 통화하는 사람들 전화번호를 입력하여 너는 누구냐, 여자이면 저랑 무슨 사이냐. 꼬치꼬치 묻더라는 겁니다.

다행히 그 친구나 선후배들이 다들 천사라서 저보고 힘들게 사는구나..

저에게 항상 힘내라고 밥도 많이 사주고 술도 자주 사줬습니다.  

 

 그러나 10대 때 세상을 보는 눈과 20대 때 세상을 보는 눈은 완전한 온도차가 있었습니다.

틀에 매여진 집-학교-집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운 생활에. 물론 알바땜에 정신은 없었지만.

제가 돈을 벌어서 쓰고 싶은 곳에 쓰고, 저축까지 하니 그때부터 저에게 행복이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군전역 후 좋은 여친도 만나고 평범한 20대를 보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부모님에게 반감만 가더라구요.

대학 졸업식날. 부모님과 학사모 같이 쓰면서 사진 찍는 동기들과 후배들이 너무 부러웠지만.

한편으론 초딩 입학말곤 학교에 와 보시지도 않았는데.. 싶어서 이제 내 살길만 찾으면 될거라고 혼자 위로를 했습니다. 다행히 교우관계는 원만해서 단과대 학생장 동아리 회장등을 맡아 주변에 동기 후배들이 같이 축하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졸업 후 구직 기간 동안은 정말 저의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집에서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는데 부모님의 잔소리와 뭘 할거냐 누구 아들은 어디 다닌다던데

누구 딸은 벌써 팀장이 됐다던데 원래 졸업 전에 직장을 구해야 되는데 너는 뭐가 되려고 그러냐.. 할 일 없으면 공무원 준비라도 해야 되는데 너 같은 머리에 가능 하겠냐..  

 

참다 참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구 방망이에 맞아서 팔이 부러진 채 옷가지만 달랑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집에 가 본적이 없습니다. 고시원을 전전해야 했지요.

집에서는 문자가 왔습니다. ‘너 따위 키우느라 고생한 걸 생각하면 너무 아깝다. 너에게 들어간 비용이 많으니 취직하면 매달 50만원씩 집에 보내라’  

 

다행히 저는 졸업 6개월 만에 좋은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그 회사의 배려로 지금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여 즐겁게 회사생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모님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원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저를 미행을 하셨나 봅니다.(주민등록등본을 떼 보신 듯..)

예전 회사 1층 카페에 있다고 보자고 하시는 겁니다. 이런 좋은 회사에 취직했으면서 어떻게 말을 안 할 수 있냐고.. 니가 사람새끼냐 짐승만도 못한 새끼라면서 결국 회사 경비실에서 경찰을 불러서 진화가 되었고.

저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만... 될 수 있으면 인연을 끊고 살고 싶다고..

저도 지금 돌이켜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지금 내가 겨우 행복을 찾아 가고 있는데.. 정말 저 짐승새끼 개새X가 되어도 상관없다고..

저를 버려주십시오 하고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회사를 옮기고, 제가 일단 주소가 문제인거 같아서 주민등록등본을 세대주가 제가 아닌 타인의 세대에 동거인으로 되어 더 이상 이제 찾아 올 일은 없으시지만...  

 

처음 말씀드렸던...만약에 반려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단언컨대 우리 부모님은 저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부모님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저는 단절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려면 상대 부모님도 뵈어야 하고, 또 상대에게 설명을 해야 할 텐데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상당히 두렵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없이 결혼을 한다는 것이 과연 이치와 도리에 맞을까.

상대 부모님께서 뭐라고 생각 하실까...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 때문에 괜히 그 좋은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에게더 이상 감정을 가지지 말아야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혹시나 우리 부모님께서 해코지는 하지 않을까...  

 

제가 글에 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암튼...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다. 대신 저 아닌 상대가 저땜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을 할애하여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