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늙어가는 게 보여서 너무 속상해...

ㅇㅇ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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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모님 두 분다 40대밖에 안되셨는데 늙어가시는 게 내 눈에 보여서 너무 속상해...
난 이제 겨우 곧 고등학생이 되는데, 동생도 이제 겨우 초등학교 고학년 넘었는데.
두 분 다 일하시느라 흰머리도 늘어나고... 얼마전에 엄마 염색 해드리는데 정말 너무 속상했어.
우리 아빠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나보다도 시력 좋으셨는데 노안도 조금씩 오시는 것 같고, 티비 소리도 키워놓으시고 내 말도 잘 못 알아들으시는 거 보니 청력도 안 좋아지시는 것 같고.
우리 엄마 얼마전에 그냥 일어서다 허리 삐끗했는데 몇 주째 앓고 계신건지... 오늘 너무 아프셔서 내가 저녁 해먹었는데 엄마가 누워서 미안하다는 얘기하시더라... 부모님한테 미안하다는 말 듣는 게 이렇게 슬픈건지 몰랐어. 내가 대신 아파드리고 싶어.
마냥 부모님이 내 곁에 영원히 계실꺼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 점점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만 같아...
내가 이 얘기들 엄마께 말씀드리니까 너무나 담담하게 "점점 늙어가는거지 뭐..." 라고 말해서 엄마 앞에서 울 뻔 했어. 우리 부모님은 절대 늙지 않길 바랬는데......
엄마한테 요즘 엄청 투정부리고 틱틱거리고 쌩난리를 피웠는데 진짜 미안해서 죽어버릴꺼 같아. 맏딸이라고 있는 게 왜 이렇게밖에 못해드릴까.
내가 지금 해드릴 수 있는 게 설거지에 밥 차리는 게 다라 너무 죄송해. 죄송할 게 아닌 걸 알면서도 죄송해. 죄송하다기 보다는 나한테 짜증나. 빨리 커서, 어른이 돼서 성공하고 싶어. 성공해서 나도 실컷 즐기면서 살고 싶지만 부모님께 진짜 좋은 거 해드리고 싶어. 평범한 가정이라 지금 하지 못하는, 폰도 좋은 걸로 바꿔드리고, 더 좋은 집에서 사시고, 좋은 거 입으시고 좋은 거 드시면서 좋은 거 보고 사셨으면 좋겠어. 우리 가족이 그랬으면 좋겠어.
우리 부모님 정말 젊으셨는데... 나 때문에, 자식들 때문에 이렇게 늙으신 것 같아. 그런 우리가 속을 썩이질 말아야 될텐데... 지금까지 왜 이리 못되고 바보 같은 짓을 많이 했을까.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았을꺼야.
나는 정말 느릿느릿 크는데 부모님은 왜 이리 빨리 나이가 들어가실까... 더 크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부모님이 늙어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