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준비하는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한달..

ㄱㅁㅈ2017.11.16
조회1,972
안녕하세요. 22살 남자입니다.
헤어진지는 딱 한달이나 됐네요..
23살 제여자친구는 2016년 초부터 시험준비를 시작해서 이제 곧 2년차가 되어갑니다.
여자친구랑은 헤어진 날짜 기준으로 1주일 정도 뒤에 900일이었구요. 헤어지기 2달전에 여자친구가 권태기가 와서 연락도 거의 여자친구가 내킬때만 잠깐씩 하고, 얼굴도 2번정도밖에 못봤어요. 나중에 생각하니 어떻게든 시간내서라도 보러갔어야했는데라고 계속 후회되더라구요. 

여자친구 시험준비 전에는 여자친구 학교 공강일 때나 학교 일찍 끝난날에 거의매일 만나서 같이있고, 주말오전 알바하는곳 가서 퇴근할 때까지 같이있다가 카페가서 마실거마시고 같이 폰게임이나 수다떨다가 집앞까지 데려다주고, 이게 일상이었네요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하고나서도 여자친구는 주말 오전 알바는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해서 평일엔 저도 알바하고 여자친구는 공부하고 기념일이 아니면 주말에만 만나서 같이있고(알바끝나면 거의 바로 집으로 가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저는 훈련소 7주 다녀오고 지금은 출퇴근하는 군인입니다. 나라의 부름을 받아 상근예비역 소집통지서가 나와서 평일에 저는 업무보고 여자친구는 공부하고 주말에보고 이러는 일상이 1년정도 이어졌어요

사귀는동안 무작정 잘해주지도 못했고 제가 나태하고 이기적인 순간도 많았고 가끔씩 의견 충돌도 있어서 자주 싸운건 아니지만 사귀는동안 단 한번도 홧김에 헤어지자는 말이 나와서 헤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보통 싸우는 이유는 전적으로 제가 잘못한게 많았었죠
주말 아침에 보러가야되는데 늦잠을 자서 늦게간다거나
친구들이랑은 여자친구 공시준비하기 전에는 아예안만나다시피해서 술먹고 늦게들어가고 이런건 굉장히 적었어요. 친구들 군대간다그러면 잠깐 가서 보고 말정도였으니까요.

처음에는 제가 사귄 첫 여자친구다 보니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정도로 잘해주려고 노력을했는데 1년 2년 2년반을 사귀다보니
저도모르게 편안함과 익숙함을 당연시하며 꾸미지도 않고 만나고
2년넘게 만나는동안 살도 정말 많이 쪄서 외모도 많이 죽었고..
소홀해졌다고 표현하는게 맞을까요
카톡방 txt 내려받아서 2년전 나눴던 대화들을 쫙 봤습니다.
다 보진 못했지만 헤어지기전의 저와 2년전 연애 첫경험자인 저의 말투나 카톡 길이, 말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많이 달라진 것 같더라구요

과거의 카톡내용들을 보면 그때의 생각과 감정들이 너무 생생하게 떠오르고, 계속 후회가 들더라구요
아무리 편해졌고 시험준비때문에 연락을 자주 못했다고 하더라도 제가 너무 여자친구가 힘들어할때 우는 이모티콘밖에 못해주고 정말 위로가 될만한 말도 못해주었네요

자존감이 낮았던 여자친구여서, 안그래도 시험준비해봐서 아는 제가 공부하면서 낮아지는 자존감과 멘탈을 회복시켜주었어야했는데 서로바쁘다는핑계로 제가 해야할것을 못해줬네요.

8월 중순에 권태기가 왔다해서(자기 삶에도 권태가 온 상태라 제가 해결하고싶어도 단기간에는 안되는 상태였어요)
연락 오기만 기다리면서 일하고 살빼려고 운동하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연락올때 계속 사과하며 기분 풀어주려고 했었는데 기분이 잘 안풀리나보더라구요.
그러다 9월중순쯤에 여자친구 알바하는곳에서 웬 미친놈이 자꾸 자기를 쳐다보고 몰카를찍는것 같다(심증이긴 하지만 핸드폰을 손에 쥐고 그 핸드폰 쥐고있는손을 차렷자세로 고정시킨 상태에서 걸어다닌다)해서 진짜 극대노해서 알바하는곳 찾아가서 1달만에 얼굴을 봤었어요. 그 몰카범은 이미 나간 상태였고 주변에 다 뒤져봤지만 못찾았습니다.. 어쨌건 한 달만에 봤던 여자친구는 변함없이 정말 예뻤고 오랜만에 봐서 너무 설렜는데
집에데려다주면서 너무 아쉬워서 제가 잠깐만 얘기하자고 서서 언제까지 이렇게 연락안하고 지낼거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냥 모르겠다는 대답만 하더라구요. 그 사건 이후에 연락은 좀 자주 하다가, 추석 연휴에는 거의 매일 전처럼 연락했어요. 추석연휴 전에도 잠깐 독서실가는 여자친구한테 마실거 한잔 사주느라 잠깐봤었고요.
추석연휴에 친척집 다녀오고 여자친구도 어머님이랑 마실다녀오고 그랬는데 정작 따로 시간내서 둘이 보지를 못했어요. 잠깐이라도 시간내서 진지하게 얘기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지난 일이고..ㅠㅠ 그리고 추석 연휴 끝나고 1주일 정도 뒤에 평소처럼 여자친구 카톡 언제오나 기다리다가 카톡방 이름이 알수없음으로 되어있어서 비트윈에 카톡 탈퇴했냐고 물어봤어요
카톡 백업해놓고 탈퇴했다는데 탈퇴하면 대화내용 백업이 안된다네요.. 그때 뭔가 느낌이 안좋았었는데 카톡 이어가면서 힘내라고 해주고..힘들어하길래 위로해주고 여자친구는 공부한다고 카톡 마무리했는데 한두시간 뒤에 이대로는 아닌거같다고, 진짜로 헤어져있어보자고 카톡이 왔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자기도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거라고...
그순간 너무 말도 안나오고 생각이 너무복잡해지고 그래서 잡지도 못하고 보내줬습니다

무슨일 있는건가 싶어서 여자친구 친한 친구한테 무슨일 있는건 아니냐 물어봤는데 아니라고만 답장왔구요. 

평소에 알바할때나 집에서나 제가 안챙기고 닦달안하면 점심도 잘 안챙겨먹던애가 이젠 계속 밥도 대충 먹을텐데, 힘들어서 당분간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들텐데
말은안해줬어도 무슨일 있는건아닌가
생리통심한데 알바하다가 약없으면 사다줄사람도 없는데 어쩌지
온갖 걱정이란 걱정은 다 들면서도 원망스럽고
제 일상도 국방의 의무다보니 쉬고싶을때 쉬지도 못하고 훈련때문에 바쁜시기였는데, 그나마 후임으로 들어온 애가 기분 안좋아보이니 많이 배려해줘서 해야할일 같이 도와주고 이래서 일은 잘 넘겼는데
집에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매일매일 잠도 설치고 악몽꾸고 잠꼬대하고 (심지어 자다가 정신만 깬상태에서 제가 자는곳 옆에 옷장을 때리고있더라구요) 자다가 깨는게 요새 일상입니다. 
헤어지고 딱 1주일만에 유격훈련 들어가야해서(저희대대가 조금 늦게합니다) 가서 몸도 힘든데 자기전에 미친듯이 생각나고.. 훈련받는 와중에도 너무 힘들게 지냈네요.
계속 힘들게 지내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절 차단했길래(갑자기 사라져서 다른 계정 만들어서 검색해봤습니다.)
나랑아예 마지막이라 생각하는건가.. 진짜 죽고싶어서 불법 약같은것도 알아보고, 유서도 써놨다가 계속되는 감정기복과 자살충동을 그나마 억제하고 시험 붙을때까지 기다리자고 마음먹고..
폐인처럼 지내다 어제 휴무여서 집에서 쉬다가 마음좀 추스리고 연락을 잠깐 해봤어요.
연락한것도 카톡 프로필음악에 미묘해-숨셔 노래 걸어놓은거 보고 노래가사보니깐 썸타는 남자 생겼는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 몇시간동안 고민하다가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카톡보냈어요

잘지내냐고, 옛날에비해 내가 너무 못해주고 소홀해져서 미안하다고.
여자친구는 너무 슬퍼하지말라고 시간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말했는데
그말에서 완전히 끝내려는건가 생각들어서
나중에 우리가 다시 좋아질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더니
그럴가능성도 있겠지라고 말해주고.. 시간지나면 괜찮아질거라는건 힘든게 좀 나아질거라고 하더라구요.
일단은 서로 잘 지내고 있으라 하고 끝냈습니다.

앞으로 시험 붙을때까지 계속 기다릴 생각이고, 저도 내년에 제대하면 전에 준비하다가 말았던 공무원시험은 포기하고 빠르게 일자리 구해서 돈 벌어놓으려구요. 서로 같은시기에 시험준비한다면 모를까 다른 시기에 준비하게되면 나중에 다시 만나더라도 또 같은 이유로 공무원시험때문에 힘들어서 헤어질 것 같아서 도저히 공시는 준비할 엄두가 안납니다. 제 미래를 위해서 준비해야한다고는 하지만 전 공무원이 되어서 안정적으로 사는것보단 당장은 여자친구가 우선이에요. 차라리 다른 기술을 배우던 뭘 하던 하려구요..

많은걸 포기하고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라, 저의 처음인 여자친구가 제 마지막 사랑이었으면 좋겠네요.

평소에 여자친구가 자주 보던 사이트에 그냥 주저리 주저리 글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한테도 자세히 얘기는 안했는데

혹시 저같은 분 계시나 해서 물어보고 싶기도 해서 글 올립니다.
여자친구/남자친구분이 공무원시험준비나 기타 시험, 취직준비 등 할때 어떻게 해주셨는지, 힘든 시기가 왔을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의 얘기가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곳에 써놨다가 여기에도 써봅니다.
1주일전 헤어진후에 게시판에 썼었구요 이 밑은 추가된 내용입니다.
이제는 페이스북에 친구들끼리 얘기하는거 보이는데
전여친의 친구가 전여친한테 다른 남자애 이름(A라고 칭하겠습니다)을 거론하고 있는데.. 멘탈 다 날아가네요
음식사진에 a한테 사달라하자 이러는데 그냥 셋이 아는 친구사이겠죠..
그와중에도 날씨 추워져서 핫팩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보내주고 수족냉증 심했던 전여친이 페북에댓글남긴 자체발열 핸드크림도 주문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미치겠네요 ㅋㅋ
죽고싶다..진짜 못잊겠어
한달이란시간이지났는데 친구들한텐 술한번 먹자고해본적도없다 내가 무슨소릴할지모르겠고 너한테 연락해서 추태부릴까봐
하소연할곳이 없어서 나한테보내는카톡에 유서도써봤고 넋두리도 계속 혼자 늘어놓는다 정말너무힘들다 죽으려고 불법약도알아보고 별짓다한다 나라는존재가 너무싫어진다
아침에 일어날때 아직도 살아있다는게 너무싫어
보고싶어 잠시만이라도 부정적생각이계속드는데 너말고는 해결방안이없어 진짜 힘들다 넌힘들지말고 제발 잘내고있으면좋겠다
계속 괜찮은척 하다보면 연기하는것도 자연스러워질테고 내자신도 속여서 열심히 살아볼수있겠지
감기걸리지말고 밥좀 잘챙겨먹고 옷좀 따뜻하게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