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봤으면] 부디 이 글이 퍼지길...

흔한20대2017.11.16
조회1,717

서두를 어떻게 잡아야 좋을지,

어디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 지,

서투르고 조잡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이렇게나마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 주변의 인물들은 잘 모를테지만, 이 이야기를 했다간 아마 저 조차도 '비참한 호구' 취급 받을 걸 알기에,

마음편히 터 놓을 곳이 없었기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만약 네가 이 글을 본다면 넌 니가 한 짓이기에 내가 글을 썼다는 것을 알겠지?

꼭 보고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아줬으면 해.

그럼 본론으로 이야기를 해볼게요.

 

2013년 초에 호기심에 다운받았던 채팅어플에서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사람은 'K' 라고 칭할게요.)

저는 그 떄 당시 뚱뚱 했으며 자존감이라곤 없었고 꾸밀줄 모르고 내성적인 그저 그런

평범하다기보단 찌질한 쪽에 가까운 여자였습니다.

 

K는 저보다 한살이 어렸고 둘다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장거리였어요 기차타고 3시간거리)

그저 그런 잠깐의 만남일줄 알았죠, 처음엔 그냥 오래가려고 만나기보단,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에 만났었습니다.

처음엔 문자,전화,카톡 으로만 그냥 아는누나 동생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사이로 친하게 지냈죠.

연락한지 좀 됐을즈음, K가 먼저 고백을해서 그냥 랜선연애처럼 연락으로만 사귀게 되었죠.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처음만난 그 날을.

사귀면서 연락한지 언 한달 정확히 한달째 되었던 날,

아직 약간은 쌀쌀한 4월.

계속 보고싶다고 말하던 K의 바램으로 인해 늘 거부하던 저도 '올 테면 와' 라고 말했는데,

절 보기위해 저희동네로 정말 왔더군요.

날 보면 실망할것 같았고, 날 보면 싫어할 것만 같아서 두려운 마음이 80% 설레는 마음이 20%쯤

되었던 것 같아요.

너무 두려웠던 나머지 하교 후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같이 만나러 갔습니다.

(K도 친구 한명과 같이 왔었어요.)

첫인상은 키도 크고 한마디로 말하면 약간 노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못했고, 겁이나서 말도 걸지 못했어요.

친구들이 노래방이나 가자고 말해준덕에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노래방에 도착하고 나서, K랑 K의 친구가 나가더군요.

그냥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울었습니다.

'아 실망했구나', '내가 싫어진거구나.' 라는 생각에 그냥 마냥 울고있는데

잠시뒤에 들어오더니 연락할때 제가 좋아한다고 했던 딸기우유2개를 사와서 제게 주더라구요.

 

아마 그 딸기우유2개에 그 사람을 완전히 좋아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사소한 걸 기억해주고 챙겨주는게 얼마나 기쁜건지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되었어요.

 

사귀고 1년간은 서로 정말 좋았고, K가 저한테 얼마나 많이 맞춰주고 잘했는지 인정해요.

이벤트는 비록 100일이벤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정말 사랑했고 사랑하고 안보면 애틋한 그런 장거리 연애였죠.

저는 뭔가 해주고싶었고, 그사람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100일부터 1300일까지

생일이며 기념일이며 무슨 날이며 하는거 전부 작게라도 챙겼습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고, 사귄지 1년이 되어서 제가 가족도 친구도 버리면서 K가 살고있던 지방에서

K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이었죠.

부모님 말을 그렇게까지 어긴적도 외박도 안돼었던 보수적인 집안에선 엄청난 일이었죠.

죽을만큼 맞기도 했습니다 K가 보는 앞에서요.

너무 많이 좋아해서 그냥 그 K라는 사람만 곁에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았어요.

철없었고 무모했었어요.

그만큼 아픈 사랑이 될 줄 상상도 못했죠.

시집살이 아닌 시집살이를 하고,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시부모님(?) 눈치가 보여서

2잡을 뛰었고 집안일까지 도와가면서 지냈습니다.

아버님이랑 K랑 다투는 것도 보고 많은 일들을 겪었죠.

상황과 저희 사이는 점점 나빠져만 갔고 어느새 저는 제 의견없이

K의 선택과 K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그런 헌신적인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돈없어서 힘들어하던 K 는 먼저 '성인'이 된 저에게 대출을 요구했고,

'내가 다 갚아줄테니까 우리 대출받자.' 라는 말을 믿었고 더 이상 저희 사이가

악화되는 걸 막고싶었습니다 무슨수를 써서든 말이죠.

처음엔 싫다고 그건 방법이 아니라고 우리가 일을 해서 돈을 벌자고 결코 그 방법 말고도

해결책은 있을거라고 거부하다가 결국엔 '작업대출' 이란걸 시도도 했습니다.

 20살 성인이 되면 신용등급은 5등급에서 시작하는데

제 신용등급은 한순간에 9등급까지 떨어졌습니다.

제 명의로 K의 휴대폰까지 개통을 했으며 사기도 당했고, 대출은 커녕 다 실패했습니다.

어느덧 제 명의로 된 빚은 1000정도 인것 같아요.

그렇게 K는 꾸준히 일도 하지않았고, 성인이 되어 3년 내내 전 미친듯이 일해서 K를 먹여살리고자 했죠,

혼자 벌어서 둘이 먹고 살려니 힘들었어요.

같이 돈을 벌고자 공장일까지 했어요.

K는 다혈질이었고 성격이 급하고 불같았기에 한곳에서 오래 일하지 못했어요.

저 혼자 몸 망쳐가며 야간일이며 주간일이며 2교대로 일했습니다.

K가 3번을 바람 피우며 제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제가 더 많이 좋아했으니까 제게오면 전 늘 받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K 앞에선 약자였고 '을'이었습니다.

 

처음 바람을 피웠을때에,

 

다른여자와 커플티를 입고, 스퀸쉽도 서슴치 않았다고,

거기다 중간에 장거리였을때, 아프다고 제게 돈을 구해달라해서 주변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또 빌려서

돈을 보내주었더니 같이 알고지내던 '언니' 와 데이트를 했고,

제게 시간을 갖자고 말하더니 불안한 마음에 그 언니에게 전화해서

제가 울며 언니에게 '언니는 아니죠' 라며 울고불고 상담을 하고, 빌었을때에

둘은 MT에서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이 아니라고 꿈이라고 믿고 싶었고,

헤어진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님또한 잠깐 흔들린 걸거라고

너희는 헤어지면 안됀다고 마음 잡고 기다려 달라고 다시 돌아올거라고 부탁하셨었어요.

제가 명절때 K의 친가 까지 가서 함께 했고 어른들을 다 뵙고 인사드렸고,

며느리라고 인정까지 받았던 저였습니다.

인정받기까지 엄청 노력했고 이쁨 받으려 애썼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절 잡으려고 하셨고, 아버님 또한 어렵게 며느리라고 말해주셨으니까요.

K는 바람 피운게 미안하지도 않은지 들키고도 되려 제게 욕을 하며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처음 2주동안 이별했었습니다.

 

2주만에 돌아온 K는 울며 절 잡았고,

자기가 미쳤었다고 다시 만나자고 애원했습니다.

 

2주동안 저는 K를 잊고자 번호를 바꾸고, K가 하지말라던 스킨 로션 화장 도 했고,

렌즈도 껴보고 원피스도 처음 입어봤습니다.

살도 12키로가 빠졌었죠.

다시 K가 잡아줘서 다시 만났고 다시 꾸미는 걸 포기하고 제 의견도 자존심도 버리고

K를 선택했습니다.

이유라고 해봤자 그냥 좋아하니까 제가 더 많이 좋아하니까 그게 제 이유였습니다.

근데 다시 만난지 2달도 2주도 아니고 2일만에 저를 막대하더군요.

욕은 물론이고 저보다 게임이었고 제가 번 돈으로 게임에 현질을 하고 제가 번 돈으로 배달음식을 먹고,

 

점점 지쳤지만, 일하고 와서 제 옆에서 곤히 잠을 자는 K를 보며 견뎠습니다.

잠든 그 순간만큼은 저를 막대하지도 욕을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으니까, 그 모습이 너무 예뻤거든요.

제눈엔 K가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그 모습을 보며 견뎠습니다.

비록 사진도 같이 안찍어주고, 욕을하고 화를 내고 싸우고 절 버리고 가도 그냥 K니까 좋았고,

견뎠습니다.

제가 하는게 미련인지도 집착인지도 모른채 사랑이라고 믿었네요.

 

두번째 바람은 같이 알고 지내던 '여동생'

 

세번째는 제가 일하면서 만난 '제 친구' 였어요.

 

다 같이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 정말 너무 죽고싶었고 몇번이나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죠.

 

언니도 여동생도 친구도 잃었고 이제 마침내 제가 사랑하던 K도 잃었습니다.

4년동안 너무 외로웠고 비참했으며 아팠고 무서웠습니다.

그럼에도 사랑했고 사랑했습니다.

헤어진지도 어느덧 1년 그사람이 며칠전 제 곁에 다시 왔었습니다.

K에게 정말 꼭 하고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만나서 같이 살고있는 제 친구였던 L에게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두사람이 볼지 안볼지 모르겠지만, 이 글이 퍼져서 꼭 그 둘이 보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야.

부디 너희가 선택한 길이고 너희가 잘 만나길 바래.

그 날 나를 잡아주지 않아서 너무 고마워. 이제라도 정신차리게 해주어서 고마워.

우리 산이랑 하늘이를 때려 죽였어도 너를 견뎌보려 했고, 너를 정말 많이 좋아했어.

네가 키우고 싶어해서 분양 받았잖아. 우리 하늘이랑 산이 잘 키우자 했잖아.

네 욕심으로 데려온 강아지들이었잖아.

근데 차마 나는 동물을 그렇게 죽이는 너를 감당하기엔 안되겠더라,

네가 너무 무섭더라, 난 그 충격으로 심리상담을 받으며 악몽에 시달렸어.

 

3주전에 날 찾아왔던 너.

내가 잘지내는 것 같다고 말했지?

이제 좀 나아졌어.

너희의 사소한 다툼에 잠깐 홧김에 둘이 헤어지고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났잖아.

L이 만약 사실을 알았더라면 과연 너랑 다시 만났을까 싶다.

헤어지고 1년만에 L이랑 헤어졌고 정 떨어졌다고 L을 만나면서 내 생각이 계속 났다고

말했다는거 L은 모르니까 너랑 다시 사귀겠지?

부디 너희가 잘 만났으면 해.

잘 어울려 너희.

잘 만나고 니가 제정신이면 사람이면 내 눈앞에 다시 찾아오지 말아줘.

날 위한다면 그래도 사람이면 그러지마.

일하는곳에 찾아오지도 말고, 내 곁에 돌아오지도 말아줘 나는 너한테 진심 그 이상이었고,

너를 내 자신보다 아꼈고 넌 나에게 0순위였기 때문에 너를 보면 난 너무 힘들어.

그냥 찾아오지 말지 그랬어 미련남는다고 다시 날 만나고 싶다고 말하지 말지 그랬어.

너는 날 사랑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나는 널 사랑했었기 때문에 널 보면

애써 굳게 잡은 마음이 무너져.

무서워 네가 우리 애기들 죽인 그 장면이 다시 생각나서 너무 무서워.

다시 악몽을 꿔 죄책감에 시달려 내가 구해주지 못한 그 애기들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 커.

나 아니면 우리 아가들 살았었다는거 아무도 모르니까 난 아직도 애기들 사진도 영상도 못지웠어.

날 배려해줘 부탁할게 꼭 이글을 본다면 나한테 미안해 했으면 좋겠어.

서로 첫사랑인 만큼 너도 날 못잊었으면 해.

난 자부할 수 있어 나만큼 너를 사랑해줄 여자는 없을거야.

두번 다시 자존심 다 버리고 헌신적으로 널 위해줄 여자는 없을거야.

잘가. 우리 다신 만나지 말자.

빚도 내가 다 갚아가 나 혼자 떳떳하게 내 힘으로 다 해결해가고있어.

아무에게도 의지하지않고 내 힘으로 해결했어.

내 SNS며 카톡이며 다 훔쳐보는짓도 하지말아줘.

차단했으면 풀지말고 넌 네 인생살아 난 내인생 살테니까.

아직 군대 안갔지만, 군대도 잘 다녀왔으면 좋겠고,

L이랑 끝까지 이쁘게 잘 만나봤으면 해.

그럼 이만 말 줄일게.

잘가. 정말 많이 좋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