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 김장?

고3엄니2017.11.16
조회30,205
이게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아이는 고사장에서

시험 보고 있을 시간인데.

어제 저녁 놀랐는지 일찍 자고 오늘 아침 먹고

다시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되려 엄마라는 인간이 급체가 와서 오늘까지

물만 먹고 있는 중입니다.


웃긴게...

원래 토욜 주말에 김장한다고 다 모여야 합니다.

아이 시험 끝나고 추석 명절에도 참여 안하더니

김장까지 빠지면 안된다고 신신당부

수능 끝나고 토요일로 잡은거죠.


김치요? 아이가 어릴때 아토피 심해서

주로 한식에 모든 음식 집에서 만들고

김치 역시 되도록 합성조미료 없이 만듭니다.

조미료 듬뿍 넣는 김치는 이제 남편도 못먹어요.^^

말그대로 이백포기 해봐야

저희는 한쪽도 안갖고 옵니다.


남편 본가가 세시간 거리고 올해 아이 수능때문에

모든 행사 불참했고 집으로 시집. 친정 식구들

방문하시는거 되도록 거절했었습니다.

아이가 주로 집에서 공부를 했거든요.



일년내나 약이 단단히 오르셨는지

김장날짜 통보 받았고 꼭 오라 신신당부^^

저희야 아이 시험 끝나고 뭔들 못할까

그냥 가족 여행겸 가자고 했는데

수능이 연기 됐습니다.


어제 전화가 와서

배추 주문한거 금욜 오는거 어떡하냐고..

어머님,

배추 이백포기 다 썩어 버려도

제아이 수능보다 안비싸네요.

하실만큼만 하시고 나머지 그냥 버리세요.

애시험 끝날때까지 전 꼼짝도 못해요.

oo고모들 오시니 같이 드실만큼만 하세요.

이라고 그냥 끊고 시누들 전화는 개무시 했습니다.



수능생 뒷바라지 할게 어디 있냐고

목청높이던 시누들..

그냥 아무데나 가면 되지라고 하던 시누들,



그냥 형님네 애들 그러시는거야 누가 뭐라 했나요?

전 한마디도 거든적 없어요.

각자집 각자가 알아서 하는거죠.


그냥 전 제 아이 볼 홀쭉해지면서 공부하는거

안쓰럽고 저나이에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어

대한민국에서 사는 이상 어쩔수 없지 체념하면서

아이 자고 나면 자고 아이 깨기전에 일어나서

일년내내 아침으로 죽 끓인거 그냥 그거 하나 했네요.


제가 엄동설한에 수영복 입고 강에 뛰어 들어

애가 저고생 안할 수 있다고 하면

예... 저 그렇게 했을거예요.

그런데 그게 지금 대한민국 수험생 엄마들 마음일거예요.

그런데 엄마 붙어 있다고 애가 대학 잘가냐

그런 문자 하시지 마세요.

19살이라도 그냥 아이예요.

지금 세상천지 혼자 일것 같은 이 시기에

엄마라도 옆에 있어야죠.



그냥 그 배추 다 썩어 버려도 전 하나도 안아깝네요.

아침나절 문자 보다가 급체가 더 심해지면서

그냥 넋두리 했습니다.



혹시나 수능생, 그 부모님들 보신다면

1주일,, 힘내서 마음 다잡고 홧팅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