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애 둘 딸린 유부남이였어요

ㅇㅇ2017.11.17
조회32,597

우선 자극적인 제목의 선정이 자극적인 점, 주제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를 게시판에다 글을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

가장 활발한 게시판이라고 알고있고 게시판의 특성 상 다양한 연령층의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 얼굴에 먹칠하는 일이 될까 이런 일을 주위에 떠벌리지도 못하고 익명의 힘을 빌어 써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일목요연하게 써내려가려고 하겠지만 일이 일이니 만큼 제정신이 아니라 두서가 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때는 약 한달 전, 이별에 힘들어하는 친구 위로 차 저와 그 친구, 또 다른 친구 하나... 이렇게 셋이 만나게 되었어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많이 힘들어하는 친구에 우리는 세상에 남자는 많다며 클럽을 가게 되었어요.


전 남자친구 즉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될 그는 그 클럽에서 만난 사람이예요.

지나가는 제 팔목을 잡아 세우며 장난을 치고, 웃는 모습에 반해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그렇게 며칠 연락을 하다가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서로 좋아서 만나는 거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만난 곳이 클럽이니만큼 조금 불안한 것도 사실이였어요.

전 남자친구도 저도 클럽을 자주 다니지 않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겠지요.


때문에 짧은 시간 만나는 동안에도 싸웠다 화해했다,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좋은 시간을 보내고는 했었어요.



그는 저에게 지방대학교 중 꽤나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했으며, 취업계를 내고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했어요.

다니는 회사마저도 저희 지역에서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했어요.


물론 배경을 보고 만난 것은 아니였고 다니는 회사는 연인사이로 발전 후 들은 내용이였어요.



사귀면서도 굉장히 잘 해줬고 제 경우에는 연애경험이 있었지만 진지하게 만나지 않았었기에 아, 이게 진짜 사랑받는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사건은 저번 금요일에 생겼어요.

전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도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저는 일이 영업과도 관련있는지라 모르는 번호로 종종 연락이 올 때가 있어 받으려고 했어요.


근데 또 제 휴대폰에 뜨는 번호는 또 언제 봤는지 받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왜 받지 말라 그러느냐고 물어봤더니, '큰누나'라고 했어요.

큰누나라는 존재는 사귀는 도중에 알게되었고, 자신이 큰 도움을 준 적이 있어 여지껏 인연을 이어오며 가족같이 지내는 분이라고 이야기 했어요.



무튼 큰누나니까 전화 받지 말라고, 안 좋은 소리 할 것이 뻔하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죠.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어요.


저는 큰누나라는 분이 가족같은 분이라는 것을 철썩같이 믿고 안 좋은 소리를 하시더라도 잘 보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화를 받지 않자 온 카톡이 있길래 통화를 하기에 앞서 그 카톡방에 들어갔어요.


근데 그 카톡 내용이 아주 가관이였어요...



전 남자친구의 이름을 얘기하면서 나는 그 사람의 와이프이다, 그리고 애 둘 딸린 유부남인 것은 알고 만났느냐 하는 내용이였어요.


무슨 말씀이냐며 보내놓고 머리를 굴려가며 상황을 파악하는 도중 와이프라는 분께 전화가 왔어요.




자신의 소개를 다시 간략하게 하고, 전 남자친구와 만난 건 언제쯤인지, 유부남인 건 알고 만났는지 잠자리는 가졌는지 등을 물어보았어요.


며칠에 걸쳐 통화하고 연락하기를 반복하며 이야기를 나눈 결과, 두 사람은 교재를 하던 중에 아이를 가졌고 남자 측에서 낳자고 하여 아이를 길렀다고 해요.


첫째아이를 낳고도 모르는 사람과의 채팅 등으로 헤어지기를 고민했지만 그럴 때 마다 전 남자친구가 붙잡았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는 잘 하겠지 하고 둘째까지 임신하여 낳았다고 하고요.


그러나 그 이후에 전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워 별거를 하고 있었고 별거하는 도중 바람이 난 그 분과는 헤어졌다고 해요.


그래도 바람을 피운 전적이 있어 별거는 계속되었고 이혼을 결심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들기도 했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생활을 하던 중에 남자 측에서 클럽에 갔다가 만난 게 저라네요...


다니던 학교도, 일도, 그냥 이름과 나이 말고는 전부 거짓말이였어요.



모두 그 와이프분께 이 사실을 전해들었고 그 남자 측에서도 인정한 부분이예요.



와이프분께서는 저에 대해 알게 된지 얼마 안되셨고, 제 존재를 알고 제 이름을 sns에 검색하여 휴대폰 번호 및 직장정보를 알게 되셨다고 해요.


처음에는 화가 나서 어떻게 해 보려던 심산이였지만, 몇차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 역시도 피해자였고, 자신이 그와 연애를 할 때 그가 했던 행동들과 거짓말에 깜빡 속아 결혼했던 모습과 겹쳐보인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아주 큰 똥을 밟았다고 생각해라, 그래도 너는 닦을 수 있는 똥인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자신은 이미 닦기에는 늦은 것 같다. 이렇게 그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건 네가 정신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이다.


뭐 대충 그렇게 말씀 하셨어요.


음, 일단 그래도 그 와이프분도 제가 예뻐보이지는 않지만 딱하다고 하셨고 저 또한 모르고 만났지만 이런 상황을 겪게 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어요.



일 이후에 전 남자친구를 만나 싸다구도 날려줬어요.


일은 잘 해결 된 것 같은데 그냥... 하필 진지하게 한 첫 연애가 이런 연애인 것에 대해서도 속상하고

왜 하필 이런 드라마같은 일이 나한테 일어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와이프분께 전화 받을 때 들리던 아이 울음소리마저도 속상하네요




힘든데 어디다 털어놓을 곳도 없고 그래서 한 번 올려봅니다...




혹시 자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 캡쳐본 몇 개 올립니다.

그래도 자작이라고 하시면... 음,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