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톡에 똑똑한 언니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게 너무 화가 난다는 글을 읽고 생각이 많아져서 글을 쓴다.
나 비평준화지역에서 전국구로 이름 떨치던 고등학교를 나와서 친구들도 전문직이 수두룩한데 걔들 삼십대 초반에 결혼하기도 전부터 당한 스토리들이 너무나 기가 막히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선지도 십년이 지났는데 이게 진짜 내가 알고 있던 대한민국에 맞나 싶더라.
친구 A
명문대 약대나와 대형병원 약사를 하던 중 연애하던 남자와 결혼약속을 하고 상견례를 했다. 상견례때는 정장입고 화장하고 머리도 신경쓰고 그랬겠지. 얘가 원래 조금 통통하니 귀티나는 스타일로 생겼는데 이목구비도 시원시원하고 약간만 꾸며도 참 멋진 외모다. 근데 날짜잡고 결혼준비하는 와중에 예비시아버지가 입원하시는 일이 있었다. 친구가 근무하던 도중에 양해를 구하고 어찌어찌 급하게 찾아뵈었는데 당연히 가운 아래 편하게 입고 있던 바지 셔츠차림에 머리는 질끈 묶고 화장도 안하고 안경쓰고 있었댄다. 예비시어머니가 이상하게 냉랭하다 그랬는데 그 다음날 아침 댓바람에 얘네 어머니가 친구한테 울면서 전화해서 이 결혼 꼭 해야하냐고 그러시더란다. 사연인즉, 이 예비 시어머니가 새벽같이 - 식전에 - 전화해서 시아버지 문병오는 " 애 꼬락서니"가 그게 뭐냐고 창피해죽는줄 알았다고, 꾸며놨을 땐 몰랐는데 뚱뚱하고 못생겼다며 딸 교육 운운했더란다. 친구 어머니가 그 말을 차마 받아치지 못하고 다 듣고 울면서 전화하신거였다. 그 남자 기껏해야 회사원이었는데, 남자 측 부모라고 이렇게 예의를 안차려도 되는 건가? 내 친구 펑펑 울면서 파혼했다.
친구B.
포공 나와서 스트레이트로 유학해서 박사학위 마무리 지을 때였다. 한국에서 군대갔다 졸업하고 대학원유학온 남자랑 연애를 하고 나이도 나인지라 진지하게 결혼을 계획하던 중, 남자의 어머니가 "그냥" 미국에 오셨다. 대충 한 달 넘어 계셨던 모양인데, 남자는 공부해야한다며 내친구를 시시때때로 불러 라이드를 시켰다. 미국이라 시장 한번 보러갈 때도 차가 필요한데 주구장창 친구를 불러댔단다. 그러더니 박사학위 논문을 거의 마무리한 친구한테 "남자가 기죽으면 안된다."며 논문제출을 미루고 겨우 석사 다니고 있는 남자가 공부를 마칠때까지 "내조"에 전념하라고 명령하시더란다. 참고로 남자측에서 내 친구 공부하는데 일 달러도 보탠 바 없다. 내친구 바로 헤어지고 박사학위 받은 뒤 미 대륙 반대쪽으로 포닥하러 가버렸다.
그외 친구 C,D,E...
삼십이 되어가는 문턱에서 말도 안되는 후려치기를 당하고 파혼하는 친구들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그때는 몰랐다. 처음에는 운 나쁜 친구의 특별한 경우려니 하고 같이 화도 냈는데, 이건 무슨 사회적 현상인 것 마냥 잘난 내 친구들이 줄줄히 수모를 당하고 파혼을 결정하는 거라. 나중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였다.
우여곡절끝에 걔 중 삼십대 중반 넘어 결혼한 친구들 중 절반쯤은 또 구구절절한 시집과의 사연을 안고 산다. 그런데 웃기게도 결혼전에는 "결혼 안해도 된다.멋지게 꿈을 펼치고 살아라."며 파혼도 지지해주시던 친정부모님들이 이제는 "도리는 다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할 말도 생긴다."며 딸들에게 더 참으라고 하신다. 이제 내 친구들은 더 외롭다. 나도 믿어지지 않는 일들을 당해서 남편이 자기 부모님이 부끄럽다며 시부모가 나와 왕래하지 못하게 차단했다. 내 친정 어머니는 그게 그렇게 못마땅하시다. 며느리가 그래서야 되냔다. 나는 묻는다. 시부모는 며느리에게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증이라도 받은거냐고. 그래도 그러면 안된단다. 친정 어머니는 내 시부모만 생각하면 좌불안석이시다. 그래서 나는, 그리고 비슷한 처지의 "집안교육 잘받은" 내 친구들은 무척 외롭고도 괴롭다. 이성으로는 내가 잘못하는게 아닌 것을 아는데 마음으로는 죄책감이 느껴진다.
이 글이 자작이라고 말할 사람들은 맘대로 해라. 내 모든 것을 걸고, 이 글에 적힌 것은 모두 사실이다. 남녀 대결을 일으키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현실이 슬퍼서 글을 써 본다.
제대로 교육받고 자란 여자들이 받는 대접
나 비평준화지역에서 전국구로 이름 떨치던 고등학교를 나와서 친구들도 전문직이 수두룩한데 걔들 삼십대 초반에 결혼하기도 전부터 당한 스토리들이 너무나 기가 막히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선지도 십년이 지났는데 이게 진짜 내가 알고 있던 대한민국에 맞나 싶더라.
친구 A
명문대 약대나와 대형병원 약사를 하던 중 연애하던 남자와 결혼약속을 하고 상견례를 했다. 상견례때는 정장입고 화장하고 머리도 신경쓰고 그랬겠지. 얘가 원래 조금 통통하니 귀티나는 스타일로 생겼는데 이목구비도 시원시원하고 약간만 꾸며도 참 멋진 외모다. 근데 날짜잡고 결혼준비하는 와중에 예비시아버지가 입원하시는 일이 있었다. 친구가 근무하던 도중에 양해를 구하고 어찌어찌 급하게 찾아뵈었는데 당연히 가운 아래 편하게 입고 있던 바지 셔츠차림에 머리는 질끈 묶고 화장도 안하고 안경쓰고 있었댄다. 예비시어머니가 이상하게 냉랭하다 그랬는데 그 다음날 아침 댓바람에 얘네 어머니가 친구한테 울면서 전화해서 이 결혼 꼭 해야하냐고 그러시더란다. 사연인즉, 이 예비 시어머니가 새벽같이 - 식전에 - 전화해서 시아버지 문병오는 " 애 꼬락서니"가 그게 뭐냐고 창피해죽는줄 알았다고, 꾸며놨을 땐 몰랐는데 뚱뚱하고 못생겼다며 딸 교육 운운했더란다. 친구 어머니가 그 말을 차마 받아치지 못하고 다 듣고 울면서 전화하신거였다. 그 남자 기껏해야 회사원이었는데, 남자 측 부모라고 이렇게 예의를 안차려도 되는 건가? 내 친구 펑펑 울면서 파혼했다.
친구B.
포공 나와서 스트레이트로 유학해서 박사학위 마무리 지을 때였다. 한국에서 군대갔다 졸업하고 대학원유학온 남자랑 연애를 하고 나이도 나인지라 진지하게 결혼을 계획하던 중, 남자의 어머니가 "그냥" 미국에 오셨다. 대충 한 달 넘어 계셨던 모양인데, 남자는 공부해야한다며 내친구를 시시때때로 불러 라이드를 시켰다. 미국이라 시장 한번 보러갈 때도 차가 필요한데 주구장창 친구를 불러댔단다. 그러더니 박사학위 논문을 거의 마무리한 친구한테 "남자가 기죽으면 안된다."며 논문제출을 미루고 겨우 석사 다니고 있는 남자가 공부를 마칠때까지 "내조"에 전념하라고 명령하시더란다. 참고로 남자측에서 내 친구 공부하는데 일 달러도 보탠 바 없다. 내친구 바로 헤어지고 박사학위 받은 뒤 미 대륙 반대쪽으로 포닥하러 가버렸다.
그외 친구 C,D,E...
삼십이 되어가는 문턱에서 말도 안되는 후려치기를 당하고 파혼하는 친구들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그때는 몰랐다. 처음에는 운 나쁜 친구의 특별한 경우려니 하고 같이 화도 냈는데, 이건 무슨 사회적 현상인 것 마냥 잘난 내 친구들이 줄줄히 수모를 당하고 파혼을 결정하는 거라. 나중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였다.
우여곡절끝에 걔 중 삼십대 중반 넘어 결혼한 친구들 중 절반쯤은 또 구구절절한 시집과의 사연을 안고 산다. 그런데 웃기게도 결혼전에는 "결혼 안해도 된다.멋지게 꿈을 펼치고 살아라."며 파혼도 지지해주시던 친정부모님들이 이제는 "도리는 다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할 말도 생긴다."며 딸들에게 더 참으라고 하신다. 이제 내 친구들은 더 외롭다. 나도 믿어지지 않는 일들을 당해서 남편이 자기 부모님이 부끄럽다며 시부모가 나와 왕래하지 못하게 차단했다. 내 친정 어머니는 그게 그렇게 못마땅하시다. 며느리가 그래서야 되냔다. 나는 묻는다. 시부모는 며느리에게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증이라도 받은거냐고. 그래도 그러면 안된단다. 친정 어머니는 내 시부모만 생각하면 좌불안석이시다. 그래서 나는, 그리고 비슷한 처지의 "집안교육 잘받은" 내 친구들은 무척 외롭고도 괴롭다. 이성으로는 내가 잘못하는게 아닌 것을 아는데 마음으로는 죄책감이 느껴진다.
이 글이 자작이라고 말할 사람들은 맘대로 해라. 내 모든 것을 걸고, 이 글에 적힌 것은 모두 사실이다. 남녀 대결을 일으키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현실이 슬퍼서 글을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