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애기아빠 고민 좀 들어주세요

미익2017.11.19
조회1,437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2살 딸래미 아빠입니다
제 주위 친구들 중에 이런 얘기를 터놓고 해도 학생/군인들이 대부분이라 위로뿐인 말들만 돌아와서 조언 좀 얻어볼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생활 중에 중학교 친구였던 지금의 와이프랑 연애를 하며 동거를 하다가 지금의 딸래미를 가졌습니다
물론 어른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우리가 만들어놓고 지우는건 아닌거 같아 어린 생각으로 무작정 낳았습니다
서로 재밌게만 지냈던 나날들에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고 그나마 있던 돈도 아내의 병원비와 출산으로 인해 들어간 비용에 돈이 다 나간터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만 쌓여갔지만 큰 소리만 치시던 부모님께서 도와주시는 덕분에 작지만 원룸도 하나 구하고 필요한 용품들도 다행히 모두 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재학중에 생긴 딸래미라 아빠가 되긴 했지만 기술도, 직업도, 돈도, 아무것도 없는 아빠에 몸도 약하지만 무작정 노가다를 시작했습니다
일급 10만원정도 되는 돈을 받기로 하고 시작은 했지만 알바를 빼고서는 처음하는 일이기에 솔직히 너무 힘들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게으르고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던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뀌면서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빨리 자야된다는게 21살의 저한테는 너무 버거운 일과였기에 꾸준히 나가지도 못하고 한번씩 빠지기도 하고 지각도 하는 직장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직장에 나가면 직장에서 혼나고 집에 돌아오면 어른들께 혼나는 일상에 돈은 돈대로 없고 그러면서 생기는 빚은 쌓이고 모을 돈은 당연히 없었죠
그 상황에서도 나이만 성인이지 생각과 정신은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선 친구들이 부르고, 부르면 가고 싶고, 그렇다고 가지 않는 것도 아닌 제가 너무 바보같고 무책임한 것 같아서 친구들이라도 덜 만나야겠다 싶어서 이사를 결정하고 친구들이 없는 경기도 한 지역에 자리는 잡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오긴 했지만 여전히 저는 노가다를 전전하는 생활이었고 다행히 요즘 어린이집들은 애기들을 빨리 받아줘서 딸래미를 적응시키며 보내기 시작했고 덕분에 와이프는 짧은 아르바이트 정도는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다른 분들이보면 그래도 살만한 정도는 되는 것 같아보일 수도 있지만 저희가 빚이 꽤 많습니다
딸래미를 낳은 것 때문에 아직 저는 군대도 못 갔고 말이 결혼이지 서류만 쓰고 식도 아직 못 올렸습니다
노가다판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뵈고 많은 조언들을 들었지만 제 속사정을 모르시는 분들이 하는 말씀들은 대부분 제가 행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고 그냥 이렇게 열심히만 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조언아닌 조언같은 느낌만 받습니다
빚이 많다는걸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도 없고 (어느정도 있는건 아십니다), 결혼 초기부터 계속 들렸던 군대문제에 제대로된 직장도 없고, 좋아하는 걸 하기에는 가정을 유지시킬 수 없을 것 같아 일찍이 대학교를 포기했고 마땅히 있지도 않았던 꿈도 포기했습니다기술학원을 다니자니 학원을 다니는 동안에 수입이 없어지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일을 다니면서 뵌 몇몇 분들은 나라에서 하는 정책중에 도움이 될만한게 있다고 하시는데 자녀장려금인가 하는것 밖에는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당연히 제가 저질러 놓은 것들이고 아직도 와이프랑 자주 투닥거리고 싸우긴 하지만 항상 미안하고 글을 쓰는 지금도 잘하고 있는것도 아닙니다양가 부모님께서는 제대로된 직장을 구하시길 바라시지만 꼭 그런것만이 아니더라도 노가다판을 돌아다니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느낀 것도 있지만 저도 제 기술이나 특기를 가지고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최근 들어서는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저를 좋게 봐달라는건 아닙니다불쌍한 마음도 좋고 다른 뭐든지 좋습니다그냥 지나가시다가 도움되는 현실적인 조언 한 마디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