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을수가 없어요

12342017.11.19
조회23,137
우선 결혼 13년차 주부입니다
아이는 둘이구요
첫애를 낳았을때 남편이 너무 스트레스를 줘서 애기 낳기전보다 살이 더 빠졌었어요
그러다가 둘째를 낳았는데 (둘째랑 첫째는 10년 차이가 납니다)
둘째 때는 그래도 먼저 아이 낳았었다고 몸은 피곤했지만 살은 안 빠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살이 많이 쪘어요
165에 80키로까지 나가게 되었어요
남편이 살 좀 빼라고 빼라고 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너무 심하게 막말을 해서 견딜수가 없어서 살을 빼기 시작했어요
남편의 막말을 뱃살이 튀어나와서 바지 허리에 걸쳐진다
정말 볼때마다 한심하다
살찐 여자들 보면 게을러터진 여자들이다 그러니 너도 게을러 터져서 그런거다
너는 할줄 아는게 하나도 없다 등등등 나중에는 정말 듣기조차 싫을 정도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너같으면 너랑 자고 싶겠냐 티비에 예쁜 여자들 나오면 휘파람 불고 그러더군요
견딜수가 없어서 정말 그날부터 살을 뺐어요 살을 빼서 예뻐지자 이게 아니라 복수심으로 뺐어요
안먹고 단기간에 30키로 뺐습니다
그냥 굶었어요
굶고 걷기만 했어요 물만 마시고 전에 이태임씨가 너무 말라서 나온적 있잖아요 손이 떨리고 그랬다고 저는 그거보고 100% 공감이 되더라구요
배고프면 자고 배고프면 물만먹고 그래서 2개월만에 저렇게 저렇게 뺐어요
남편은 처음에 제가 살 뺀다고 했더니 니가 무슨 살 빼냐고 거짓말 말라고 하더니 일주일 지나면서 점점 말라가는걸 보더니 당황을 하더라구요
그래도 절대 안먹었어요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심각한 두통에 불면증이 너무 심해지면서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게 되더라구요
남편이 저에게 했던말들이 너무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져서 한번 물어봤어요 니가 나한테 그렇게 말을 해서 내가 충격으로 살을 이만큼 빼었으니 고맙다구요 사실 저는 남편이 저한테 그렇게 말했던건 미안하다고 할줄 알았어요
근데 너는 그렇게 하면 안뺐을 애라고 뚱뚱한 애들한테는 그렇게 심하게 말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더라구요
남편은 뚱뚱하지 않아요 직업상 늘 운동하고 몸 관리합니다
그래서 더 저한테 난리치면서 말했나봐요
결국 점점 더 심해져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되었어요
하루에 일과가 체중계 올라가서 몸무게 재는거고 단 1그램이라도 찌면 다 토하고 설사약 먹고 관장까지 해요 집에는 늘 프룬주스가 가득하구요
뱃속에 음식이 있는거 자체를 용납을 못하겠어요
남편이 제가 정신과 상담을 받을때 정신과 선생님이 왜 그리 독하게 부인에게 말을 했냐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죄책감을 느끼더라구요
근데 그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저는 더 먹기가 싫어지더군요 내가 더 말라가야 더 죄책감을 느끼고 고통을 받을꺼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남편이 고통받는걸 보면서 저는 더더욱 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요 먹으면 절대로 안된다구요
몇일 전부터는 너무 우울해서 그냥 말라서 죽어버리고 싶더라구요
남들은 살 빠져서 좋겠다 그러는데 전 하나도 좋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고 지긋 지긋해요
거울을 볼때마다 다리도 두껍고 팔도 두껍고 배는 늘 출렁거리는거 같고 거울을 부셔버리고 싶을 정도예요
병원에서는 입원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던데 입원을 정말 해야하는 걸까요?


사진은 올려야 할꺼 같아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