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념없게 굴어서 도우미가 말도없이 안오는 거라는 남편

ㅇㅇ2017.11.20
조회3,460
안녕하세요.
이번에 자기가 도우미한테 갑질하냐는 글을 읽고
왠지 제 이야기랑 비슷해서 글 남깁니다.



저는 입덧을 막달까지해서 살이 오히려 7kg나 빠졌어요.
수액을 맞으면서 간간히 버텼죠..
예정보다 일찍 유도분만 날짜를 잡았는데
유도분만후 약 부작용 때문에 엄청 고생을 하다가
결국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고,
출산 후 갑상선기능저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자궁에 기형혹이 3.5cm 짜리가 두개나 생겨서 복강경수술을 받았구요..
뭐 임신 후부터 제 삶 자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네요..ㅠ



출산 후 온몸 마디마디가 안아픈 곳이 없고
손목 염증에 무릎 염증에 병원에서 허리는 이대로 놔두면
3,4번 척추쪽이 디스크가 올 것 같다는데
어찌되었든 아가를 돌봐야하는 상황이니
저도 도우미를 부를 수 밖에 없었구요.


주2회 가사도우미, 주3회 육아도우미
시간을 겹치지 않게 불렀습니다.
가사도우미는 YWXX에서 기본 4시간으로,
육아도우미는 그 글과 같이 아이돌보미에서 신청했어요.

저희집이 25평인데 사실 더럽게 사는 집은 아닌지라
아가가 있다해도 청소할게 무궁무진 한것은 아니고,
청소기 돌리는 것과 정리는 제가 어찌저찌 한다지만
각 베란다랑 화장실청소와 걸 레질은 허리가 아파서
도무지 할 수 없는 처지였어요.
육아 도우미는 오전 4시간 써서 병원과 한의원에 치료하러 다녔고요.


그리고 가사도우미분은 참.. 첫날부터 늦으시더라고요.
십분정도? 자차가 없다하니 버스타고 이집 저집 다니기 힘드시겠다 늦을수밖에 없겠지,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분은 첫날 집에 오시자마자 쇼파에 앉아서
뭐는 안해주고 뭐는 안하고
반찬 원하시면 추가 만원 더 주면 되고
2시에 청소 불렀으니까 4시 정도엔 자기도 조금 쉬어야한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째든 청소는 기본은 해주셨어요.
고맙게도 베란다와 화장실청소는 철 수세미로 닦아주셨고
바닥도 손_걸.레로 닦아주셨어요.
그렇게 청소를 시작하면 끝나기 3,40분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그래도 꾸역꾸역 청소해 주시면서
우리집은 청소할게 없다 청소할게 없다 라고 자주 말씀 하셨고요.
어느날은 애기엄마 여기는 주1회만 와도 되겠어 하시길래
저도 주2회나 와서 생돈만 주느니 그럼 1번만 오시라고 했습니다.

한 두달정도 오셨는데 진짜 십분씩 꼭 늦었어요.
퇴근은 30분전부터 준비하시고 퇴근 십분 전에 혼자 알아서 퇴근하시고요.
도우미 쓰는 친구한테 얘길하니 본인 도우미도 일 없으면 일찍 간다고 일을 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빨래가 많으면 미리 돌려놓고 그랬거든요ㅠ


티비 뒤쪽이나 먼지도 그닥 닦지도 않으시고 말씀드려도 역시나고
점점 불만이 쌓여갈때쯤 금요일날 일이 있으시다고
목요일날 오시겠대요.
그래서 그날은 육아도우미 오시는 날이다 했더니
그럼 토요일날 오시겠대요.
주말엔 쉬셔야하는데 괜찮으시냐 하니 일찍 가서 빨리 끝내면 된다고 12시에 오신대서 그러시라고 했죠.
그러더니 그날 저녁에 10시까지 가겠대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새벽 아가가 하도 깨고 보채고 우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했는데 9시 15분이신가 오신거예요.

솔직히 시간 약속을 너무 안지키니까 짜증이 솟더라구요.

잠도 못자고 토요일아침에 가사이모님 와서 청소한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있으니 예민해져서 말은 안해도 짜증 오로라가 나왔나봐요.
이모님이 살짝 눈치보는게 느껴져서 얼른 짜증을 덜고
말도 걸고 과일도 드시라고 주면서 기분을 풀었어요.
잠깐 쉬면서 이모님이 이제부터 화요일날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뭐 완전 제멋대로네 싶었지만 일단 급한대로 쓰려고 알겠다했는데 바꿔야하나 고민했어요.
알다시피 YW나 아이돌보미나 변경하려면 대기를 한참 해야하거든요.

그렇게 토요일 청소하고 가시고 월요일날에 청소한지 얼마 안돼서 이번 화요일은 안오셔도 될것 같다하고 문자 드렸는데 답도 없으시고 그 뒤부터 영영 안왔습니다.
가타부타 말도 없이요.

어이가 너무 없었는데 뭐라할 가치조차 안 느껴져서 그냥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돌보미 이모님은 처음엔 출근 시간도 잘 지키시고 퇴근도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가셨습니다.
가사도우미분이 출퇴근이 엉망이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더라구요.

가사이모님이든 돌보미이모님이든 간식도 똑같이 챙겨드리고 예의없게는 안굴었지만 돌보미 이모님께 맘이 더 가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드렸어요.

물론 우리아가 잘봐달라는 무언의 뇌물도 있었구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돌보미 이모님도 출근시간이 점점늦으시고 그 갑질하냐는 글처럼 자기 사정이 생기면
자꾸 정해놓은 시간을 다른 시간으로 대체하려고 하시네요.


진짜 섭섭지않게 잘해드렸다 생각했는데 그 점이 더 만만히 보였던건지..
배신감도 들었구요ㅠ
자기가 이러이러한 사정이 생겨서 ㅇㅇ(아가이름)엄마가 그 일을 미뤄주면 안되냐 그런식으로요.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오시는 분마다 왜그러냐고
저에게 문제가 있냐고 합니다.
당신이 얼마나 개념없게 굴었으면 가사도우미가 말도 없이 안오냐구요.


이게 말인지 방군지..


2시간 일하고 쉬는 시간 드리고 간식 챙겨드리고
커피 드리고
일하는분께 그정도하면 된거지 얼마나 떠받들어야하나요.
더구나 출퇴근시간도 엉망이었던 분께요.


어째든 도우미건은 제가 알아서 하랍니다.
자기는 돈 주는걸로 청소쪽은 아예 손을 놓겠다면서요.
가뜩이나 일도 힘든데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대요.


내맘 같은 사람 없다고 정말 사람 쓰는게 쉬운게 아니네요.
저도 몸만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도우미를 뭐하러 썼겠어요.

그냥 쉬엄쉬엄 제가 다 하면 되는것을.

겨우 두분 겪고선 너무 질려서 도우미 안쓰고 싶은데

치료도 계속 다녀야되고 베란다 화장실청소는 허리땜에 엄두가 안나니 방법이 없네요.


아쉬운건 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