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썼던 것처럼 돈을 처바르고 처발라서 상담심리사 2급에 합격...을 하면 다행이지. 한 번씩 떨어진다. 그럼 내 응시료는! 안녕 빠이 짜이찌엔.
중간에 환기로 말하자면, 상담 자체는 정말 매력적인 학문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 자신에 대해서 배워가고, 인간에 대해 발견해 간다. 정말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걸 직업으로 생각했을 때, 그때도 매력적인지는, 글쎄? 회의적이다.
그래서 공부할 때 까지, 수련할 때 까지는 즐거울 수 있다. 나도 수련할 때 힘들지만 꽤 즐거웠다. 박봉이지만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극초반까지는.
지금까지 말한 것만 해도 대학원 학비(한 학기 5-700)X4~5 + 교육비+ 수련비 가 들었다.
이걸 뽑을만큼 돈을 벌 것인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예산으로 돌아가는 센터들은 시간제/ 전일제 두 가지로 사람을 뽑는다.
시간제는 말 그대로 파트타이머다. 전일제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9-6로 일한다.
시간제는 대개 주 12시간 근무다. 당연히 12시간은 안 지켜지는 경우가 더 많다. 전일제도 마찬가지다. 칼퇴? 그게 뭔가요. 야근수당? 그거 맛있나요?
챙겨주는 센터 있으면 정말 상담계의 파라다이스다. 그 곳으로 가라!
자 저 돈 들이고 심지어 석사까지 딴, 어떤 의미의 고학력 직업군이다.
주 12시간 일하고 월 80정도 받는다. 파트타임 여러개를 뛰면 되잖아, 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왜? 주 12시간이면 6명의 사례를 배정받는다. 이동시간, 연락하는 시간 포함해서 1인당 2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그런데 이 6명이 아침 9시부터 10시, 11시, 12시, 이렇게 좋게좋게 배정되면 좋지만 보통 괜찮은 시간은 오후 4~8시로 몰린다. 당연히 여러 일을 겹쳐서 할 수 없다.
전일제라고 월급이 확 오르진 않는다. 보통 180선이다. 그리고 전원 계약직이다.
사회복지사들도 복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상담사들도 복지가 필요하다.
저 돈 받고 일하면서 온갖 갑질은 다 당한다. 어떤 갑질들이 있는지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썰어보겠다. 요즘 세상에 커피타오라는 갑질도 존재하는 곳이다. 계약서로 부채 부치면서 선생님 계약이 언제까지더라...? 하는 센터가 있다. 상상초월의 갑질이 이곳에 존재한다!
그런데도 상담사들이 그냥 일하는 이유는, 일단 직업이니까. 그리고 대학원 졸업에 저 수련비에 투자비용이 좀 많은가. 또, 이 센터 나간다 하더라도 저 센터라고 다를 게 없다. 예산으로 돌아가는 센터는 어디를 가나 다 비슷비슷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상담사들은 을도 아닌 갑을병'정' 쯤 된다. 갑님은 내담자님들이시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니 민원에 어마어마하게 예민하다. 그래서 상담이라는 것이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 사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센터 방문해서 실망한 사람들 많을 것이다. 선생님이 성의가 없네, 영혼이 없네, 틀에 박힌 말만 하네...그럴 수밖에 없게 되는 거다.
앞에서 성격 얘기가 나왔었다.
센터에서 원하는 상담사의 모습이라는 게 있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수용적이면서, 조용하고,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고... 아무튼 포근포근한 그 모든 것의 집합체이자 버튼 누르면 온갖 정보가 뿅 튀어나오고 연계도 척척 해내는 그런 상담사를 원한다.
아, 센터들이 자꾸 어디로 연계를 하려고 한다? 필요해서 연계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적탓도 크다. 왜냐면 연계실적이 되게 중요하거든...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그렇지 않은 상담사들은 상담 못하는 상담사로 찍힌다. 이거 되게 웃기는 소리다. 미드 한니발의 한니발이 어디가 상냥하고 따뜻한가. 적어도 우리는 내담자를 썰어먹지는 않는다.
1세대 상담사-지금 교수급-들은 공감하고 따뜻할 땐 따뜻하게 해 주고, 냉정할 땐 냉정한 분들도 꽤 많다. 왜냐면 그게 내담자한테 도움이 되니까. 그리고 내담자가 그걸 버텨야 고비를 넘어갈 수 있을 때도 있다. 그게 본인의 스타일일 때도 있다.
그런데 센터 상담은 그렇게 하면 큰일난다. 민원 들어오니까. 그러니 어떻게 하게 될까. 무조건 오냐오냐 우쭈쭈하게 된다. 그런 상담이 틀리거나 잘못됐다고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담의 단절이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때도 있다.
PT의 예를 또 들어보겠다.
1. 본인은 그냥 치킨이 좋아서 퍼져있는데 부모가 얘 살좀 빼달라고 끌고 온 경우. PT가 설득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짜 의미없는 시간낭비다. 그 시간은 내담자 본인도, PT도 고역이다. 상담도 마찬가지다.
2. 본인이 말은 살빼고 싶다고 찾아왔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PT 쳐다만 보고 있는 경우. PT혼자 운동한다. 당연히 살 안 빠진다. 상담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상담도 스스로 움직여야 하고 의지가 있어야 효과가 생기는 거다. 가만히 있는다고 뭐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문제 해결 해주세요, 던지면, 당연히 안 된다. 그런데 센터들은 국민친화적이니까 해결을 해 놓으란다. 그렇지 않으면 국감에서 개까이고 예산 깎인다고 한다.
상담사는 벙찐다. 그렇게 고객을 맞는다. 이 사람이 잘 되고 나아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센터한테 안 까이는 게 중요하게 된다.
직장인으로서의 상담사-03
전편에 썼던 것처럼 돈을 처바르고 처발라서 상담심리사 2급에 합격...을 하면 다행이지. 한 번씩 떨어진다. 그럼 내 응시료는! 안녕 빠이 짜이찌엔.
중간에 환기로 말하자면, 상담 자체는 정말 매력적인 학문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 자신에 대해서 배워가고, 인간에 대해 발견해 간다. 정말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걸 직업으로 생각했을 때, 그때도 매력적인지는, 글쎄? 회의적이다.
그래서 공부할 때 까지, 수련할 때 까지는 즐거울 수 있다. 나도 수련할 때 힘들지만 꽤 즐거웠다. 박봉이지만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극초반까지는.
지금까지 말한 것만 해도 대학원 학비(한 학기 5-700)X4~5 + 교육비+ 수련비 가 들었다.
이걸 뽑을만큼 돈을 벌 것인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예산으로 돌아가는 센터들은 시간제/ 전일제 두 가지로 사람을 뽑는다.
시간제는 말 그대로 파트타이머다. 전일제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9-6로 일한다.
시간제는 대개 주 12시간 근무다. 당연히 12시간은 안 지켜지는 경우가 더 많다. 전일제도 마찬가지다. 칼퇴? 그게 뭔가요. 야근수당? 그거 맛있나요?
챙겨주는 센터 있으면 정말 상담계의 파라다이스다. 그 곳으로 가라!
자 저 돈 들이고 심지어 석사까지 딴, 어떤 의미의 고학력 직업군이다.
주 12시간 일하고 월 80정도 받는다. 파트타임 여러개를 뛰면 되잖아, 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왜? 주 12시간이면 6명의 사례를 배정받는다. 이동시간, 연락하는 시간 포함해서 1인당 2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그런데 이 6명이 아침 9시부터 10시, 11시, 12시, 이렇게 좋게좋게 배정되면 좋지만 보통 괜찮은 시간은 오후 4~8시로 몰린다. 당연히 여러 일을 겹쳐서 할 수 없다.
전일제라고 월급이 확 오르진 않는다. 보통 180선이다. 그리고 전원 계약직이다.
사회복지사들도 복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상담사들도 복지가 필요하다.
저 돈 받고 일하면서 온갖 갑질은 다 당한다. 어떤 갑질들이 있는지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썰어보겠다. 요즘 세상에 커피타오라는 갑질도 존재하는 곳이다. 계약서로 부채 부치면서 선생님 계약이 언제까지더라...? 하는 센터가 있다. 상상초월의 갑질이 이곳에 존재한다!
그런데도 상담사들이 그냥 일하는 이유는, 일단 직업이니까. 그리고 대학원 졸업에 저 수련비에 투자비용이 좀 많은가. 또, 이 센터 나간다 하더라도 저 센터라고 다를 게 없다. 예산으로 돌아가는 센터는 어디를 가나 다 비슷비슷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상담사들은 을도 아닌 갑을병'정' 쯤 된다. 갑님은 내담자님들이시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니 민원에 어마어마하게 예민하다. 그래서 상담이라는 것이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 사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센터 방문해서 실망한 사람들 많을 것이다. 선생님이 성의가 없네, 영혼이 없네, 틀에 박힌 말만 하네...그럴 수밖에 없게 되는 거다.
앞에서 성격 얘기가 나왔었다.
센터에서 원하는 상담사의 모습이라는 게 있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수용적이면서, 조용하고,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고... 아무튼 포근포근한 그 모든 것의 집합체이자 버튼 누르면 온갖 정보가 뿅 튀어나오고 연계도 척척 해내는 그런 상담사를 원한다.
아, 센터들이 자꾸 어디로 연계를 하려고 한다? 필요해서 연계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적탓도 크다. 왜냐면 연계실적이 되게 중요하거든...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그렇지 않은 상담사들은 상담 못하는 상담사로 찍힌다. 이거 되게 웃기는 소리다. 미드 한니발의 한니발이 어디가 상냥하고 따뜻한가. 적어도 우리는 내담자를 썰어먹지는 않는다.
1세대 상담사-지금 교수급-들은 공감하고 따뜻할 땐 따뜻하게 해 주고, 냉정할 땐 냉정한 분들도 꽤 많다. 왜냐면 그게 내담자한테 도움이 되니까. 그리고 내담자가 그걸 버텨야 고비를 넘어갈 수 있을 때도 있다. 그게 본인의 스타일일 때도 있다.
그런데 센터 상담은 그렇게 하면 큰일난다. 민원 들어오니까. 그러니 어떻게 하게 될까. 무조건 오냐오냐 우쭈쭈하게 된다. 그런 상담이 틀리거나 잘못됐다고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담의 단절이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때도 있다.
PT의 예를 또 들어보겠다.
1. 본인은 그냥 치킨이 좋아서 퍼져있는데 부모가 얘 살좀 빼달라고 끌고 온 경우. PT가 설득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짜 의미없는 시간낭비다. 그 시간은 내담자 본인도, PT도 고역이다. 상담도 마찬가지다.
2. 본인이 말은 살빼고 싶다고 찾아왔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PT 쳐다만 보고 있는 경우. PT혼자 운동한다. 당연히 살 안 빠진다. 상담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상담도 스스로 움직여야 하고 의지가 있어야 효과가 생기는 거다. 가만히 있는다고 뭐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문제 해결 해주세요, 던지면, 당연히 안 된다. 그런데 센터들은 국민친화적이니까 해결을 해 놓으란다. 그렇지 않으면 국감에서 개까이고 예산 깎인다고 한다.
상담사는 벙찐다. 그렇게 고객을 맞는다. 이 사람이 잘 되고 나아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센터한테 안 까이는 게 중요하게 된다.
영혼없는 친절로 받아주고 공감해준다. 당연히, 상담 효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