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짝남 좋아하는 것같아요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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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어쩌다보니 짝남이 생겼어요.
사실 그렇게 말을 많이 하던 애도 아니고 친한 것도 아니었는데 상냥하게 한 마디 해준게 너무 멋져보여서 좋아하게 된것같아요.

이렇게 다른 사람 좋아해본 것도 처음이고 이상한 것같아서 혼자 있다보면 알아서 마음접히겠지~하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저 혼자 이런다고 될 문제가 아닌 것같아서 제일 친한 친구한테 얘기를 해줬어요. 자기가 오작교 놔주겠다고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원래부터 활발하고 남자애들하고도 친하게 지내는 애라서 여러가지 조언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그 친구 말대로 페북도 다운받고 용기내서 페메도 해보고, 되게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긴 했어요.

그런데 다음날에 친구가 "나 네 짝남한테 페메 보내봤다?"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조금 의아하긴 했는데 원래 스스럼없이 사교성 좋은 아이니까 그랬나보다하고 아 그랬구나, 하고 이야기가 끝났어요.

그 후로 한 이주가 지났는데, 오래간만에 밥먹다 친구한테 짝남얘기를 하니까 친구가 " 아 근데 걔 살 엄청 빠졌던데??ㅋㅋ" 이러길래 제가 어디서 들었냐고 물어봤더니 아직 페메 하고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장난으로 많이 친해졌나보다~? 이랬더니 친구가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때부터 아무 얘기도 안 하고 밥만 먹었는데, 진짜 머릿속이 까마득해지는 거예요. 혹시 얘도 짝남한테 마음있나? 이 생각밖에 안 들고 복잡해서.

이렇게저렇게 시간이 지나서 밥 다 먹고 친구들은 떠들고 있더라고요. 저는 계속 머리가 띵해서 앉아만 있었는데, 친구가 저한테 왜그렇게 저기압이냐고 묻는 거예요.
그때는 별일 아니라고 하고 나왔는데, 이렇게 혼자 고민할바에는 그냥 이야기해보는게 나을 것같더라고요.

삼십분정도 지나고 친구랑 저밖에 없을때 살짝 물어봤어요. 너 혹시 그 애한테 호감있냐고. 친구가 또 아무말도 안 하고 생각하다가, 그냥 조금? 이러더라고요.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친구한테도 미안했지만 그냥 그 말 들으니까 너무 속상한거예요. 도와주겠다고 한 친구가 짝남한테 호감 있다고 하니까. 그래서 한참동안 이래저래 이야기하다가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어요.

친구는 계속 네가 이렇게 말 할 자격이 있어? 이런 식으로만 얘기하니까 저도 화가나서 꼭 그애랑 페메해야 돼? 너 나 도와주겠다고 했잖아. 이런 말까지 해버렸어요. 근데 조금 진정된 다음에 생각해보니까 페메를 하네마네 이것까지 말한건 제가 잘못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친구는 기분나쁘다면서 다른 곳만 보고있었고요.

그렇게 어영부영 이야기가 끝나고 집에 가는데 친구가 절 본거예요. 제 이름을 부르면서 오더니 " 그냥 내가 걔랑 잘되든 말든 신경 안 쓰는 걸로 하자. 알겠지?" 이러는 거예요. 너무 당황했고 그 상황이 싫어서 알았다고 대답해버리고 집으로 뛰어왔어요. 진짜 속상해서 울 것같더라고요.

이게 오늘까지 있었던 일이에요.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도와준다던 친구가 그래버리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글 남겨봐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계속 그 친구만 미워지는 것같아서, 조언 받아야 할 것같더라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