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주차 임산부 지하철에서 양보

동이2017.11.23
조회6,935

34주 임산부구요
신랑없이 밖에 나갈일이 거의없어요
가까운 거리도 산책하러 나오는거 아니면
차 가지고 나가구요

근데 요번에 지하철로 두정거장쯤 떨어진곳에
볼일이 있는데
집에 수리기사님이 계시는 터라
신랑은 수리 끝날때까지 집에있어야해서
저혼자 볼일보러 나갔어요

막히는 시간대라 예약늦을까봐
간만에 지하철을 탔구요
지하철도 은근히 사람이 많았어요

근데 하도 판에서 임산부 자리양보글을 많이 보다보니
임신한것뿐인데 눈치보이더라구요 ...
그래서 일부러 임산부 뱃지도 안가지고 다니구요
그렇게 가는데 자꾸 앉아계시던 어떤 여자분이
힐긋힐긋 보시는데 어쩌다 눈이 마주치니
여기앉으라고 양보해주시는데 금방 내린다고
감사하다했어요
그걸 보고 옆자리 여자분이 또
여기앉으라고 못봐서 미안해요 하시는데
또 감사하다고 이제 내린다고 하고 내렸어요

그리고 나서 왠지 울컥해서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세상에 아직 배려가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에요 ㅎㅎ

나만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점점 각박해지고있는 세상에서
이런 한마디의 배려가 맘을 따듯하게 해주네요

예전에 임산부 배려석 관련글에
그렇게 힘들면 택시타지
왜 대중교통을 이용하냐는 댓글에
충격받았었는데 ..

임산부라서 당연히 양보 받아야한다는게 아니고
임산부, 노인과 어린이, 장애가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상대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면
어느정도는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의식수준이 좀 높아지면 좋겠네요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세상을 알아갈 나이가 됐을때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길 바래봅니다